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빡 센 체험이었다.....
그런데....‘반전’이 있었다
거의 4년만에 찾아갔다....중국 산을....
인연이 있어서인지....중국 산을 찾아갈 때 마다 삶의 활력소와 ‘영감의 원천’이 돼 주었다
샹그릴라......‘지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천국’이라고 표현을 하는데....그 천국에 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난관이 두 개가 있었다.....
해발 4750미터의 고도....고산증이 기다리고 있었으며.....또 하나는 지치게 할 정도로 차를 오래 타야 한다는 거다....
차 타는 시간으로만 본다면 오지중의 오지인 것 같고....4000미터 이상의 고도가 뭘 의미하는 지는....
직접 겪어봐야만 이해가 될 것 같다...
중여동에서 소개한 ‘사천성 동티벳 샹그릴라 7박8일’...이 여행일정을 보는 순간....꼭 가야겠다는 느낌이 일어났다....
끌림이라고 해야 되나?.....
그때까지만 해도 고산증에 대해서는 걱정 안 했다....막연히 잘 되겠지...하는 정도로....
근데....막상 해발고도가 3000미터를 넘어가면서....차가 왼쪽,오른쪽으로 포물선을 그리면서 올라가니까....가슴이 메슥거리면서
머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마치 비행기가 이륙할 때처럼...양쪽 귀에 압박이 생긴다.....처음 겪는 반응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 .....걷기 시작했는데....팔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거다....
앉아서 배낭에서 뭔가를 꺼내는 것조차 힘들고 집중이 안 된다....
4700미터에 있는 휴게실의 화장실을 찾아 걷는데.....아무 생각이 들지 않고 땅만 보고 걷는다.....
춥고....내 몸이 내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입맛이 없어진다....뭘 먹어야 버티고 산을 타는 건데......먹을 수가 없다....
일회용 김치복음을 가지고 갔는데.....밥이 들어가지 않는다.....난감했다....
그리고 밤에 자다가 자꾸 깨어나게 된다....한 30분~40분 자다가 깨고....잠든 후...또 30분 지나서 깨어나게 되고....
그게 계속 반복된다......
걱정이 되었다....여기까지 와서....야딩을 올라가지 못 하고....퍼져서....밑에서...정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온 사람들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마주치게 되는 것 아닌지.....
뭔가 대책을 세워야 했다.....
현지 가이드분이 준 고산증 약을 먹고....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방법을 찾았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해 본다....
고산증....풍선이 하늘로 계속 올라가면.....결국 터지게 된다.....
올라갈수록 공기가 없어지니까.....풍선 안의 기압과 풍선 바깥의 기압차이로....풍선 안으로부터 밖으로 압력이 증가하게 된다
비행기를 타면 과자봉지가 부풀어 오르는 것도 똑같은 경우다
개인적인 결론은.....고산증도 결국은 일종의 상기증(上氣症)이라는 거다.....
높이 올라갈수록 주위의 공기가 없어지니까.....몸 안의 기압과 몸 바깥의 기압차이로 인해서....균형이 깨지는 거다....
증상은 머리가 무거워지고 어지럽고....소화가 안 된다....심한 경우는 구토가 일어나고......
날씨가 안 좋아서 비가 올려고 할 경우.....나이 든 분들이 종종 팔다리가 쑤신다고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저기압이라서.....주위의 공기가 위로 뜨게 된다......
몸 속의 기압과 몸 바깥의 기압이 차이가 나게 된다...
이걸 해결하는 방법이....바로 배꼽으로 숨을 쉬는 단전호흡이다......
상기된 기운을 가라앉히는......
지금까지는.....수동적으로 단전호흡을 했었다.....향(香)이나...명상도구(파동)을 이용해서....그 자극에 반응하는......
근데.....샹그릴라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자는 상황에서.....
해결책을 나름대로 찾아서 시도해 본 결과.....
능동적인 단전호흡을 만날 수 있었다......
‘의수단전(意守丹田)’.....이론적인 내용으로만 알고 있었는데.....실제로 활용이 된다.....
생각(의념)으로 단전을 꿈틀거리면서 숨을 쉬게 하는.......
물론 초보자가 이걸 무작정 하게 되면....부작용이 올 수도 있지만.....
그 ‘실체’가 있다....관념적인, 이론적인 내용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실제로 효과가 있는....
덕분에 완주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힘들었지만......
등산스틱은 소용없었고....산소통이 필요했다.....저절로 발걸음이 늦춰진다......자기 몸상태에 맞게....몇 걸음 걷고 나서 멈추고.....
숨이 차오른다.....나중에는 앞사람 뒷모습만 보면서 걷는다....일행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힘을 내보지만....역부족인 것 같다....
끝에서 겨우겨우 따라간다.....
히말라야를 여러 번 갔다 온 분들은 쉽게 올라가는 것 같은데.....나중에 하는 애기가.....
“힘들기는 다 마찬가지라고....”
내려가는 길은 좀 더 쉬울 거라고 예상했지만.....웬걸....똑같았다
몸은 무겁고 머리는 약간 멍한 상태.....팔다리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고.....
배낭에서 물병을 꺼내는 것조차....버겁게 느껴진다.....
등산하면서.....처음 느껴보는 것들이다.....
다음날 ‘진주해’를 올라가는 오전까지....계속 고산증이 일어났는데.....
