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에 대한 이해
♥ 들어가며
어느 신자는 아침에 일어나 성경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말씀을 그 날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믿고 살았습니다.
오늘도 성경을 펼쳤습니다. 그랬더니 눈에 확 들어온 말씀이 마태복음 27장 5절이었습니다.
"유다가 스스로 목매달아 죽은지라"(마27:5)
기분이 이상해서 다른 곳을 펼쳤습니다. 그랬더니 누가복음 10장 37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눅10:37).
한번만 더 성경을 펴기로 했습니다. 눈에 들어온 말씀은,
“네 하는 일을 속히 하라(요13:27).”였습니다.
말씀을 로또 복권 추첨식으로 뽑아 신자에게 주는 교회에게, 말씀 묵상을 귀걸이로 장식하는 신자에게 주는 경고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신자'는 '성도'가 아닐 수 있습니다)
1. 묵상(-黙想, meditation)의 어원(語源)과 의미(意味)
1) 구약에서 '묵상하다'는
히브리어의 「하가」(Hagah,시1:2;수1;8), 「시아흐」(창24:63;시119:15,97)라는
크게 두 부류의 단어가 있는데,
「하가」는 '속삭이다', '곰곰히 생각하다', '중얼거리다', '귓속말하다', '고함치다', '이야기하다',
'상상하다', '연구하다' 등의 의미이고,
「시아흐」는 '대화하다', '친하게 말하다', '숙고하다', '선포하다', '기도하다', '상념에 젖다' 등의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
2) 영어의「묵상」(meditation)은
'깊이 생각하다'는 의미인데, 어원은 라틴어 「메디켈루스」(medikelus)에서 온 말로
'약'(Medicine)이란 뜻이다.
'약'은 약 봉투에나 병에 담겨져 있을 때는 결코 몸에 효력이 없지만,
그것을 몸 속에 투약 할 때는 약효를 나타낸다.
이와 같이 성경 말씀도 지식으로만 머리에 남아 있고 심령 속에 살아 있지 아니하면,
우리의 신앙 성숙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여 오히려 거침돌이 된다.
2. 묵상의 정의(定義)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섭리, 역사 등을 사색하고,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의 시간을 통하여(창24:63;시77:12;수1:8),
말씀을 자기 자신에게 적용하는 사고활동이다.
3. 묵상의 필요성(必要性)
인간 내면에는 두 가지 종류의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육체의 소욕을 따라 죄악 된 삶을 살려는 경향과
성령의 소욕을 따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거룩한 삶을 살아가려는 경향이다(갈5:17).
마땅히 우리는 성령의 소욕을 따라 거룩한 삶을 살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훈련이 필요한데,
그 훈련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훈련이 바로 묵상인 것이다(수1;8).
4. 묵상의 목적(目的)
1)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하기 위해서(고전1:8,9).
2) 매일 주의 인도를 받는 생활을 위해서(시119:105,112,119:130,133,143;8;계3;20).
3) 주의 형상(성품, 인격, 생활)을 닮기 위해서(시77:12;롬8:29;고후3;18;엡4;13)
5. 묵상의 방법(方法)
말씀 묵상은 내 인격이 말씀 속에 몰입되어 하나님을 체험하는 필수적 훈련이다.
즉 성경 사건 속에 내가 들어가고 성경 사건이 현실에 사는 나의 삶에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1) 방해받지 않는 시간과 조용한 장소를 정한다(막1:35).
2) 준비물을 갖추어야 한다.
성경, 묵상 기록장, 볼펜, 시계 등 자신의 계획과 관련하여 준비한다.
3) 기도로 마음을 준비한다(시119:12,37:4-6;빌4:6,7).
(1) 성령님께 말씀을 통해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달라고 구한다(시119:18;고전2:10,11).
4) 성경을 통해 '주시는 말씀'을 찾는다.
(1) 읽을 성경의 범위는 묵상용 자료(매일 성경) 또는 자신의 계획으로 정한다.
(2) 말씀이 마음속에 스며들도록 성경을 천천히 음미하며 2˜3회 읽는다.
5) 오늘 나에게 주신 말씀을 깊이 묵상한다.
(1)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나 주제를 기록한다.
(2) 오늘 나에게 주신 교훈, 약속, 명령, 경고, 권면 등이 무엇인지 깊이 묵상한다.
ⓛ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② 내가 버려야 할 죄는 무엇인가?
③ 내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은 무엇인가? ④ 내가 순종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⑤ 내가 본 받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⑥ 내가 발견한 진리는 무엇인가?
⑦ 도고(이웃을 위한 기도)의 제목은 무엇인가?
(3) 들리는 음성, 떠오르는 생각, 감동, 깨달음 등을 놓치지 않고 기록한다.
6) 자신에게 적용한다.
(1) 주신 말씀을 내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2) 주신 말씀을 잘 적용할 수 있도록 지혜와 능력을 구하는 기도를 한다(시119:101).
6. 묵상과 명상의 차이(差異)
1) 묵상(黙想) :
살아 계신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어 말씀을 깊이 생각하면서, 하나님의 진리를 깨달아 생활과 인격에 변화가 생기기를 기대한다. 묵상은 마음을 채우는 것이어서 빈곳이 없어 다른 것이 비집고 들어오지 못한다.
2) 명상(冥想) :
주문의 반복, 정신 집중, 자기 암시 등을 통해 자신을 비우고, 신비적인 초월감을 통해 현실에서 갖는 고통과 어려움을 잊고자 한다. 명상은 마음을 비우는 것이어서 빈곳에 다른 것이 쉽게 들어온다.
♥ 나가며
묵상은 단순한 성경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으로 하여 내 일부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읽은 말씀을 생각하고 생각하여 결국 내 몸의 한 부분이 되게 소화해야 합니다.
이것은 묵상의 일부분입니다.
하나님과 대화하고, 말씀이 내 것이 되도록 되풀이하고,
말씀의 영향이 삶에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묵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