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관광, 거제 여행
통영으로 막걸리 받으러 가는 날~
처음가는 것도 아닌데
이번에는 왜 이렇게 설레이고
기대되는 지 모르겠습니다.
봄비가 내리는 이른 새벽
20대 때 미팅 나가는 행복한 기분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이맘때쯤 내리는 비는
만물을 소생시키는 단비겠지요.
인터넷에 올라온 "단비" 라는
시가 떠오르는 아침입니다.
- 단비 -
속삭이듯 흐르고 설레인듯 두근거리는
그대라는 단비가 가슴을 물들입니다.
운명인듯 인연인듯 알 수 없는 끌림으로
떨림인듯 울림인듯 고장난 두근거림으로
동심 가득한 단비에 흠뻑 젖어듭니다.
사랑이라는 달콤함으로
행복이라는 포근함으로
기쁨이라는 충만함으로
새하얀 벚꽃의 기다림을 타고 내려온
봄날의 단비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무지갯빛 소망이 하늘에 닿아
천사들의 노래가 구름을 부른 날
그대라는 단비가 가슴깊이 사랑을 꽃피웁니다.
이번에 둘러볼 곳은
거제 8경 중 하나인 공곶이
남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이름난 곳이랍니다.
1969년 노부부가 공곶이에 정착하여
지금까지 호미, 삽, 곡괭이만으로
자연농원을 일구어놓은
너무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노란색 수선화꽃이
아름다운 공곶이
조금만 더 빨리 왔더라면 좋았을 텐데요.
화려함을 마음껏 뽑내다가
내년 봄을 기다리며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 공곶이로 가는 길목인
예구마을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선착장 넓은 공터에 주차를 하고
공곶이 가는 길을 따라
우산을 쓰고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여유롭게 걸어 올라갑니다.
공곶이 가는 길로 접어들자
그냥 평범한 시골길 같은
분위기입니다.
포장이 잘 되어 있어
비가 내리는 길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비가 촉촉히 젖어있는 도로
느낌이 너무 좋네요.
길가에 붉게 보이는 나무
무슨 나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새록새록 돋아나는 어린 나뭇잎이
마치 꽃이 핀 것처럼 눈길을 머물게 합니다.
돌을 쌓아 만든 언덕의
다랭이밭도
카메라 렌즈를 향하게 만듭니다.
중간지점에 자그마한
정자 전망대가 있어 올라가 봅니다.
비가 내리는 고요한 예구항
모든 잡념을 잊게 해주기에
충분합니다.
오른쪽으로 예구마을도 보이구요~
왼쪽으로는
아름다운 펜션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자 전망대를 지나자
약간 가파른 언덕이 시작합니다.
인적이 없는 시골길
갓 돋아나는 연두색 나뭇잎을 보니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나면서
그동안 오염된 정신을 맑게 해줍니다.
일상에서도 이렇게 맑은 정신으로
모든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 부부의 노력으로
이렇게 멋진 자연농원을 만들어 놓았다는 게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네요.
언덕 위에 올라서자
공곶이에 관한 자세한 소개가 있어
잠시 읽어본 후
왼쪽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여기부터는
흙길이 이어집니다.
흙길은 비가 내리면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해야겠어요.
봄철에
소나무에서 나오는 꽃가루인
송화가루
솔방울처럼 보이는 열매같은 곳에
숨어 있답니다.
탐방로 문을 지나자~
나무가 울창한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이어진 길을 따라 계속해서 가면
돌고래전망대가 나온는 듯합니다.
공곶이로 가기 위해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반석을 깔아 멋을 낸
나즈막한 언덕을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 옆으로
이처럼 군데군데 수선화 밭이 보입니다.
어린 수선화라 그런지
꽃의 흔적이 없네요.
질퍽한 흙길은
고여있는 물을 피해 조심스럽게
왔다 갔다하면서
장난치듯 걷습니다.
구간별로 길을 다르게 만들어 놓아
걷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동백나무터널
가파른 언덕에 끝이 보이지 않는
동백나무터널~
"와우~"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봄비가 내리고 있는데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동백나무 잎이 우산을 대신해줍니다
동백터널 옆으로도
수선화 밭이 조성되어 있어요.
큰 느티나무도
자리잡고 있구요~
보라색꽃으로 수를 놓은 꽃밭
발걸음을 머물게 합니다.
영원한 사랑의 꽃말을 가지고 있는
보라색 히아신스 아닐까요~
초록색이 압도적인 완연한 봄
보라색 꽃을 보니 새롭습니다.
나중에 안 건데요~
히아신스가 아니고
무스카리라꽃이랍니다.
