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파리
우리가 처음으로 함께 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왔잖니.
여행을 가기 전에 그곳에 관련된 책을 하나 읽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떠오른 책이 <파리의 노트르담>이란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영화, 만화, 뮤지컬 등으로 각색되어 많은 사람들이 접했단다.
소설 속 등장인물인 카지모도가 꼽추라서,
<노틀담의 꼽추>의 제목으로 각색이 많이 되었고,
아빠도 그 제목이 더 익숙하구나.
그런데, 아빠는 이 유명한 작품을 본 적도 없고, 소설로도 읽어본 적이 없구나.
동화로 각색되어 아이들도 많이 읽는데,
그런 것도 읽지 않은 것 같구나.
지은이는 그 유명한 빅토르 위고란다.
그의 소설 <레 미제라블>을 읽었는데,
장엄함이 느껴지는 줄거리와 인문학적 내용으로
읽기 어려웠지만, 재미있던 기억이 있구나.
<레 미제라블>을 읽고 나서,
그의 또 다른 대표작 <파리의 노트르담>도 읽으려고 알아보았던 기억이 있구나.
그런데, 우리나라에 출판된 책들의 평이 번역이 안 좋다는 평들이 많았어.
그래서 나중에 제대로 된 번역이 나오면 그때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미뤘단다.
그러다가 이번에 여행을 앞두고 더 이상은 미룰 수 없겠다 싶어서,
아빠가 읽은 <레 미제라블>과 같은 출판사인 민음사 판 <파리의 노트르담>을 읽었단다.
옛말이 많이 섞인 부자연스러운 번역이라는 독자평이 있었는데,
아빠는 그런 것은 별로 느끼지 못하고 읽었단다.
아빠가 나이를 먹어 옛사람이 된 건 아닌지 싶다.
여행 가기 전에 다 읽긴 했는데,
너희들에게는 여행을 다녀오고 이제서야 이야기하는구나.
소설에 나오는 노트르담 성당도 직접 보긴 했는데,
몇 년 전에 방화로 불탄 본채에 대한 보수 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더구나.
그래서 성당의 앞쪽은 불에 안타고 있어서 다행이었지.
그곳에서 너희들에게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아빠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노트르담 성당과 성당의 앞 광장,
인근 건물 들 속에 있었던 것을 상상해 보았단다.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다 생각나지는 않지만,
소설 속 장면을 그곳에 펼쳐서 상상해 보기도 했지.
여행 가기 전에 읽은 소설로 잘 선택했던 것 같구나.
자, 그럼 이제 다시 소설과 여행을 되씹으면서
너희들에게 <파리의 노트르담>을 이야기해줄게.
오늘은 1권을 먼저 해주마.
1. 이야기의 시작
전에 읽은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의 경우,
주인공들의 이야기 이외에 인문학적 내용이 엄청 많이 나왔는데,
이번에 읽은 <파리의 노트르담>에서도 3장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이 당시 파리의 건축물과 노트르담 성당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이야기해주었고,
6장에서는 옛 사법관직에 관한 이야기도 해주었단다.
주인공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데,
빅토르 위고의 글을 그냥 건너뛸 수도 없고,
꾹 참고 읽는데 읽기가 그리 편한 것도 아니어서 시간이 좀 걸렸단다.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건너뛰고,
아빠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중심으로 이야기해줄게요.
1482년 1월 파리 광인절에 이야기는 시작한단다.
광인절은 시민들이 재미 삼아 광인들의 교황을 뽑는 그날 날이었단다.
재판소에서는 낮 12시에 연극이 예정되어 있었고,
그로 인해 많은 군중들이 재판소에 모여 있었단다.
하지만 12시가 되었는데됴, 연극은 시작하지 않았어.
추기경이 오지 않았다는 이유였지.
시간이 지나도 연극이 시작하지 않자,
궁중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까지 갔고,
연극을 시작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어.
그래서 시나리오 작가인 그랭구아르가 연극을 시작하겠다고 했고,
추기경이 뭐라고 해도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했단다.
그렇게 시작은 연극…
풍자극이긴 한데, 연극이 어려워 군중들이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
연극이 한창 진행 중일 때, 브로봉 추기경이 온다는 소식에 연극은 중단되었단다.
