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더 과학적이다. 탄수화물과 지방은 공기 중에서 연소될 경우나 몸 안에서 산화,분해될 경우 최종적으로 똑같이 이산화탄소와 물이 되므로 두 가지가 같다고 보아 버린다. 그러나 단백질은 질소성분을 함유하기 때문에 몸 안에서는 완전히 산화,분해되지 않고 최종적으로 요소,크레아틴,요산 등의 에너지를 함유한 형태의 질소성분을 배설한다. 그 배설분의 에너지는 단백질 1g당 1.25kcal이다. 그래서 단백질의 생리적 에너지는 연소열에서 배설분 에너지를 뺀 4.40kcal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식품 속의 영양소가 몸 안에서 완전히 흡수되는 것이 아니므로 소화흡수율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W.O. 애트워터라는 자가 미국인의 평균적 식사실험을 통해 영양소의 평균적 소화흡수율을 구하였다. 이에 따르면 탄수화물은 98%, 지방은 95%, 단백질은 92%가 소화흡수되고, 이 소화흡수율을 계산에 넣으면 식품 속의 영양소 이용에너지는 1g당 탄수화물은 4kcal, 지방은 9kcal, 단백질은 4kcal가 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성경처럼 믿고 있는 그 유명한 애트워터계수이다.
불과 이십년전만 하더라도 식이섬유는 소화를 안되게 하는 골치아픈 덩어리였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비만의 주범은 지방이었다, 그러나 요즘엔 탄수화물을 더 의심하며 몰아 세운다. 이런 '그때그때 바뀜'은 아마 인류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똑같이 계속될 것이다.
이렇듯 칼로리를 따질 때 어떤 식품에 단백질함량이 얼마네, 지방의 함량이 얼마네 하는 것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렇데 식품을 분류하는 것이 정확한지 아닌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게다가 아직 모르고 있는 부분, 혹은 아직까지 몰라서 다른 부분에 섞어 넣어 분류해 버린 다른 부분이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간과하는 더 중요한 것은 그것들이 실제로 복잡한 인체안에서 발생시키는 열 에너지가 얼마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면 그 영양소들이 어떤 식품속에 있을때, 또는 다른 어떤 식품과 만났을때 인체내에서 일어나는 생화학 반응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과연 운동으로 소비되는 칼로리는 어떻게 측정하는 것일까? 이것도 역시 기가 막힌다. 운동으로 소모되는 칼로리는 운동을 하는 일정한 시간 동안에 우리 몸에서 나는 열을 측정하여 계산한다. 특별하게 만들어진 열량계 속에 사람을 들어가게 하고 그 안에서 사람에게 어떤 운동을 하게 한 후 그 운동을 하는 동안 그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열이 절연이 잘된 통을 둘러싸고 있는 코일안의 물에 흡수되게 하여 그 물의 온도상승을 측정해 칼로리로 환산한다. (또는 운동시 시간당 소모한 산소량이나 교환된 가스량을 리터로 측정하여 계산하기도 한다.)
조금만 ‘궁리’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고개가 갸우뚱해질 것이다. 실험실에서 불에 태워 얻은 5대 영양소의 열량을 기준으로 식품의 열량을 계산하고, 그걸 먹고 움직이면서 통속에서 발생하는 열을 기준으로 소모 열량을 계산한다??? 복잡한 인체를 통과하면서 무수한 생화학반응을 거치는 영양소들을 실험실에서 불에 태웠을 때 변화하는 열의 수치와 움직였을때 발생하는 열의 변화로 그렇게 환원시켜 나타낸다는 게 도대체 상식적으로 가당한가?
운동에 따른 열량의 소모를 측정하는 것은 더 수수께끼다. 1. 섹스를 10분간 했을 때 소모되는 칼로리를 어떻게 측정했을까? 2. 우리가 먹은 음식물의 소비라는 게 과연 밖으로 분출되는 열로 간단히 환산될 수 있는 것일까? 3. 기초대사를 물론 빼겠지만 운동을 하면 단순히 ‘기초대사 + 분출되는 열’ 일까? 운동하면서 소모된, 열로 발산되지 않은 순수 ‘에너지’들은 어떻게 계산하는 것일까? 4. 사람마다 기초대사가 틀리거늘 어찌 밖으로 분출되는 열만 가지고 복잡한 생화학반응을 거친 에너지의 소비라고 수치를 매길 수 있는 것일까? 5. 만약 실제로 열량계 속에 남녀를 집어넣고 섹스를 하게 했고 온도변화를 측정했다면 도대체 남자로부터 나온 열인지 여자로부터 나온 열인지 어떻게 구분하는 것일까? 6. 그래서 각각 호흡기 같은 것을 부착하고 산소비량을 측정 했다면 각자의 몸무게 차이에 따른 산소소비량의 차이는 왜 무시해 버리는 것일까?
