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회.
이미 밤이깊은 내무반에는 모두들 잠들어있어 조용하기만 한데 윤병장은 한쪽 귀퉁이에서 담요를 뒤집어쓰고 꼼짝도 않는 모습을 발견했다 . 순간 대부분의 고참병들이 잠들어있어 공연히 소란을 피웠다가 더큰일이 생길것같아 이대로 참기로 하고 내자리로 돌아왔다.
아침일찍 뭔가 소란스럽다. 심상찮은 분위기속에서 사연인즉 – 오늘은 금요일 아침, 인사계장이 출근을 하고 중대장도 출근을 했다 그런데 중대장이 나를 부른다 어젰밤 무슨일이 있었는가 ? 윤병장이 얼굴이 부어올라서 대대장에게 제대신고를 러가야되는데 못가게 되었다며 어떻게 되었느냐며 조수인 나에게 묻는다. 나는 바로 중대장에게 보고를 했다. 내가 그랬다고 ….중대장과 인사계장이 부대내에서 상관을 구타했다며 노발대발 하시면서 연병장에 모두 집합하란다... 260명정도의 중대요원들이 금요일 아침 모두 집합이 되었다 그리고는 나를 앞에세우고서 상관을 구타한 죄로 방첩대에넘겨 영창에 보내야 한다며 전 중대원에게 공표를 하고는 중대장과 인사계장이 사무실안으로 들어가신다. 얼마후 인사계장이 다시나오더니 곡괭이자루로 한 -20대는 맞은것 같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무반에 내가 누워있고 동료들이 나를 위로하며 돌보고 있었다 ( 인사계장이 앞으로 서무업무를 총괄해야할 나를 이대로 영창을 보내버리면 다른 할사람이 없다는 걸 알고 영창에 보내는 대신 매로 처리한 것이란다 ).
동료들의 도움으로 며칠을 쉬고났더니 회복이 빨라 월요일 부터 다시 정상업무를 볼수있었다. 우리 부대는 서울이 가깝게 있어 매주 금요일 이면 사병들의 외박신청이 가장 바쁜날인데 서로 외박을 가고싶어 쪽지와 함께 선물을 내 책상안에 살짝이 넣어둔다 같은 사병입장으로 내가 그들을 도울수있는건 외박증 발급해주는일...그리고 장교를 비롯 전 장병이 모두 순서되로 야간 보초를 서야하는데 이 중대에는 특별한 규율이 있다 서무행정 담당자만 야간보초 근무가 면제되는 특권이다. ( 모든 장교및 사병의 휴가비 청구및 지급, 그리고 월급, 근무수당 등등 제정적인 모든 관리를 맡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이런 특권을 부여했는지 모르겠다 ). 주말이면 언제든 내 마음되로 외출외박이 가능하고 매일밤 야간보초를 서지 않아도 되고 증명서 발급으로 얻는 비공식 수입도 생기고 알고보면 무척 부러운 일을 하면서 군대생활을 보낼수 있었는데 …. 그런데 날이갈수록 나를 사정없이 때렸던 인사계장이 점점 보기가 싫어진다 그기다 매일같이 한 사무실안에서 인사계장을 보면서 지나야 하니 스트래스가 말이 아니었다 .. 사람이 어떤 연유로 인해 싫어지면 정말 같이 있고 싶지 않게 되는모양이다.
이즈음 우리부대로 태권도 교관이 새로 들어왔다 ( 이철웅 일병 )마침 이친구의 집이 서울 신촌이고 어머니는 충무로 명보극장앞에서 스카라 다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우린 쉽게 친해졌고 매 주일마다 내가 발급해주는 외박증으로 주일마다 함께 서울을 오가며 즐거운 한떼를 보내고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이친구 왈 – 자기는 며칠후 백마부대 태권도 교관으로 월남으로 간다고 한다. 난, 이때까지 월남이란 나라가 어디에 있으며 한국군이 전쟁중인 월남에 파병이 되고 있는것도 전연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친구 덕분에 알게되었는데 지금 월남에 파병되는 군인들은 모두 육군본부 특명으로 차출되어 간다며 서로들 가지않을려고 빽을 쓰거나 돈으로 해결한다고 귀뜸을 해준다. 아차 ! 기회는 이때다 - 매일같이 보기싫은 인사계장을 보며 탈영이라도 하고싶을정도로 이 부대에 머물러있기가 너무싫었는데 남들이 서로 가기싫어하는 월남을 지원한다면 쉽게 여기를 빠져 나갈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며칠이 지난후 봉투에 얼마간 곱게 넣어서 퇴근하는시간에 인사계장에게 주면서 사모님과 함께 식사나 하시라고 하면서 건네드렸다 선뜻 받아 챙기고는 퇴근하신다.... 그리고 2주일이 지난후에 인사계장에게 부탁을 한다 나 월남에 가고싶어니까 파병명단에서 한사람을 빼고 대신 넣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일주일이 지난후 인사계장이 아무도 없는 사무실로 나를 부른다 자네 가족이 몇인가? 부모님은 ? 형제는 ? 집안내역을 모두 물으시고는 하시는 말씀이 “ 지금 월남에 파병해서 가면 살아돌아오기 힘들뿐 아니라 가장 치열한 격전중이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하니 포기하는것이 어떻겠냐고 잘 생각해서 결정하라며 타이러신다. 내가 누구때문에 전쟁터로 자원해서 갈려고 하는지 인사계장은 모를것이다. 다시 일주일이 흘렀다 그런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 사병계를 통해서 매 주일 마다 파병명단을 입수해 보는 나로서는 더이상 참을수가 없어서 인사계장을 찾아 최후 통첩을 한다 만약 2주 이내로 파병명단에 넣어주지않으면 그동안 부대내의 모든 금전적 비리를 방첩대에 보고하겠다고 으름짱을 놓았다. 그리고는 난 주중인데도 오후에 서울로 향한다 . 명동의 지하막걸리 선술집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젊음을 노래하며 세상의 흐름을 역설하며 밤을 지세운다...난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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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첫댓글 제임드본드 님 4월14일 금요일
상큼하고 그윽한 하루소망사랑의공동체
〃´`) 카페사랑 감사 드립니다.
카페활성화
,·´ ¸직장과 가정에 하느님 은총 충만 하시길..,·´`)
(¸,·´ (¸
Jamesbond님의 어느병사의 수기 좋은글에 다녀 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를
좋은글 감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