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KBS에서 미국에 사시는 노부부가 나와 다정하게 인터뷰하는 것이 나왔습니다. 거기서 '부부금슬'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금슬(琴瑟)'은 거문고 금 자와 비파 슬 자를 써서, 거문고와 비파를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부부간의 사랑을 이를 때는 '금실'이라고 해야 합니다. 비록 거문고와 비파처럼 소리가 잘 어울린다는 데서 와서
부부가 잘 어울리는 것을 이르는 말이기는 하지만, 사전에 오른 것은 '금슬'이 아니라 '금실'입니다.
말이 살이 있다 보니, 사람들이 자주 쓰면 사전에 오르기도 합니다. 강남에서 온 콩은 강남콩이었겠지만,
소리 내기 쉽게 남들이 자주 쓰는 강낭콩이 표준말입니다. 안과 밖을 뜻하는 안팎도 처음에는 안밖이었을 겁니다. 이렇게 비로 말뿌리(어원)에서는 멀어지지만
사람들이 자주 쓰면 사전에 올라 표준말을 갈음하게 됩니다. 그러나 금슬과 금실을 좀 다르다고 봅니다. 소리내기가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한자에서 온 것이다 보니 뜻도 확실한데... 제 맘에는 안 들지만,
어쨌든, 부부간의 사랑을 뜻하는 표준말은 금슬이 아니라 금실입니다.
오늘 아침에 받은 사랑방 새벽편지에 이런 글이 있네요. 과거는 고체이고, 현재는 액체이고, 미래는 기체다.
이미 굳어버린 과거를 붙들고 고민하기보다, 오늘을 뜻깊게 살고자 힘쓰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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