임실군 성수산
높이는 876m이다. 고려와 조선의 건국설화가 얽혀 있는 명산으로, 덕유산에서부터 회문산으로 뻗어내린 노령산맥에 자리잡고 있다.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정상의 조망이 빼어나고 숲이 울창하며,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되어 많은 휴양객들이 찾고 있다.
고려 때 도선이 이 산을 살피고 나서 천자를 맞이할 성지(聖地)인 것을 알고 왕건에게 백일기도를 드리면 대망을 성취할 것이라고 권하였다고 한다. 왕건은 도선과 더불어 백일기도를 올리고 나서 고려 건국의 대망을 이룬 후 이곳 바위에 환희담이라는 친필을 새겼고 도선은 도선암을 세웠다. 이성계도 무학대사의 권고로 백일기도를 올린 후 큰 공을 세우고 조선 건국의 대업을 성취한 후 삼청동(三淸洞)이라는 친필을 비석에 새겨 어필각에 보관하게 하였고, 도선암의 이름을 상이암(上耳庵)으로 고쳤다.
이후 상이암은 의병대장 이석용(李錫庸)에 의해 항일운동의 근거지가 되었고 왜병에 의해 소실되었다가 1958년 상이암재건위원들에 의해 다시 세워졌다. 경내에 전라북도문화재자료 제124호로 지정된 부도(浮屠)가 있다. 성수면에는 이석용 외 28의사를 모셔놓은 소충사(昭忠祠)가 있다.
산행은 상이암에서 시작하여 안부(鞍部:산마루가 말안장처럼 움푹 들어간 부분)를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암봉을 거쳐 성수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오는 4시간 코스가 있다. 승용차로 가려면 임실읍에서 남원쪽으로 가다가 성수면소재지로 들어선 후 성남제를 끼고 3km 정도 올라가면 성수산 자연휴양림이 나오며, 1km 더 올라가면 상이암이 있다. 성수산 자연휴양림 안에 200여 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있다.
임실군 성수산 산행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