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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0일
6월 3일
칸은 내손에 약간의 돈을 쥐어주었다. 마지막 임금이란다. 가진 갑과 칼도 없으니 제국에 가서 하나 장만 하라는 것이다.-성안의 모든 쇠붙이는 킬멘놈이 철수하면서 싸그리 긁어간 듯하다-
나는 성을 나왔다. 한참을 걸은 후 성쪽을 바라보니 가느다란 시커먼 연기를 뿜어내는 성이 엄지손가락만큼 작게 보였다. 내가 9 년간 지냈던 곳이다. 저런 작은 곳에서 9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던 것이다. 어찌보면 킬멘이 내게 기회를 줬는지도 모르겠다.
디페쉬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영주와 함께 수도로 달아났다는 소문, 킬멘과 함께 떠났다는 소문, 군인들한테 윤간 당한 후 자결했다는 소문까지 무성하다.
언제나 수많은 소문만을 뿌리고 다니는 그녀이다. 디페쉬란 뜻처럼 사람들을 몽롱한 상태로 만드는 여인이다.
하지만 그녀가 어디에 있든 그녀를 찾아가리라 다짐한다. 그것이 심지어 저승이라고 해도 말이다.
아직도 그녀를 생각하면 몸 안에서 열정이 샘솟기 때문이다.
4일
제국의 유명한 귀족으로는 5개 가문이 있다 .코넬. 사마엘. 카이샤. 브로커니어, 아도르 가문이 그것이고 그 아래로는 그 가문에 조력가문으로 수십 개의 중소의 귀족들이 존재한다. 킬멘가는 아도르가문의 휘하의 가문으로 계급으로는 백작에 지나지 않았다. 다시 말해 넵의 국왕이어 봤자, 제국의 백작에도 못 미치는 영향권만을 가진 셈이었다.
아무튼 황제의 죽음으로 제국은 전란을 맞이하고 있다. 황제의 부인 세미라미스는 일개 소국의 왕의 딸로, 제국을 이끌만한 힘을 가지지 못했다. 고로 뱃속에 아이와 함께 언제 죽을지 모르는 운명이었다. 심지어 황제도 독살 당했다는 소문이 변방의 도시까지 퍼져있을 정도였으니...
벌써부터 변방을 수비하던 각 가문의 병력들이 수도근처로 집결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다다른 사르망 도시에서도 내가 받았던 임금의 2배 이상을 주며, 많은 용병들을 모집하고 있었다.
샤르망은 용병들만의 도시라해도 좋다.수 많은 길드와 그 길드를 구성하는 수백개의 용병단들이 존재한다. 그 규모에 있어서는 대륙전체를 털어 가장 큰 용병시장이라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 샤르망도 전운이 감돌고 있었다.
시끌버쩍한 장터, 하루 종일 저작거리를 울려 퍼지는 대장간에서의 쇠망치소리가 대륙전체에 곧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를 전해주었다.
나는 가볍게 휘두룰 수 있는 단검을 한 자루 샀다. 마음 같아서는 롱소드나 브로스소드를 사고 싶었으나 그럴 금전적 여유가 없었다. 넵에서 90실링이면 롱소드를 살 정도의 가격이었으나 여기선 단검 한 자루에 그 정도의 가격을 지불하여야했다.
흥정 후 대장장이한테 도시에서 이름난 보수 좋은 용병대를 물었고, 그는 키르탄이라는 곳을 알려주었다.
물어물어 키르탄용병대에 도달한 내 눈에 먼저 띈 것은 용병대에 지원하기 위해 모여든 수많은 인파였다. 대다수가 초년병들이었으나 그중 고참병들도 다소 보였다. 고참병들은 대개 10년이상의 용병생활을 경험한 자들이며 나이는 30대이상이었다.
또한 그들은 기병 앞에서도 당당히 창을 겨눌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자들이었다.
2 시간정도의 기다림 뒤에 면접관 앞에 섰다.
나는 품속에서 칸이 써준 추천장을 보여주었고, 어떤 테스트없이 고용이 됐다.
4일 오후
3 년차라는 경력과 추천장으로 인해 넵에서보다 2.5배의 임금을 더 받는다. 이렇게 빨리 돈을 벌수 있다면 그녀에게 더 빨리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5 일
필연적 악연은 누구에게나 뒤따른다. 그것을 회피하겠는가? 수용하겠는가?
나는 오후에 시간이 남으면, 혹 그녀의 행방을 알 수 있을까하여 샤르망의 매음굴을 차례로 돌아다녔다.
용병도시 샤르망답게,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매음굴은 상당히 많이 분포해 있었다. 만약 그녀가 킬멘에게 끌려가 노예시장에 팔렸다면, 이곳에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많다.
매음굴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공창과 사창이다. 공창은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고, 사창은 개인이 운영한다. 사실 공창이나 사창이나 나라가 운영하는 걸로 밖에는 안 보인다. 그 개인 이라는 것이 귀족들이 태반이니....
결국 사회적 금기라하여 몸을 팔고 사는 것을 도덕적 회의라 칭하는 것들이 속으로는 돈벌이에 눈깔이 뒤집힌 것들이다.
매음굴특유의 땀에 저려진 공기를 가르며, 나는 대낮에도 허벅지를 드러내 뭇 남성들을 유혹하는 창부들한테 그녀에 대해 물었으나 그 누구도 알지 못하였다.
그리고,,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진다. 쎄콤과 디만드 이 녀석들을 이곳에서 보게 될 줄이야.
술에 찌든 뻘건 얼굴로 창부의 가슴을 탐닉하며, 술병을 안 쥔 다른 손으로 치마 속을 파고드는 그것들은 파울로의 패거리였다. 나는 그들을 피해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내가 그들을 피해야하는가? 습관적인 두려움이 나를 아직 사로잡고 있는 것이었던가?
나는 가죽 끈으로 동여맨 손잡이를 부여잡고 흥분된 채 다시 그곳으로 달려갔다. 이미 그것들은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창부의거리 오물더미위에서 그 짓거리를 하고 있었다. 매음부의 교성과, 주위의 웃음소리가 나를 더욱더 흥분되게 만들었다.
나는 검을 뽑아들고, 엎드려서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놈한테 천천히 다가갔다. 내가 그놈의 등에 칼을 박아대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이곳에선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나는 일이기에..
하지만 나는 다시 돌아섰다.
쓸데없이 타지에서 눈에 뛸 행동은 하지 않는 편이 좋을 듯 싶었다. 그리고 파울로만 해치운 것으로 족하다. 또한 나보다 먼저 이곳에 왔을 그들이 길드에 가입하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길드에서 그들의 죽음을 문제 삼아 내게 댓가를 요구 할 수 있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적어도 그들이 다시 내게 지성을 요구하지 않게 끔만 한다면 나도 그들을 터치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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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식으로 지금시간에 맞춰쓸려했는디, 내용전개상 맞추기가 까다롭더군요, 불량도 적고요.그래서 걍..시간을 앞서갑니다.
세미라미스-고대오리엔트의 세계최초의 여황이며, 바빌론의축성으로 유명함.
c.e님 꾸준히 여러님들 답변달아주는데 수고많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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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는요. 음, 아직 이야기가 초반부이지만 약간 전개가 메말라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