브로봉 추기경은 오스트리아 사절단과 함께 도착을 했어.
그랭구아르는 연극을 계속하라고 소리쳤지만,
다들 연극에는 관심이 없어서 중단되었단다.
다시 연극이 재개되었지만
그리고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인 카지모도가 나타나면서,
그의 괴상한 모습을 구경하느라 연극은 중단되었단다.
카지모도는 꼽추에 귀머거리에 애꾸눈이었고,
얼굴도 흉측하게 생겼단다.
광인절, 광인의 교황으로 그보다 적합한 사람이 없다고
사람들은 그를 광인교황으로 선발했어.
연극은 그렇게 중단되어 버리고, 시나리오 작가인 그랭구아르는 좌절했단다.
카지모도가 광인의 교황이 되어 행렬을 하고 있었는데,
노트르담 성당의 부주교인 클로드가 나타나서 카지모도를 데리고 가버렸단다.
카지모도는 클로드 부조교에게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비는 듯했어.
이 광경을 보고 있던 그랭구아르는 의아하게 생각했단다.
어떤 사이이길래…
연극이 끝나고 그랭구아르는 아름다운 집시 무리를 보고 쫓아갔는데,
그 중에 가장 아름다운 이집트 아가씨가 두 명의 괴한에게 붙잡혀 가는 것을 보게 되었어.
그랭구아르는 그 이집트 아가씨를 구해주려고 가다가 오히려 괴한들에게 한 대 맞고 정신을 잃었어.
다행히 기병대에 의해 이집트 아가씨는 구출되었고,
괴한 중 한 명을 잡았는데, 바로 카지모도였단다.
그런 괴한 중 나머지 한 명은 누구였을까?
음… 바로 클로드 부주교였단다.
왜 클로드 부주교는 그 이집트 아가씨를 구출하려고 했을까.
그 이집트 아가씨의 이름이 바로 라 에스메랄다란다.
…
정신을 잃었던 그랭구아르는 거지 집단에 붙들렸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교수형에 처할 위기에 빠졌어.
그들의 규칙에는 그랭구아르를 가지겠다고 하는 여자가 있으면 목숨을 구할 수 있는데,
그 이후에는 그 여자와 결혼도 해야한다고 했어.
괴상하게 생긴 여자가 구하겠다고 하면 어쩌나…
그런데 다름 아닌 라 에스메랄다가 그랭구아르와 결혼하겠다고 했어.
목숨도 구하고 미녀와 결혼도 하고…
그랭구아르는 이런 복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라 에스메랄다는 그랭구아르의 목숨을 구하려고 이야기한 거지.
자신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했어.
어렸을 때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아야 한다고 했지.
그리고는 라 에스메랄다는 사라졌단다.
2. 카지모도
카지모도는 노르트담 성당의 종지기라고 했는데,
어떻게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가 될 수 있었을까.
클로드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모두 역병으로 돌아가시고,
갓난 동생인 장과 돌이 살아가야했어.
클로드는 동생 장에게 형이자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지.
클로드는 동생 장을 보살피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했어.
클로드는 나중에 신부가 되었고,
괴물이라고 버려진 아이 카지모도를 입양하여 키웠단다.
그것이 16년 전 일이었어.
카지모도라는 이름도 클로드가 지어 주었어.
카지모도는 부활절 이후 첫 일요일을 뜻한단다.
카지모도를 데리고 온 날이 그날이었어.
카지모도는 노트르담의 종지를 하면서 종소리를 너무 좋아했단다.
하지만 그 종소리 때문에 그만 귀도 멀게 되었어.
그의 흉측스러운 외모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그를 혐오했고,
카지모도를 사람으로 대해주는 사람은 오직 클로드 부주교뿐이었단다.
그래서 카지모도는 클로드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한편 성인이 된 클로드의 동생 장은 행실이 안 좋고 막무가내였단다.
완전 문제아였어.
클로드 부주교는 신학에 대한 믿음이 충만했단다.
당시 유행했던 점성술, 연금술을 믿지 않고 비판하였고,
어떤 이와 그것에 관한 언쟁이 벌어질 때는 과격한 말까지 쏟아내면서,
신학의 믿음이 강했단다.
