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24 일일기록
"어세오세요"
쩌렁쩌렁 경쾌한 목소리의 주인아주머니, 주인아저씨,
막 배달나갔다 들어오시는 아저씨. 경쾌한 인사를 하십니다.
도깨비시장 지나다 발걸음이 멈춘 이 곳!
'평화'를 찾아왔나봐요.
맛있는 김밥 1인분과
이미 몇개 먹어버린 손맛 김치랑 고기만두.
1인분 인데도 푸짐한 만두가 10개나!
웃는 모습이 고우신 할머니의 만두자랑이 끊이질 않았지요.
" 그거 우리가 직접만드는거라 진짜 맛있어~~
먹고 남으면 싸가면 되야~~"
"잘먹겠습니다"
맛집..이정도는 아니지만 집에서 해주는 맛이 났어요.
이 집은 가정표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가 끝내줘요~!
건너편의 테이블에서는 꼬마가 이모랑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내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네요.
흐흐흐~까르르~~ 아이웃음소리, 이모웃음소리가 쟁쟁합니다.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꼬마는 보자기, 이모는 가위. 이모가 이겼네~
다시 한판?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이야~~ 비겼다!!!!
정겨운 풍경...
흥얼흥얼~♬
카페도 아닌데 노래소리가 들려옵니다.
아. 밖의 만두만드시는 주인아저씨의 찬양소리에요.
찬양라디오를 틀어놓으시곤,
소리높여 경쾌히 부르십니다.
생 라이브 카페 저리가라입니다.
무엇이 그리도 즐거우신지.
하루종일 서 계시며 만두를 만드셔도 찬양이 절로 나오십니다.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하니
"아가씨 나한테 관심있어? 허허허" 하시며 농도 하십니다.
기다리는 사람도, 지나가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저절로 흥이 나고 기분좋아집니다.
웃는 얼굴로
앞서 밥을 먹었던 커플에게 덤으로 순대를 푸짐하게 주어
원래 시켰던 밥까지 남기고 가게한..
넉넉한 인심의 주인할머니는
이곳저곳을 누비시며, 조용해지자 앉으셔서 단무지를 싸십니다.
"우리는 다 정성들여 손으로 만드니까 하루종일 사람들이
끊이질 않아~~"
음식자랑에 여념없으시던 할머니는
" 이 못난얼굴 무얼 찍는다고 그래~~ 아이고 참 아이고 참"
하시면서도 여의 그 서글서글한 눈웃음을 지으십니다.
아름다우세요! ^-^
볼록 나온 배를 두드리며
그릇을 한데 포개어 놓으니 " 아고~ 이쁜것~~" 하십니다.
도깨비시장 안의 명동분식.
즐겁게 일하시는, 자부심 대단한 분들이 계신 곳입니다.
이 곳은 분식점이 아니라
평화를 얻어가는 곳입니다.
배고픈이에게 가정표 음식을 주니 뱃속의 평화요..
흥얼흥얼 생라이브 찬양을 듣게되니 귓가의 평화요..
허허허허 까르르르 흐흐흐흐 아이와 이모, 그리고 주인분의
웃음소리 듣게되니 절로 웃음지어져 평화요..
진정.. 평화입니다.
이곳에 있으니 나도 덩달아 웃게되고,
마음속 깊이 즐거움이 샘솟습니다.
그렇습니다.
꿈지락 '樂' .. 즐거워야 합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한학기 로그인의 활동에 대해 조언해주신
"내 자신이 즐거우면 돼. 일을 만들지말고, 한학기동안
셋이서 라도 즐겁게 복지요결을 읽거나.. 책 읽거나..."
"그렇게 즐겁게 학습해나가면..
꽃에 나비, 벌이 찾아오듯,
그러면 자연히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는거야"
배가 고파 들어갔던 명동분식에서
이런 가르침을 얻습니다.
내 자신이 즐겁게!
즐겁게 하니 능률이 배가 되고,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할까 생각하니 행동으로 연결되지요.
자연히 주변 분위기가 달라지고
경쾌한 분위기로 물듭니다. 절로 사람이 모여듭니다.
