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 “이순신 정체성 확인에 초점”
내일부터 30일까지 3일 동안 진행
걷기-마라톤대회로 발자취 되짚어
광화문광장서 이순신 동상 친수식도
박경귀 충남 아산시장(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광화문광장의 충무공이순신상에 물을 뿌려 씻고 있다. 아산시 제공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충무공이순신장군상에서 박경귀 충남 아산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순신 동상 친수식이 열렸다. 아산 현충사의 우물물을 길어다 광화문광장의 충무공이순신상을 씻는 행사다.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 조성 후 첫 친수식”이라며 “광장의 분수와 표지석 곳곳에 ‘12척의 배’ ‘23전 23승’ 등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상징하는 의미들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친수식은 28∼30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열리는 ‘제62회 성웅 이순신 축제’의 서막인 셈이다. 행사장 한편에는 ‘28일 아트밸리 아산에서 만나요’ 현수막이 내걸렸다.
축제 슬로건은 ‘오로지 이순신만을 위한, 이순신의 도시다운 축제’로 이순신 정신의 정체성 강조에 초점이 맞춰졌다. 박 시장은 “이번 축제를 기점으로 지난 61년과는 완전히 다른 이순신 축제가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제 기간 내내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는 삼도수군통제사 사명기와 휘하 장수들의 깃발이 펄럭인다.
● 시내 곳곳에서 군 의장대 공연 펼쳐져
본행사는 28일 오후 아산시내 송악네거리에서 열리는 출정식과 더불어 시작된다. 전문가 자문을 거친 의복을 입고 깃발을 든 100여 명의 기마대와 기수단 행렬이다. 500여 명의 군악대와 의장대가 이 행렬을 뒤따르면서 이번에 처음 열리는 ‘아트밸리 아산 군악의장 페스티벌’을 알린다.
이번 축제기간 시내 곳곳에서는 군 의장대 공연이 펼쳐진다. 국방부의 지원 아래 국방부 전통의장대·여군의장대, 육군 양악대, 육군·해군·공군·해병대 군악·의장대, 육군사관학교 군악대, 특수전사령부 군악대, 미8군 군악대 등 총 14개 팀이 참여한다. 문화행사에는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동원됐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 결선에서 세계인의 갈채를 받은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이 이순신 장군의 어록인 ‘필사즉생 필생즉사’를 주제로 퍼포먼스를 벌인다. 유튜브 구독자 수만 26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댄스 콘텐츠 그룹 원밀리언과 2022년 ‘스트리트 맨 파이터’ 우승팀인 저스트절크는 충무공의 대표 전술인 ‘학익진’을 모티브로 ‘학익진 스트리트 댄스’ 공연을 펼친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검무 공연 ‘불멸의 기개’는 이번 축제를 위해 준비된 콘텐츠다. 역시 이번 축제를 위해 창작된 국립국악원의 찬가 ‘이순신은 말한다’는 30일 폐막식에서 첫선을 보인다. 세계합창올림픽 4관왕에 빛나는 국가대표 쇼콰이어 그룹 하모나이즈가 부를 뮤지컬 ‘이순신’ 테마곡 ‘나를 태워라’는 놓쳐선 안 되는 공연이다.
● ‘백의종군길 걷기’ 등 참여 행사 다채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길 전국 걷기대회’와 ‘백의종군길 전국 마라톤대회’가 대표적이다. 장군이 관직을 박탈당하고도 충성을 맹세하면서 걸었던 발자취를 더듬는다.
곡교천 일원에서는 활쏘기, 전통놀이, 전통 무관 복식체험, 말타기 등 ‘무장 이순신’ 행사가, 현충사에서는 전국 난중일기 사생대회, 전국 난중일기 백일장, 난중일기 골든벨 등이 열린다.
주무대인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는 푸드트럭 외에도 전통시장 상인회가 참여하는 푸드텐트가 운영된다. 아산시 농산물 직거래 장터와 순천향대, 호서대, 선문대 등 지역 대학 창업 동호회와 연계한 플리마켓이 열린다. 시는 1만 대 규모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주차장과 공연장을 연결하는 4개 노선 8대의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박 시장은 “‘성웅 이순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이순신의 도시’ 타이틀을 다시 자리 매김시키는 품격 높은 축제로 치르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