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사회복무요원의 근무라 하면 어떤 장면을 떠올리시나요? 아침 8시나 9시에 정부기관이나 복지관 등에 출근해 저녁 6시에 업무를 끝내고 퇴근하는 장면? 그리고 주말에는 휴식을 취하는 장면? 네 그렇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마 그렇게 생각하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지하철 업무를 돕는 사회복무요원들은 다른 근무지와 조금 다른 근무 패턴을 갖고 있습니다. 지하철 업무의 특성에 따라 주, 야간을 교대로 근무하는 것인데요. 물론 비슷한 근무 패턴을 갖고 있는 근무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소개는 일단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지하철 사회복무, 그중 야간 근무에 대해서만 얘기해볼까 합니다.
<취재 방문 시, 시간>
시간이 보이시나요? 야간 사회복무요원은 이 시간이 오면 막차를 기다리며 승객들을 안내합니다. 대전역은 이 시간대에 사람들의 왕래가 크게 없어 꽤 한적해지는데요. 혹시 막차가 가지 않는 역을 가려는 승객들이 있을까, 사회복무요원은 끝까지 게이트 앞에 나와 승객들에게 목적지를 묻습니다.
<차가 없는 것을 알고 돌아가는 승객들>
올해 스물두 살인 육세영 씨는 작년 10월에 입대해 현재 대전의 ‘대전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입니다. 인터뷰 요청에 긍정적으로 응해주셔서 매우 감사했는데요. 포토샵으로 얼굴을 잘 부탁한다는 여유까지 먼저 보여주셔서 부담 없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승객에게 막차 시간을 안내하는 육세영 씨>
지하철 사회복무요원은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수강신청 하듯이 지원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매년 상반기나 하반기에 입대할 수 있는데 육세영 씨 같은 경우는 상반기 지원이 끝나, 하반기 입대 날짜로 지원했다고 합니다. 재작년 12월에 지원해서 작년 10월에 입대를 했다고 하니 근무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미리미리 준비하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입대를 하게 되면 훈련소에서 26일 동안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근무지로 배치된다고 합니다.
<병무청 홈페이지>
앞서 밝혔듯 지하철 사회복무요원들은 주, 야간을 교대로 근무합니다. 대전역 사회복무요원들은 주간 1주일 야간 2주일, 3교대로 근무를 서고 있었는데요. 주말 중 하루도 꼭 근무일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육세영 씨는 서울같이 승객이 많은 것이 아니라 하는 일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으나 밤낮이 격주로 바뀌어 억지로 잠을 청하는 일이 생기는 등 피곤할 때가 있다고 합니다. 저 또한 군대에서 밤낮이 바뀌는 근무지에 있었기 때문에 육세영 씨의 말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두운 역내를 순찰 중인 모습>
대전역의 야간 사회복무요원들은 6시에 출근을 한 뒤 게이트 앞에서 승객들을 돕습니다. 그리고 9시쯤이 되면 1차적으로 쌓여있는 토큰 정리를 10시가 되면 안전하고 쾌적한 지하철 환경을 만드는 '안심 열차' 업무를 시작하는데요. 지하철에서 자고 있는 취객들이나 잡상인들을 열차 밖으로 인도하는 일로서 1시간 정도 열차 안을 확인한다고 합니다. 제가 꽤 늦은 시간에 찾아가는 바람에 그 과정은 카메라로 담지 못했지만 대충 이런 모습 아닐까요.
<'안심열차' 업무(합성)>
죄송합니다...또르르...
<막차 시간표>
대전역의 막차는 12시 6분 판암행 열차입니다. 막차가 지나가면 육세영 씨는 열쇠를 들고 다니며 하나하나 역의 모든 출구를 닫고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 전원을 종료시킵니다.
<지하철 입구,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에 쓰는 열쇠>
<역 입구를 닫는 모습>
태어나 처음 보는 지하철역의 어둠.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무서웠습니다. 조금. 육세영 씨도 처음 근무할 때 에스컬레이터의 안내 방송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했는데요. 귀신같은 건 본적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그런 적은 없다고 합니다.(하하)
<불이 다 꺼진 대전역>
모든 마감업무를 마치면 육세영 씨는 새벽 4시 반까지 당직 업무를 보조합니다. 그런데 잠깐만. 처음 취재하며 사진을 찍을 때부터 느꼈는데 육세영 씨꽤 훈훈한 분위기를 풍기고 계셨습니다. 키를 물었더니 184cm. 여성 기자분께서 취재를 와야 했다고 말씀드렸더니 부담스럽지 않아서 괜찮답니다. 참...마음까지 착하셨습니다. 이런 분이 여자 친구가 없다니.
<업무 종료 뒤 대화를 나누며>
역에서 근무하는 동안 있었던 에피소드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청했더니 대답에 공통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취객들이나 다짜고짜 화를 내는 승객들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막차 이후의 시간에 와서 왜 열차를 운행하지 않냐며 화를 내는 승객들, 역내에서 내보낼 때 욕을 하는 노숙자들 때문에 가끔 어려움에 처할 때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아들이나 혹은 동생 남자친구가 복무 중이라고 생각하고 함부로 대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지하철을 탈 때마다 사회복무요원들에게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내 갈 길이 바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취재 이후 지나가다 눈이라도 마주친다면 가벼운 인사라도 건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지하철을 이용하며 사회복무요원들을 마주친다면 가벼운 목례라도 건네는 것 어떨까요. 무슨 일을 하든지 보람을 느낄 때는 나의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낄 때라고 봅니다.