근데....내려오는 길에 산소통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주변 풍광이 그제야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희한한 건.....고산증이 사라지자.....종아리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다는 거다.....
그 다음부터는....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야딩 풍경구.....
이게 맨정신으로 봤으면 환호성이 일어나고 감탄사가 계속 나왔을텐데......
문제는 고산증이 온.....약간 맹한 상태로 주변 풍경을 바라보니까......눈에 들어와도...약간 무덤덤한.....
그래도 경치는 ‘압권’이었다.....
그곳에 가야만 볼 수 있는......다른 곳에는 없는.....끝내줬다.....
구채구가....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매혹적인 아름다움이 있다면
야딩은......야생 날 것의 강인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우유해’는.....그 때 기억으로 햇빛이 비추고 있었던 것 같다.....
그 날 계속해서 비가 내렸는데.....우유해는 화창하고 쾌활한 느낌이 들었으며......
‘오색해’는.....보는 사람을 압도하고....신비감을 들게 할 정도로 위엄이 있었다.....
‘진주해’는......아주 오래전의 원시....산림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원초적인 느낌이 있었다
‘약지온천’에서 한 15분 정도 족욕을 했는데......효과가 있다...... 좀 더 오래 머물고 싶은 장소였다....
‘묵석공원’에서는 이번 여행에서 터득한......능동적인 단전호흡을 연습해 봤다.....자연과의 교감
처음에는 엄청 힘들었는데.....시간이 지날수록.....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야장에서 생으로 맛본 ‘송이버섯’......
평소 버섯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 진가를 몰랐는데.....이 날 먹은 송이버섯은 ‘짱’이었다....
먹는 순간 양 눈이 환해지면서....배꼽이 숨을 쉬기 시작하는데.....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먹는 내내.....
그리고 중국으로 등산가면....결코 빼 먹지 않는 것.....마사지(안마).....
꼼꼼하고 정성을 들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대로 된 중국 마사지는.....치유이자 예술이다......
함께 한 일행들 모두가 도움이 돼 주었다.....인솔자, 현지가이드를 포함해서......
감사하고.....또 뵐 수 있기를......
그리고 선물로 준 ‘꿀’....좋네요...
추신: 마지막 날 단체일정인 ‘금리거리’대신....개인적으로 입장료를 내고 무후사를 구경했다....
문득 ‘삼국지’가 떠올라서......
글이 계속 써질 것 같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감사합니다 ***
좋게 봐 주셔서...감사합니다
와~ 글을 보니 옆에서 함께 걷고 있는듯 눈앞에 환히 펼쳐집니다.
그리고 제가 늘 겪는 고산반응과 너~무 똑같아서 많은 공감이 되네요. ^^;
여행 후에도 이렇게 생생한 후기까지 올려주시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또 다시 뵐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라겠습니다.
쉽지않은 일정 동참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ps:
1. 드셨던 송이버섯은 현대장과 가이드분이 드시기 전날부터 방에서 손질하며 식탁에 올려진 것인데 힘들다고 담부턴 송이를 올리지 말아달라고하네요. ^^
2. 꿀은 백두산 밑 자락에서 제 지인이 3대에 걸쳐 설탕하나없이 양봉하여 자연에서 채취한 꿀입니다.
믿고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개인적으로....힘들었지만 소중한 경험이 된...이번 샹그릴라 여행을 소개해 주셔서 '중여동'에게 감사드립니다.....
송이버섯은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기운이 좋았어요....
백두산 꿀은.....시중에 판매된다면 구입하고 싶습니다....아시다시피.....제대로 된 꿀을 찾기가 싶지 않아서.....
혹시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17 08:0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17 09:14
고산증에 비아그라 1/3먹으면 바로 효과가 나타납니다.홍경천 보다 훨씬 좋습니다.
관심 가주셔서....감사합니다
야딩풍경구~~~우유해, 오색해~~5년전에 4600미터 까지 천천히 올라가긴했는데 넘 힘들더군요
말을타고 중간까지 오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우리는 처음부터 걸어서 올랐어요
중국젊은애들이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최고라고 용기를 주더군요.. .
내려오면서는 조그만 산소통을 흡입하며 내려왔던기억이 납니다.
많이 뿌듯하긴 했지만. 60넘는 여자로서는 좀 무모했어요 ㅎ
이번 여행에....70대 초반의 남자 두 분이 각각 참여했어요.....
나이는 못 속이지만..... 도전하고 실행하는 모습은....젊은이의 모습이었어요.....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저보다 잘 걷는다는 점....대단합니다....
샹그릴라를 품고 있는 제게는 선생님의 글이 큰 도움이 됩니다. 고산증 극복이 관건이군요..소중한 후기에 감사드립니다.
평소에는 몰랐던....새로운 관점에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개인적으로
자연은....정복하는 것이 아니라....그 속으로 들어가서 하나가 되어 함께 호흡하는 것......
'야딩'이....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감사합니다
샹그릴라 너무 오래전 이라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그곳 식당의 아침으로 먹는 순두부가 정말 맛있었는데,,,, 그때 말려서 온 자연산 송이 버섯이 아직도 냉장고에 있네요.~~~
야딩에서 먹어본 송이버섯이 처음이라서....다른 곳은 모르겠는데.....음식 이상의 뭔가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고산증에 단전호흡이 도움을 주는군요.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저에게는...단전호흡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부럽습니다
산 타는 모든 분들이 부럽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