(그러나 이런 성과는 결과물일 뿐. 결과물을 바라보고 하는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즐기게 되니 그런 결과물이 나온것이리라 생각됩니다)
명동분식도 김세진선생님과 꿈지락도 그렇습니다.
나는 명동분식의 주인처럼
꿈지락의 꿈쟁이들처럼
즐겁고 싶습니다.
또한 그런 일을 하고 싶습니다.
한해 로그인도 그럴 것입니다.
그래요. 그렇게.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늘 즐겁게~!
# 방아골복지관 마지막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도깨비 시장을 걷다 어떤 끌림에 들어선 명동분식.
한번보고 어찌알리요 마는..
저에겐 이런 느낌이었고, 이런 깨달음이었습니다.
다음에 언제가 될런지 모르지만 다시 찾아가게된다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눠보고 싶네요.
궁금한 것도 있구요.
이런곳이라면.. 기꺼이 지역의 아이들과 어르신과의
음식나눔에 동참하시지 않을까요? ...
(꿈지락은,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의 김세진선생님과 함께만들어가는
1. 좋은 복지인들과 함께 자극과 도전, 지지와 격려를 나누며 긍정적 기운을 강화하기 위한
2. 꿈지락 꿈쟁이들과의 우정쌓기, 책읽기를 통한 마음쌓기, 스승과의 만남을 통해 소망쌓기로 실천하는
3. 마음 가득 꿈을 품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지혜를 얻기위해 노력하며, 매순간 즐거움으로 임하는 참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모임입니다.)
====================================================================================
작년 여름.
섬활을 하면서 일일기록했던 것이 생각나서
나름대로 일일기록을 만들어 제 홈피에 올려놨지요. ^-^
참 재미있어요. 비록 사진과 글이 서툴긴 하지만 어때요. 그냥 제 느낌인걸요.
(사진을 배우고싶은 생각이 요즘 많이 들어요 +_+!!)
일일기록을 하다보니
생일도, 섬활사람들이 생각났답니다.
그래서 여기에다가도 올려봐요.
'열.연'의 만남,
즐거우셨나요?? 마음속으로 상상해봤습니다.
첫댓글 은혜야~ 참 재미있다. 감동도 있고, 나도 그 주인들처럼 살고 싶어진다. 김세진 선생의 말씀도 참 귀하다. 그렇게 로그인이 즐겁게 누리고 배우고 성장하는 학습공동체가 되겠지..
사진이야기. 중요한 것은 기술(사진기술, 컴퓨터기술)이 아니라, 담겨있는 생각이겠지요. 개강을 며칠 앞둔 지금, '내가 즐거워야 지역(학과, 소모임)이 성장한다'는 말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진도 참 예쁩니다. 초점, 구도, 색감. 참 좋네요. ^^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누리는 행복한 삶의 이야기를 보고 느끼게 됩니다. 은혜 선생님의 열정이 느껴지는 일일기록이군요.
정말 아름다운 사진 과 글이네요. 덕분에 좋은 감동 얻어갑니다. 좋은 기운 얻어갑니다. 즐거움이 가득한 일일기록. 감사합니다. ^^
언니, 소소한 감동과 즐거움을 얻었어요.^^ 감사해요. 더불어 섬활에서 썼던 일일기록도 생각나고요.
'열연'의 만남 즐겁고 행복했어요. 한덕연 선생님의 만남과 말씀도 귀하고 감사합니다. 맛난것도 가득 먹었어요.^^
일일기록...이번 열연 모임 일일기록을 쓰고 싶네요..사진이 나오는대로..^^
즐거움..이 말속엔 어려움도 희망과 기쁨으로 만드는 마력이 있는 것 같아요. 모두가 함께 하는 즐거운 세상! 꿈꿔봅니다..^^
어? 은혜샘 사진도 예쁘게 나왔네요. 누가 찍었죠? 만두 맛있겠다. "그대를 명동분식 홍보대사로 임명~" ^^ 만두 먹고 싶어요. 1인분에 10개. 진짜 많이 주시네. 10년 뒤 은혜의 삶은 어떠할까? 기대됩니다.
많은의견들을 통해 또 배우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게 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