평소 사회복무요원의 근무라 하면 어떤 장면을 떠올리시나요? 아침 8시나 9시에 정부기관이나 복지관 등에 출근해 저녁 6시에 업무를 끝내고 퇴근하는 장면? 그리고 주말에는 휴식을 취하는 장면? 네 그렇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마 그렇게 생각하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지하철 업무를 돕는 사회복무요원들은 다른 근무지와 조금 다른 근무 패턴을 갖고 있습니다. 지하철 업무의 특성에 따라 주, 야간을 교대로 근무하는 것인데요. 물론 비슷한 근무 패턴을 갖고 있는 근무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소개는 일단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지하철 사회복무, 그중 야간 근무에 대해서만 얘기해볼까 합니다.
<취재 방문 시, 시간>
시간이 보이시나요? 야간 사회복무요원은 이 시간이 오면 막차를 기다리며 승객들을 안내합니다. 대전역은 이 시간대에 사람들의 왕래가 크게 없어 꽤 한적해지는데요. 혹시 막차가 가지 않는 역을 가려는 승객들이 있을까, 사회복무요원은 끝까지 게이트 앞에 나와 승객들에게 목적지를 묻습니다.
<차가 없는 것을 알고 돌아가는 승객들>
올해 스물두 살인 육세영 씨는 작년 10월에 입대해 현재 대전의 ‘대전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입니다. 인터뷰 요청에 긍정적으로 응해주셔서 매우 감사했는데요. 포토샵으로 얼굴을 잘 부탁한다는 여유까지 먼저 보여주셔서 부담 없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승객에게 막차 시간을 안내하는 육세영 씨>
지하철 사회복무요원은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수강신청 하듯이 지원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매년 상반기나 하반기에 입대할 수 있는데 육세영 씨 같은 경우는 상반기 지원이 끝나, 하반기 입대 날짜로 지원했다고 합니다. 재작년 12월에 지원해서 작년 10월에 입대를 했다고 하니 근무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미리미리 준비하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입대를 하게 되면 훈련소에서 26일 동안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근무지로 배치된다고 합니다.
<병무청 홈페이지>
앞서 밝혔듯 지하철 사회복무요원들은 주, 야간을 교대로 근무합니다. 대전역 사회복무요원들은 주간 1주일 야간 2주일, 3교대로 근무를 서고 있었는데요. 주말 중 하루도 꼭 근무일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육세영 씨는 서울같이 승객이 많은 것이 아니라 하는 일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으나 밤낮이 격주로 바뀌어 억지로 잠을 청하는 일이 생기는 등 피곤할 때가 있다고 합니다. 저 또한 군대에서 밤낮이 바뀌는 근무지에 있었기 때문에 육세영 씨의 말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두운 역내를 순찰 중인 모습>
대전역의 야간 사회복무요원들은 6시에 출근을 한 뒤 게이트 앞에서 승객들을 돕습니다. 그리고 9시쯤이 되면 1차적으로 쌓여있는 토큰 정리를 10시가 되면 안전하고 쾌적한 지하철 환경을 만드는 '안심 열차' 업무를 시작하는데요. 지하철에서 자고 있는 취객들이나 잡상인들을 열차 밖으로 인도하는 일로서 1시간 정도 열차 안을 확인한다고 합니다. 제가 꽤 늦은 시간에 찾아가는 바람에 그 과정은 카메라로 담지 못했지만 대충 이런 모습 아닐까요.
<'안심열차' 업무(합성)>
죄송합니다...또르르...
<막차 시간표>
대전역의 막차는 12시 6분 판암행 열차입니다. 막차가 지나가면 육세영 씨는 열쇠를 들고 다니며 하나하나 역의 모든 출구를 닫고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 전원을 종료시킵니다.
<지하철 입구,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에 쓰는 열쇠>
<역 입구를 닫는 모습>
태어나 처음 보는 지하철역의 어둠.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무서웠습니다. 조금. 육세영 씨도 처음 근무할 때 에스컬레이터의 안내 방송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했는데요. 귀신같은 건 본적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그런 적은 없다고 합니다.(하하)
<불이 다 꺼진 대전역>
모든 마감업무를 마치면 육세영 씨는 새벽 4시 반까지 당직 업무를 보조합니다. 그런데 잠깐만. 처음 취재하며 사진을 찍을 때부터 느꼈는데 육세영 씨꽤 훈훈한 분위기를 풍기고 계셨습니다. 키를 물었더니 184cm. 여성 기자분께서 취재를 와야 했다고 말씀드렸더니 부담스럽지 않아서 괜찮답니다. 참...마음까지 착하셨습니다. 이런 분이 여자 친구가 없다니.
<업무 종료 뒤 대화를 나누며>
역에서 근무하는 동안 있었던 에피소드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청했더니 대답에 공통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취객들이나 다짜고짜 화를 내는 승객들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막차 이후의 시간에 와서 왜 열차를 운행하지 않냐며 화를 내는 승객들, 역내에서 내보낼 때 욕을 하는 노숙자들 때문에 가끔 어려움에 처할 때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아들이나 혹은 동생 남자친구가 복무 중이라고 생각하고 함부로 대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지하철을 탈 때마다 사회복무요원들에게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내 갈 길이 바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취재 이후 지나가다 눈이라도 마주친다면 가벼운 인사라도 건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지하철을 이용하며 사회복무요원들을 마주친다면 가벼운 목례라도 건네는 것 어떨까요. 무슨 일을 하든지 보람을 느낄 때는 나의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낄 때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