오직 신학과 종교를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어.
…
클로드는 건축물에 대한 사랑도 남달랐는데, 그 이유는
글을 모르고 책을 접할 수 없는 시민들이
건축물에 그림으로 표현된 신학의 이야기를 보고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야.
그래서 건축은 책이라고까지 이야기를 했는데,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건축술이 죽었다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클로드는 인쇄물에 대한 반감이 컸어.
3. 두 여자
라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다가 잡힌 카지모도의 이야기를 해줄게.
카지모도는 이 일로 재판을 받게 되었어.
배석판사로는 플로리앙인데, 그도 귀머거리였는데,
주변 상황에 따라 행동을 해서 아무도 그가 귀머거리인 줄 몰랐어.
그런데 주변에서 카지모도가 귀머거리이니 형벌을 가볍게 주라는 조언을 했는데,
잘못 알아 듣고 더 무거운 벌을 주어서,
카지모도는 2시간동안 태형을 받고 벌금도 받아야했어.
그레브 광장에서 카지모도의 태형이 집행되었어.
2시간 태형을 맞은 카지모도는 기진맥진하고 정신을 잃었딴다.
이 광경을 클로드 부주교도 지켜봤는데, 아는 척하지 못했단다.
그런데 라 에스메랄다가 카지모도에게 가서 물을 주었단다.
앞서도 그랭구아르를 살려주었던 그 심성으로
카지모도가 불쌍해서 물을 주었던 것이란다.
사람들은 그런 라 에스메랄라를 비난했는데,
그 중에는 파케트라는 창녀 출신 귀딜 수녀도 있었어.
파케트는 이집트 집시라고 엄청 싫어했고,
특히 젊은 이집트 집시 아가씨는 거의 경멸했어.
왜냐하면 사연이 있었단ㄷ.
파케트는 젊은 시절 딸 아녜스를 낳았는데, 그 딸을 무척 애지중지했단다.
그런데 어느날 아녜스를 잃어버렸어.
이집트 집시들이 훔쳐 갔어.
아녜스를 데려가면서 꼽추의 괴물 같은 아이를 두고 간 거야.
이후 파케트는 딸을 찾으려고 미친 듯이 헤맸단다.
하지만 결국 딸을 찾지 못했어.
그리고 누군가로부터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단다.
그 일이 일어난 지 16년이 지났는데, 여전이 딸을 잊지 못하고,
은둔하면서 지냈단다.
반 정도 정신이 나간 상태로 말이야..
그러다가 지나가는 이집트 집시들을 보면 욕을 해대고 그랬지.
파케트가 왜 이집트 젊은 집시 아가씨를 싫어하는지 알겠지?
그런데… 아무래도 파케트와 라 에스메랄다가 모녀 사이 같지?
파케트는 16년 전에 어린 딸을 잃고,
라 에스메랄다는 어렸을 때 잃어버린 엄마를 찾는다고 했잖아.
그들의 이야기는 2권에서 더 해주어야겠구나.
….
1권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단다.
앞서 이야기를 했지만,
우리가 여행가기 이 책을 읽어서
시간이 꽤 지난 다음 이야기를 해 주려다 보니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 부분도 있구나.
메모를 조금씩 하긴 했는데,
중간중간 기억에 의존해서 적은 부분이 많아서,
아빠가 이야기해준 부분에 틀린 부분도 있을 것 같구나.
파리의 노트르담.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괜히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인지 알겠더구나.
아빠가 부지런을 떨어서 2권의 이야기도 조만간 해줄게.
PS,
책의 첫 문장: 시테 섬과 대학과 장안으로 이루어진 삼중의 성내에서 모든 종들이 요란스럽게 울려 퍼지는 소리에 파리 사람들이 잠을 깬 지가 오늘로 꼭 348년하고도 여섯 달 열아흐레가 되었다.
책의 끝 문장: 가자, 우리 큰 용사님.
책제목 : 파리의 노트르담 1
지은이 : 빅토르 위고
옮긴이 : 정기수
펴낸곳 : 민음사
페이지 : 436 page
책무게 : 567 g
펴낸날 : 2005년 02월 23일
책정가 : 10,000원
읽은날 : 2023.10.08~2023.10.09
글쓴날 : 2023.11.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