이게 바로 자연의 멋~
가파른 언덕인데도 돌을
깔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조성해 놨어요.
중간쯤 내려와서
걸어온 길을 담았습니다.
보고 또 봐도 너무나 멋진 길입니다.
동백나무터널 엄청 길어요.
한참을 내려왔습니다.
노부부께서 이렇게 긴 구간을
삽과 곡괭이만으로 조성해 놓았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동백꽃이 만발했을 때
왔더라면
그 황홀함에 놀라 자빠졌을 겁니다.
공곶이는~
종려나무도 유명한 곳입니다.
이 녀석이 종려나무
군데군데 종려나무 숲도 볼만합니다.
마치 야자나무처럼 생겼지요~
동백터널을 빠져나오자
갈림길이 나옵니다.
안내 스카이뷰를 보고
왼쪽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렇게 레일을 설치하여
꽃과 나무가 좋아하는 걸음이나
물건 등을 나르는 것 같아요.
비오는 이른 아침
나무랑 새들이 신이 났습니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소리와 사랑을 속삭이는
새들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동백나무
아름다운 꽃을 뽑내다가
꽃이 질 때면 꽃봉오리가 통째로
"툭" 하고 땅에 떨어지는
자존심이 강한 꽃입니다.
공곶이에 이런 동백나무가 엄청 많아요.
저 곳을 빠져나가면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습니다.
돌담 너머로 집이 보입니다.
아마 공곶마을의 터줏대감이신
강명식 할아버님 부부가 살고 계신 집 아닐까요.
한번쯤 만나뵈고 싶은 훌륭하신 분인데
이른 아침에 들리면 실례가 되겠지요.
돌담 앞으로
바다가 보이고 저 멀리
기다란 섬이 보입니다
커다란 거인이 누워서 자고 있는 듯합니다.
수선화밭
규모가 어머어마합니다.
수많은 노란 수선화 꽃과 바다의 어울림
수선화 꽃이 만발했을 때 왔더라면
얼마나 멋졌을까요~
길게 늘어져 있는
돌담과 수선화 꽃도
너무 잘 어울립니다.
하얀 수선화 꽃과
우뚝 솟아있는 종려나무
정말 멋지네요.
처음에 이곳은 분명
돌로 가득한 쓸모없는 땅이었을 겁니다.
이런 땅을 삽과 곡괭이만으로
옥토을 만들어 놓은 할아버님께
감사드립니다.
수선화 밭을 지나 해변으로 내려왔습니다.
제법 나이가 지긋하신 나무
모진 풍파와 소금이 섞인 바닷물을 마시며
잘도 자랐습니다.
앞에 보이는 섬은
내도입니다.
수영 좀 하시는 분들은 헤엄쳐서
건너가도 될 듯~
가깝게 보입니다.
동백나무 숲 대단합니다.
활짝 핀 동백꽃을 그려봅니다.
내년에는 동백꽃이 만발할 때
와봐야겠어요.
몽돌해변입니다.
몽돌 크기가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다양합니다.
큰 나무 밑에 누군가
둥근 몽돌에 웃는 얼굴을 그려놨네요.
"우리 모두 항상 웃으며 생활해요~"
바닷가에서 바라본 공곶이 언덕
왜 남도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라 했는지
알 듯합니다.
울창한 나무와 꽃으로 가득한
공곶이에 거주하시는 강명식 할아버님이
좀 부럽기도 합니다.
오른쪽으로 접어들자
작은 몽돌로 수를 놓은 해변이 반깁니다.
잘 생긴 녀석 몇개 골라 가져오고 싶었지만
기념으로 딱 한개 호주머니에 넣었어요.
내도
가깝게 담아 봅니다.
자그마한 마을이 보이네요.
앞쪽에 멋진 건물은 펜션 같아요.
저곳에서 휴대폰 꺼놓고
3일 정도 푹 쉬고 싶습니다.
해변을 나오자
깜짝 놀랄만한 돌담이 보입니다.
바닷가 몽돌을 이용하여
두 줄로 길게 쌓아올린 돌담
젊은 시절부터 할아버님과 할머님께서
쌓았다는 게 의아할 정도로
규모가 엄청납니다.
둥글둥글한 몽돌이라
담을 쌓기에 적합하지 않았을 텐데
올라가도 끄떡 없을 정도로
견고하게 쌓아 올렸습니다.
앞쪽 돌담 너머로
돌담이 한 줄 더 있어요.
할아버님께서 몇 살부터 시작해서
몇 년동안 완성했는 지
궁금해집니다.
담쟁이 넝쿨이
친구가 되어 주었네요.
여름에는 담쟁이 넝쿨이랄 돌담
보기 좋겠습니다.
