寄 言 全 盛 紅 顔 子 하노니 應 憐 半 死 白 頭 翁 하라.
한 마디 말을, 이제 한창인 젊은이에게 부치노니
응당, 거의 죽어가는 白頭의 늙은이를 가엾이 여길 것이로다.
此 翁 白 頭 眞 可 憐 이나 伊 昔 紅 顔 美 少 年 이로다.
이 늙은 이의 흰 머리가 참으로 가엾이 여길 만하나
( 이 늙은이도) 그 옛날에는 홍안의 미소년이었도다.
公 子 王 孫 芳 樹 下 요 淸 歌 妙 舞 落花 前 이로다.
(그 때에는)공자 왕손 같은 귀공자들과 꽃다운 나무 아래서 (놀기도 하였고)
맑은 노래와 절묘한 춤을 지는 꽃 아래서(즐기기도 하였다.)
光 祿 池 臺 開 錦 繡 요 將 軍 樓 閣 畵 神 仙 이로다.
광록 대부王根의 池臺와 같은 훌륭한 정원에 금수 장막을 치고
대장군 梁冀가 누각에 신선을 그린, 그러한 전각에 놀기도 하였도다.
一 朝 臥 病 無 相 識 하니 三 春 行 樂 在 誰 邊 고
(그러다)하루 아침에 병들어 눕게 되어 서로 아는 사람이 없게 되니
삼춘의 행락이 누구 곁에 있는고
宛 轉 蛾 眉 能 幾 時 오 須 臾 鶴 髮 亂 如 絲 로다.
날씬한 미인의 눈썹도 그 아름다움이 (능히) 얼마 동안일 수 있으랴.
잠간 사이에 벡발이 어지럽기가 엉크러진 실 같도다.
但 看 古 來 歌 舞 地 니 惟 有 黃 昏 鳥 雀 悲 로다.
다만 예로부터 노래하고 춤추던 곳을 바라보니
오직 황혼에 작은 새들만이 슬피 울고 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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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말하노니, 지금 한창인 젊은들이여,
그대들은 응당 백발 머리의 거의 죽어가는 늙은이를 가엾이 여길 것이다.
이 백발 노인의 모습이야말로 참으로 가엾은 것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젊음이 넘치는 미소년이었노라.
그 때에는 귀족의 자제들과 꽃피는 나무아래서 놀기도 하였고, 지는 꽃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노래와 절묘한 춤을 즐기기도 하였다.
그곳은 광록 대부의 그것과도 같은 정원에 금수 장막을 둘러친 듯하였고,
또 대장군의 그것과도 같은 호사스런 누각 그 벽에는 신선도가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한 번 병들어 눕자 찾아 주는 친구도 없으니, 저 삼춘을 즐기던 일이 어디로 가 버렸는가. 생각하면, 고운 눈썹을 가진 미인도 그 아름다움을 얼마 동안이나 유지할 수 있을까 .
잠시 사이에 헝크러진 실과 같이 어지러운 백발의 노인이 될 것이다.
좀 보게나. 고래의 가무 환락의 이곳도, 지금은 다만 황혼의 새들이 슬 피 울고 있을 뿐이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