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다왕문경] 7. 대중을 이끌기 위한 신통변화의 시현

7. 대중을 이끌기 위한 신통변화의 시현  “존자 나가세나여! 또 세존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도공 가티카라의 집은 우기의 전체 석 달 동안 하늘을 지붕으로 삼고 있었으나 비는 내리지 않았다.’ 그런데 또 ‘완전한 인격자(여래) 캇사파의 초가집에는 비가 내렸(새었)다’라고 말해지고 있습니다. 존자 나가세나여! 왜 이러한 선근을 쌓은 완전한 인격자의 초가집에는 비가 내린 것입니까? 사람은 완전한 인격자의 위신력만이 그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하길 바랄 것입니다. 존자 나가세나여! 만일 도공 가티카라의 집은 우기의 전체 석 달 동안 하늘을 지붕으로 하고 있었으나 비는 내리지 않았다’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완전한 인격자 캇사파의 초가집에는 비가 내렸다’라고 하는 말은 잘못된 말입니다. 만일 완전한 인격자 캇사파의 초가집에는 비가 내렸다고 한다면, 그렇다면 ‘도공 카티카라의 집은 우기의 전체 석 달 동안 하늘을 지붕으로 삼고 있었으나 비는 내리지 않았다’라고 하는 말씀도 또한 잘못된 말입니다.  “대왕이여! 참으로 세존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도공 가티카라의 집은 우기의 전체 석 달 동안 하늘을 지붕으로 삼고 있었으나 비는 내리지 않았다.’ 그런데 또 ‘완전한 인격자 캇사파의 초가집에는 비가 내렸다’라고 말해졌습니다. 대왕이여! 도공 카티카라는 계를 지키고, 착한 사람이고, 선근을 쌓고, 눈먼 노부모를 부양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부재중일 때 사람들은 그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그의 집 지붕을 이은 이엉을 걷어다 완전한 인격자의 초가를 이었습니다. 그 이엉을 걷어가자 그 일로 인해 그는 움직이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확고하고, 넓고, 크고, 남과 비길 데 없는 기쁨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욱더 그에게 견줄 수 없는 기쁨이 생겨나 ‘아아! 실로 세간의 어른(세존)이시고 세간의 최상자는 나를 두터이 신임하셨구나!’라고 기뻐했습니다. 그것에 의해 그에게 이 세상에 있어서 과보가 생긴 것입니다.  대왕이여! 완전한 인격자는 비가 내리는 정도의 변화에 의해 동요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수미산 왕이 몇 백천의 바람으로 후려치더라도 흔들리는 일이 없고, 또 가장 뛰어나고, 광대한 바다나 대양이 몇 천만 조의 대하에 의해 차고 넘치는 일이 없고, 변화하는 일이 없는 것처럼, 그와 마찬가지로 완전한 인격자는 비가 내리는 정도의 변화에 의해 동요하지 않습니다.  대왕이여! 또 완전한 인격자의 초가에 비가 내린 것은 그가 대중적인 사람들을 사랑한 이유 이외에 다른 것이 없습니다. 완전한 인격자들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로 인해 스스로 신통 변화에 의해 만들어 낸 필수품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첫째, ‘스승은 바로 최고의 보시를 받아야 할 어른이다’라고 하는 이유에 의해 신들이나 인간들이 세존에게 필수용품을 베풀면 그들은 온갖 악의 생존으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날 것이다. 둘째, ‘신통변화를 나타내어서 그것에 의해 생계를 희구하고있다’라고 말하며 다른 사람들이 우리들을 타박하는 일이 없도록 ··· 이 같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스스로 신통변화에 의해 만들어 낸 필수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인드라가 그의 초가에 비가 내리지 않도록 하고 혹은 범천 자신이 그와 같이 한다면 관련된 행위 그 자체는 죄가 되고 과실을 수반하고 비난을 받습니다. 사람은 말합니다. ‘이들 완전한 인격자들은 교묘한 활동을 보여 세간을 현혹시키고 위압한다’라고 그렇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행위는 피해야 합니다. 대왕이여! 완전한 인격자들은 어떠한 사물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어떠한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하는 그것에 의해 비난을 받을 일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존자 나가세나여! 이는 진실로 그대로라고 나는 인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