분홍색 복사꽃과 돌담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인데요~
익숙한 우리의 멋입니다
수많은 돌을 한 개씩 쌓아 올리면서
강명식 할아버님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오른쪽 해변 끝자락에
산으로 올라가는 산책로가 보입니다.
처음 온 곳인데 직감적으로
공곶이 순환코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거인이 누워있는 것처럼 보이는 산은
해금강입니다.
지난 번에 저기를 갔었는데도
이곳에서 보니 새롭습니다.
벼랑 밑 바위 위에
관광객들이 이처럼
각자의 소망을 담은
각양각색의 돌탑을 쌓아 올려놨습니다.
여름에는 해수욕해도 될 듯한
푸른 빛의 아름다운 해변입니다.
산 언덕에 올라서서
노부부의 흔적이 묻어있는 곳을
담았습니다.
이곳 산책로가
예구마을로 가는 길
맞네요.
산길인데도
걷기 좋게 되어 있어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울창한 숲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바다
경험하지 못한 분들을 알 수 없을 겁니다.
다양한 나무들이
서로 경쟁하며
쑥쑥 자라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푸른빛으로
탈바꿈하겠지요~
해안쉼터로 내려가 봅니다.
좀 가파른 길이지만
계단 형태로 잘 만들어 놓아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습니다.
해안쉼터 전망대입니다.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이
환상적입니다.
봄바람과 봄비의 느낌도
너무 좋네요.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갯바위
아름다움에 반해 내려가봅니다.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벤치도 설치되어 있어요.
늘어진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산
새로운 생명이 돋아나면서
활기가 넘칩니다.
저 멀리
구조라해수욕장 언덕에 보이는
흰색 건물은
세븐일레븐
거제씨팰리스호텔입니다.
정자 전망대 아래로 내려와
갯바위를 담았습니다.
좀 위험할 수도 있지만
마라토너 전용재인데요~ 뭐~
다시 왔던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나무로 만든 계단
자연친화적으로 잘 만들어 놨네요.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이 길을 빠져나가면
예구마을입니다.
처음에 출발했던
예구마을로 나왔습니다.
왼쪽길로 접어들어 오른쪽으로
나온 겁니다.
작은 고깃배들이 떠있는
예구마을 앞 바다
한 폭의 그림 같네요.
저 울창한 산속길을 따라 걸었으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공곶이
경남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88-1
거제도 일운면 예구마을 포구에서
산비탈을 따라 20여 분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공곶이
노부부가 평생을 피땀 흘려
오직 호미와 삽, 곡괭이로만으로
일궈낸 자연농원입니다.
동백나무, 종려나무, 수선화, 조팝나무, 팔손이 등
나무와 꽃만 해도 50여 종에 만평이 넘는답니다.
곳곳에 노부부의 손길이 안 간 곳이 없을 정도로
공곶이는 생명의 숲 그 자체입니다.
동백꽃과 수선화꽃이 만발한
이른 봄에 찾으면
더 멋진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봄비가 내리는 이른 아침에
공곶이 산책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첫댓글 아~. 이래서 다들 공곶이~ 하는 거 군요
비오는 날 호젓한 자연과 만나고 왔군요
너무 좋았을 듯~ 합니다
일찍 일어나셨네요.
동백꽃과 수선화꽃이 만발했을 때 찾았더러면 더 멋진 풍경을 봤을 텐데 조금은 아쉬웠어요.
가볼만한 곳입니다.
감사합니다.
행복 가득한 하루 되세요.
구름낀 바다사진도, 부연 설명도 참 조으네요^ 마라토너 전용재님 멋~째이^
천사의 마음을 가진 분이 멋지다고 하니 기분 짱입니다..
사랑으로 충만한 하루 되세요.
좋으네요~
인도행도보 길잡이친구가 가자하는데 형편상 못갓는데
즐감합니다~~
힐링하기 좋은 곳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가보세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동백꽃이 만발하고
노란 수선화가 활짝 필때
정말 좋아요 !
정말 이국적인 모습사진들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jobeo님 예행에 고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봄비가 내린 휴일 아침
새들의 노랫소리가 정겹게 들립니다.
좋은 추억 생각하시면서 행복한 휴일 되세요.
글을 너무나 이쁘게 적으시는 군요. 보는 내내 흐뭇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부족한데 칭찬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꽃구경 가기 좋은 계절
휴일 좋은 시간 보내세요.
하이~~
잘 계시지예~~~
@jobeo 네, 조비오 님도 잘 계시죠? ^^
멋진그림 감상 잘 했습니다. *^^*
저도 동행한 듯한 기분~~~~
저두 막걸리받으러 따라가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