또 기초대사량은 어떻게 산출된 것일까? 이것도 궁금하다. 기초대사라는 건 하루 24시간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숨만 쉬면서 계속 누워 있는데에 필요한 열량을 말한다. 이것을 간단하게 측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체지방 검사를 통해서 체중내 지방을 제외한 나머지 무게에서 나이별, 성별에 따른 보정치를 사용하여 공식에 적용하여 일일 칼로리로 표시된다. 아침 공복에 30분 동안 침대에 누워서 안정을 취한 후 가스호흡분석기에 측정한다. 이것이 현재까지 기초대사량을 가장 측정하는 방법이다. 보다시피 이것도 믿거나 말거나다. 그러나 ‘국가 연구소 공인’ 이라는 딱지를 붙이면 이 모든 수치들은 아무런 여과없이 그대로 전 국민들에게 사용된다.
뚱뚱한 사람들이 살을 빼려고 목숨을 거는 세상이다.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지표가 바로 이 ‘수치’들이다. 어떤 음식에 칼로리가 얼마네.. 어떤 운동을 하면 소모되는 칼로리가 얼마네.. 칼로리 계산이 되어있는 식단표와 운동계획표를 가지고 다니며 그 수치에 매달린다. 이상하다. 섭취하는 칼로리보다 소모되는 칼로리가 분명히 계산상 많은데 살은 안 빠진다. 당연하다. 그 수치가 도통 맞지를 않는 것이다. 맞을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는 현대 영양학의 실체는 칼로리 중심, 식품의 성분을 파악하고 계산하는 실험실의 식품 분석학이다. 과학적이긴 하지만 실체와는 동떨어진 그런 실험실내의 과학이다. 에너지의 흡수와 소모라는 것은 사람이라는 살아있는 시스템 안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생화학 반응이다. 실험실 통속에서 일어나는 算數가 아니다.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그것을 에너지로 만들어 내는 능력은 사람마다 다양하고, 똑 같은 운동을 해도 사람마다 소모하는 에너지가 다르다. 어떤넘은 밥 한공기로 오전을 거뜬히 넘기는데 어떤넘은 쳐먹어도 쳐먹어도 배가 고프단다. 어떤넘은 천미터 달리기에 콧바람만 세지는데 어떤넘은 죽기 일보직전까지 간다. 아니 힘들어서 죽는 넘도 있었다. 아주 옛날에.. 그래서 그넘 덕에 체력장 달리기가 800미터로 줄었다.
운동영양학에서의 칼로리는 단지 ‘실험실 안의 데이터’일 뿐 인체라는 복잡한 시스템 안에서 계산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의심도 없이 칼로리로 계산된 식단표와 운동계획표를 성경 받들 듯이 따른다. 특히 이 현상은 당뇨환자들에게 심각하다. 당뇨병으로 목숨을 잃지 않는다. 다만 불편할 뿐이다. 물론 일부 중증의 당뇨병환자들은 합병증으로 발목을 절단하고, 실명하고, 신장이 파괴되고 목숨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극히 일부이며 확률은 미미하다. 그러나 모든 환자들은 불안하다. 그 극소수 일부의 환자가 바로 자기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주변의 모든 정보가 환자들을 불안하게 한다. 이러한 무시무시한 정보들은 국민을 당뇨로부터 예방하기는커녕 국민전체를 당뇨 전단계 환자로 빠트린다. 전 국민이 당뇨의 노예가 되고 당뇨의 전문가가 된다. 나보다 더 과학적으로 당뇨병을 분석하고 약과 생활지침을 주는 의사를 찾아 끊임없이 헤맨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온 관심은 ‘칼로리’에 집중된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 ‘칼로리’의 관리는 생명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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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 좋은정보 감사감사ㅋㅋㅋ이제 칼로리에 너무 목매달지 말아야겠다ㅠㅋ
요약해줬음 좋겠다 ㅋ
그나마 식이통제가능한 잣대가 칼로리 개념이니까 어쩔수없는거 아닌가 나름 대안을 제시한 이론이 칼로리가 아닌 음식의 부피로 따지라는건데 것두 익숙치 않아선지 헷갈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