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18년 3월 20일 (화) 오후 4시 ~ 4시 40분
* 읽어준 책 : 《알사탕》 (백희나 글 · 그림, 책읽는곰)
《줄줄이 꿴 호랑이》 (권문희 글 · 그림, 사계절)
《지각대장 존》 (존 베닝햄 글 · 그림, 박상희 옮김, 비룡소)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1, 2학년 8명
인동지역아동센터는 2층 단독주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당에 들어서면 하얀색 개가 먼저 짖어대는데, 제가 워낙 개를 무서워하는지라 후다닥 계단을 뛰어올라 2층으로 올라갑니다.
얘를 무서워하지 않고 여유있게 걸어서 계단을 올라가는 날이 올지 모르겠어요.ㅠ
오늘은 한 친구가 안보입니다.
얼른 세어보니 8명인데 누가 안보이는지 아직은 알수가 없어요.
아이들 말로는 오늘 태민이가 안왔다고 해요.
인사를 나누고 오늘 가져간 책들을 꺼내서 소개하고 아이들이 보고 싶은 순서대로 책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먼저 《알사탕》을 읽었습니다.
1학년 친구들 중에 이 책을 봤다는 아이들이 있어요.
작년에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읽어준 적이 있다구요.
중간에 사탕 무늬를 보고 아는 척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다들 재미있게 들었어요.
"근데 왜 할머니 목소리는 분홍색 사탕일까요?" 하고 누군가 물었어요.
할머니가 분홍색 옷을 입었나? 할머니가 좋아하는 색이 분홍색일까?... 여러 추측들이 나왔습니다.
다음에는 《줄줄이 꿴 호랑이》를 같이 봤습니다.
역시 똥 이야기가 나오자 무지 좋아했고, 호랑이들을 줄줄이 엮는 장면에서 모두 빵 터졌어요.
마지막 장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던 준우가 "이제 모두 다 게을러졌네요." 합니다.
무슨 얘기인지 물었더니 "처음에는 아이만 게을러서 엄마가 화가 났잖아요. 그런데 부자가 된 다음에는 엄마랑 아이랑 강아지까지 전부 각자 자기 방에 누워있잖아요." 합니다.
그저 잘 먹고 잘 살았다고 끝나는 장면으로만 봤는데, 전부 다 게을러졌다는 생각은 못해봐서 살짝 놀랐어요.
마지막 책은 《지각대장 존》입니다.
한결이가 학교에서 봤던 책이라고 자꾸 아는 척을 했어요.
선생님이 점점 커지는 것을 눈치 채는 친구들도 있고, 존이 너무 불쌍하다고 얘기하는 친구, 마지막 장면에서 선생님이 쌤통이라고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동현이가 앞 뒤 속표지에 나오는 반성문을 전부 읽어달라고 해서 흠칫!!
책 읽어주기 시간에 참여하는 인동 친구들 9명 중에 1학년이 4명이고 2학년이 5명, 여자 친구는 1명 뿐이고 남자 친구들이 8명입니다.
고만고만한 남자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익히는 일이 쉽지가 않아요.
전에 다른 센터에서는 두세 번 활동하면 아이들 이름과 얼굴을 웬만큼 파악을 했는데, 여기서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하네요.
점잖게 인사 나누고 나와서는 다시 마당의 개 짖는 소리를 피해서 후다다닥 뜀박질을 해서 대문을 나섭니다.
첫댓글 흰둥이 저도 생각나네요. 그림책에 빠진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는듯 하네요 수고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