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8일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복음 묵상 (루카 5,27ㄴ-32) (이근상 신부)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27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28 그러자 레위는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29 레위가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세리들과 다른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함께 식탁에 앉았다.(루카 5,27-29)
두 가지로 이 대목은 벅차다. 먼저 아버지가 마태오다. 오늘 복음의 레위다. 아버지는 나랑 참 다른 사람이고 싶은데, 요새 길을 가다가 상가 유리벽에 비치는 내 모습이 아버지다. 마태오란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성소를 처음 느끼고 예수회라는 이상한 곳에 가서 처음 받은 성서구절이 바로 이 대목이다. 나는 기도고 뭐다 다 모르는 채로 뭔가 상상을 해보라고 해서 해낸 장면이 황금빛 돔 아래에 좌판을 펼친 마태오였다. 그건 내게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사진처럼 각인된 삶이다. 그러니 의미도 모르겠다.
예수, 아 내 주님은 장난을 좋아하시는 모양이다. 나는 그가 계속 궁금하고, 뭐든 대 내려놓고 싶은데... 막상 놓아야 할 때가 오면 아무 것도 놓을 수 있는게 없다. 이 말같지도 않은 사태는 어찌 화해해야 하는가.
출처: https://www.facebook.com/share/p/1AFKAyTn8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