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KBS2TV의 가정의 달 특집<불후의 명곡>에서 김진호가 부른 <가족사진>을 보고
"참 잘 부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개합니다. 엉터리 노래가 많은 요즘, 이렇게 진지한 노래를
진심으로 부를 줄 아는 젊은 가수가 있다는 것이 놀라워서 일청을 권합니다. 노래를 부른 김진호는
'SG워너비'라는 팀의 멤버였다고 합니다만, 팀이 해체되고 외로운 솔로로 불규칙적인 가수생활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김진호 작사/작곡입니다. 방청석의 눈물이 이 노래의 가치를 증명하는 듯 합니다.
가족사진
바쁘게 살아온 당신의 젊은 날에
의미를 더해 준아이가 생기고
그날에 찍었던 가족사진속의
설레는 웃음은 빛바래가지만
어른이 되어서 현실에 던져진
나는 철이 없는 아들딸이 되어서
이곳저곳에서 깨지고 또 일어서다
외로운 어느날 꺼내본 사진 속
아빠를 닮아 있네.
내 젊음 어느 새 기울어 갈 때쯤
그제야 보이는 당신의 날들이
가족사진 속에 미소띤 젊은 우리 엄마
꽃피던 시절은 나에게 다시 돌아와서
나를 꽃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버렸던
그을린 그 시간들은 내가 깨끗이 모아서
당신의 웃음꽃 피우길 피우길 피우길~
https://www.youtube.com/watch?v=cS-IiArGmcU
첫댓글 좋은 곡 잘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올려주시길...
참 빨리도 들으셨습니다. 온전한 가족사진이 없어서 어머니와 찍은 사진 옆에 아버지의 작은 사진을 곁들인
옹졸한 가족사진을 들여다 보다가 이런 명곡을 작사/작곡했다고 하더군요. 생각과 歌唱力이 대단한 젊은이 아닌가요?
불후의 명곡 프로를 자주 보는 편인데
대부분 가수들이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편곡해서 리바이벌 하는데 "가족사진은"
작사 작곡 노래를 비교적 낯선 가수가 부르니
신선한 맛이 나고 노랫말과 음률이 여느 노래와
다르게 마음에 평안을 느끼게 하네요.
오랜만에 좋은 노래 잘 들었습니다.
가족사진속의 내 젊은 엄마보다 나는 더 훨씬 늙었습니다.
이리 깨지고 저리 깨지던 아빠보다 나는 훨씬 더 늙었습니다.
머지 않아 우리는 젊었던 엄마 아빠 보러 갈 것 같습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불후의 명곡>은 KBS 예능 분야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볼 때면 가끔 임강호 학형이 떠오를 때가 있었습니다.
김진호의 노래가 방영된 두 경우에도 그랬습니다.
김진호의 '가족사진'이 세월호 참사로 고통받는 분들께도 큰 위로와 위안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 저곳에서 깨지고 일어서다 외로운 어느 날 꺼내 본 사진 속 아빠를 닮아 있네"
"젊은 우리 엄마 꽃피던 시절은 나에게 다시 돌아와서 나를 꽃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버린
그을린 그 시간들은 내가 깨끗이 모아서 당신의 웃음꽃 피우길 피우길..."
우리들의 지난 날의 기록인 듯 참으로 눈물 겹습니다. 삶의 시적표현과 멜로디와 歌唱의 조화는,
김진호의 차원 높은 경지를 말해 주는 듯 합니다. 105형의 표현대로, 정말 아이들을 떠나보낸
세월호 유족들은<가족사진>으로 또 한번의 슬픔, 그리고...마침내 큰 위로와 위안을 얻게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