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미국에서 벌어진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골드컵 대회> 준결승에서 자메이카가 미국
에 2:1로 승리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중앙일보는 제목을 ‘자메이카의 반란’으로 뽑았다. 축구 한 판
이긴 제목 치고 너무 자극적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내용을 알고 보면 결코 지나치지 않다. 단순
히 자메이카의 FIFA 랭킹(76위)이 미국(34위. ※ 한국=52위)보다 낮아서가 아니다. 그 동안 미국에서
는 미식축구‧농구‧야구‧아이스하키의 인기에 밀려 축구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적
으로 월드컵의 인기가 올림픽을 앞지르면서 미국인들도 축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1994년 월
드컵을 개최한 뒤부터는 각급 학교마다 축구팀이 생기고 투자도 늘어났다. 이 경기 이전까지 미국은
A매치에서 7승 2무의 성적을 거두고 있어 단연 우세할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반면 자메이카는 1963년 이 대회가 창설된 이후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한 축구 약체국이었다. 사
탕수수와 보리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1인당 국민소득 5000달러 이하의 빈국으로서 축구 활성화는 먼
나라 이야기로 치부되었다. 그러다가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올라 있는 독일 출신 빈프리트 셰퍼(65
세)가 사령탑을 맡으면서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놀라우리만큼 향상시켰다. 자메이카는 조별리그에
서 1위로 결선리그에 진출한 뒤 8강전에서 아이티를 꺾고 준결승에 올라 미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
다. 셰퍼 감독이 부임하기 전 코파-아메리카컵 대회에 출전하여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하던
선수단이 그야말로 환골탈태를 한 것이다. 자메이카가 결승에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FIFA 랭킹 40
위)를 만나서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자메이카는 어떤 나라인가? 자메이카가 어디 있는 나라인지, 아니 자메이카가 무슨 뜻인지조차 몰라
도 <Sun of Jamaica>라는 노래는 아는 사람이 많다.
<Sun of Jamaica
자메이카의 태양
The dreams of Malaika our love is my sweet memory
말라이카의 꿈 우리 사랑은 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지
Sun of Jamaica
자메이카의 태양
Blue lady Malaika some day I'll return, wait and see
우울한 여인 말라이카 언젠가 난 돌아 갈거야 두고보라니까
Walk in the sand and l'm happy with you
모래사장을 걸으면 당신이 있어 난 행복해요
We shall be loving and true
우리는 진심으로 사랑할거예요
Oh I sure love Malaika with all of my heart
오, 난 정말 말라이카를 사랑해요 내 마음을 다해
I will always be faithful and true, yeah true
항상 진실하고 참될거예요 예 진짜라니까요>
음울하게 이어지는 길고 긴 노래다. 도입부에는 은은한 파도소리와 함께 시낭송처럼 차분한 랩이 선
행되어 청취자의 정서를 먼저 노을 지는 바닷가로 데려간다. 가사에 나오는 말라이카는 스와힐리어
로 천사를 뜻한다. 잃어버린 연인 말라이카를 그리는 슬픈 노래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실제 있었
던 일을 무대를 자메이카로 옮겨 쓴 가사로서, 지참금(소나 양)이 없어 연인 말라이카를 다른 남자에
게 보낸 한 맺힌 남자의 절규다. 같은 소재로 해리 벨라폰테가 부르는 <Malaika>는 더욱 애간장을
후빈다.
<Sun of Jamaica>는 1979년 독일의 Goombay Dance Band가 데뷔곡으로 발표하여 순식간에 세계
를 휩쓸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선풍을 일으켜 음악감상실이나 다방에서 매일 몇 차례씩 틀어
주기도 했다. 나 같은 음악의 문외한도 1990년대 초 내 차를 사자마자 집에서 듣던 테이프를 가져다
1년 이상 <Sun of Jamaica>만 틀고 다녔다. 지난봄에는 휘덕이가 우리 동기회 카페 배경음악으로
독특한 연주의 <Sun of Jamaica>를 올려놔서 수시로 듣기도 했다. 레게음악도 자메이카에서 발생
하여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었다. 뽀글뽀글 볶은 레게머리나 헐렁한 레게복장도 자메이카풍이다.
카리브해에서 세 번째로 큰 섬나라인 자메이카는 쿠바 바로 아래, 아이티공화국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다. BC 4000년경 남아메리카에서 건너온 타이노족들이 200여개의 촌락으로 나뉘어 살기 시작한
섬이다. 1494년 콜럼버스에 의해 유럽에 알려진 뒤 스페인과 영국이 번갈아 지배하면서 아프리카에
서 잡아온 흑인노예들의 중계무역지로 활용했다. 값싼 흑인노예들은 북미대륙과 유럽 각국으로 불
티나게 팔려나갔다. 1651년 영국이 스페인을 물리치고 자메이카를 지배하면서부터는 카리브해의
스페인 함대를 기습하는 군사기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영국인들은 1700년대부터 사탕수수를 대대적
으로 재배하여 자국의 설탕기지로 활용했다. 가장 높은 산은 블루마운틴으로 해발 2256m다. 산 이름
을 딴 ‘블루마운틴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값에 팔리는데, 허영심으로 똘똘 뭉친 한국인들이 가
장 큰 고객이다.
자메이카 원주민들은 탈출한 흑인노예들과 손을 잡고 끊임없이 영국과 투쟁을 벌였다. 이에 영국은
1783년 탈출 노예들과 평화조약을 체결했으며, 그로부터 100년이 더 지난 뒤에야 영국 의회는 흑인
들에게 자유를 주었다. 자메이카 국민들은 지속적인 항거 끝에 1944년 자치정부를 수립했으며, 1962
년에는 영연방 의원내각제 공화국으로 독립했다. 자메이카는 면적 1만 991㎢로 중앙부는 높은 산지
로 되어 있어 모든 도시와 마을이 해안에 분포되어 있다. 고온다습한 열대기후지만 내부 고원지대로
들어가면 온난하다. 공용어는 영어지만 흑인이 280만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자메이카 토속어
인 파트와語를 사용한다. 남자 100m‧남자 200m‧남자 400m 계주 세계기록을 가지고 있는 ‘인간탄
환’ 우샤인 볼트가 바로 자메이카 출신으로, 자메이카는 세계적인 육상강국이다. 우리나라와는 1962
년 수교를 시작했다. 북한과는 1974년 수교를 시작했다가 1992년 단교했다.
첫댓글 병근이가 종전 site 에 올려줘서 내가 처음으로 들었을 때, 열대지방 정열이 화끈하게 전해졌었다.
병근는 요즘 우리 site 에 관심을 주지 않으니 영동이나 휘덕이이나 아님 누구든 노래방에 올려서 정열의노래 좀 듣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남의 손 빌릴 것 없이 내가 하면 좋겄는디...!
난 그걸 못한다. ㅡ안타까운 일이다!
누가? 선심 함 써보셔!
종손녀從孫女(형님의 소녀)가 결혼해서 신랑하고 럼주 한 병을 가져왔다.
이름있는 술인지 아닌지 몰라 인터넷을 디비봉께 '정열의술'이란다 -
-열대지방 시탕수수.-무 등으로 설탕을 뽑고난 나머지를 발효해 만든 술!
알콜이 무려 58도나 !
칵테일이 제맛이라기에 몇 잔을 마셨더니 순간에 고스라졌던 일이 두어 달 전이다.
일흔이 눈 앞인데...
정열타령이다!
청춘과 함께 그 얼마나 가슴 뛰는 말인가!
7월 27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멕시코가 자메이카를 3 :1로 꺾고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