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의 분노조절장애가 의심됩니다.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인 여자아이입니다.
어릴 때부터 고집이 세기도 했고 떼를 유별나다 싶게 많이 썼어요.
7살 때부터는 화도 잘 냈구요.
아이 아빠는 분노조절장애가 있어요. 저도 온순한 성격은 못 됩니다.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 되었을 때 화낼만한 일이 아닌데도
버럭 화와 짜증을 동시에 냅니다.
가령 친구가 자기말을 안 들어주면
화가 나서 엄마들 다 있는 데서
발을 구르며 화내며 짜증내며 웁니다.. 달래주어도 화와 짜증이 풀리질
않구요.
앞뒤 판단이 잘 안되고 무조건 자기에게 피해주고
자기 원하는 대로 안 되는 걸 참지를 못하는 그런 모습입니다.
한때는 나아져가는 듯했는데 요새 조금씩 더 그런 모습이 보입니다.
심하게 혼난 날에는 밤에 자다가도
엄청난 짜증을 냅니다.
찡찡거리며 온갖 성질을 내면서 다리며 온몸으로 짜증을 냅니다.
제가 참다 못해 소리를 치면 그제서야
그칩니다. 얘도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걸까요.
그런 애일수록 마음을 읽어주라는데
그게 안됩니다..저도 너무 지쳤습니다
읽어주고 공감해 주라는데 공감이
안 됩니다 이젠.
그냥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로 밖에 안보이고 애도 밉고 너무 힘이 듭니다
이렇게 화 잘 내는 화로 꽉 찬, 짜증으로 꽉 찬 애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
치료 받으면 나아지나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화를 자주 내고 또래관계의 어려움도 있어 보이는 자녀의 모습을 보면서 어머님이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자녀에게 부모로서 도움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부터 해 주어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바와 같이, 아이가
화를 자주 내고 짜증을 많이 낼 때 부모가 같이 화내고 혼내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게 되는 것은 맞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지금 현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더 이상 그대로 두었다가는 자녀의
전반적인 학교 생활, 또래관계 등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 이를 빠르게 막기 위해서 조급한 마음에
혼을 크게 내시게 됩니다.
자녀 입장에서는 부모님이 자신에게 크게 화를 냈다는 것, 혼나서 속상한 것 등만을 기억할 가능성이 큽니다. 제일 먼저 자녀가
화를 자주 내는 원인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장소(집, 학교, 학원 등)에서
어떤 상황에서 누구와 있을 때 화를 내는지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화를 내는 이유와 어떤
특성 상황이 심한 분노를 일으키는 것과 연합되어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그 원인을 찾아서 제거해주거나 아동이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동이 무엇 때문에 화를 크게 내고 짜증을 내는지 물어보고, 부모님은 적극 경청하고, 공감을 해 준다는 것을 아동이
알 수 있도록 해 주는 작업이 최우선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가 빠른 시간 안에 태도가 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부모님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믿음을 갖게 되는 순간부터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 후에는 어머님께서 자녀가 화를 내는 것이 아닌 자기자신이 원하는 것을 좋은 말로 표현하고 사회적으로 허용가능한
행동방법이 무엇인지 알려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방법들이 지금부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어머니 혼자 하시기에는
벅차실 수 있으므로, 상담센터에 방문하시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은 사고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아동이
주변 상황을 이해하고 정보를 해석하는 데 있어 어떤 부분이 오류를 일으키는지를 아동심리검사 등을 통해서 알아볼 수 있습니다. 검사결과를 통해 아동이 주변상황 및 사회적 관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어머님께서도 아시게 된다면 자녀양육에 많은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님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넘치시길 바랍니다.
우리 아이를 위한 Tip
아이가 크게 화를 낼 때 부모가 강압적으로 아이를 억압하고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효과가 없습니다. 이는 많은 부모님들이 머릿속으로는 이미 알고 계신 점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강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아이의 화를 누그러뜨리고 더 나은 방향으로 아이를 교육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드립니다.
1) 아이들에게 말하는 속도를 늦춰 보세요.
공격성은 속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아이의 화에 대응해서 부모의 목소리도 같이 커질
때 내뱉게 되는 말들은 빠르고 공격적인 말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말이 격양되어 있고 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 아이가 느끼는 감정은 더욱
격해질 수 있습니다. 속은 끓더라도 아이들에게 말을 할 때는 “’더
천천히, 느리게’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대화에 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2) 분노를 없애기보다 긍정에너지로 전환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화를 긍정적인 힘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아이가 자기 스스로 소중한 존재라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요즘 흔히 뉴스에서 접하는 분노가 범죄로 연결되는 경우는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결여되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부모님이 아이의 감정 조절 교육을 하기 위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아이
스스로 가치 있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하는 것입니다. 화는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를 적절하게 표현하고 활용할 줄 아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가르침은 더 나아가
자기와 타인 모두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기까지 이르게 됩니다.
3) 다른 연령대의 아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분노 조절이 힘든 아이의 특징은 부모 외에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는 점입니다.충분히 성장이 이루어질 때까지 오직 부모와 소통을 하고 자란 아이는 감정 조절을 발달시키기 어렵습니다. 애초에 이런 환경은 아이들이 감정 조절을 익히기가 불가능한 환경입니다.
반면 아무리 화를 많이 내는 아이라도, 자신보다 어린 동생이 있으면
분노를 조절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부모나 선생님 못지않게 또래의 시선에 민감하기 때문에 화가
나더라도 화를 낼지 말지를 더 신중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또래
친구를 많이 만나 함께 놀고 상호작용할 기회를 부모가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연령대별로 분노 표출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를 경험하게 하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로 같은 나이의 아이들이나 부모나 선생님으로 소통의 창구가 막혀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이러한 교육은 많이 간과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출처:
EBS Culture (EBS 교양)
“EBS 교육저널-욱하는 우리 아이 감정조절 교육법”
http://home.ebs.co.kr/edutalk/main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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