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말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천부인권설에서 나온 인간의 평등을 주장한 가장 민주주의적인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이 곧이곧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에 대하여 혹자는 “천부인권에 속하는 듣기에는 좋은 말이지만 인간이 특히 자본주의와 계급주의가 그려놓은 이 세상은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밑에 사람 있다'로 변질되어 온 지 오래다. 이론상으로 참이고, 실질상으로 거짓인 게 이 속담이다.”라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 이러한 주장 또한 완전히 들린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사람의 능력은 각기 다르기 때문에 평등이란 말도 100% 적용이 될 수기 없는 것이 권리(인권)는 똑같지만 이를 활용하는 정도는 능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평등이 아니라 능력에 따른 평등이란 말이 옳을 것 같지 않는가.
여당인 국민의힘 대표 경선을 위한 전당대회 날자가 3월 8일로 결정이 되면서 당 대표 경선에 나가겠다고 권성동·김기현·나경원·안철수·유승민·윤상헌·조경태·황교안 등이 우후죽순처럼 등장을 했는데 이들 8명 중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김기현·윤상현·환교안 등 세 사람인데 김기현은 당시 울산시장으로 국회의원이 아니었고, 윤상현은 국회의원으로서 탄핵을 반대했으며, 황교안은 박근혜가 지명한 국무총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철수와 조경태는 민주당 소속 의원이었기 때문에 당론에 따라 찬성을 했으니 책임은 작다. 권성동·나경원·유승민은 자기들이 뽑은 대통령의 등에 비수를 꽂았으니(탄핵에 찬성을 했으니) 석고대죄를 하지 않고는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다.
이들 8명의 경쟁자 중에서 윤핵관의 대표인 권성동이 어떤 연유인지 모르지만 제일 먼저 도중하차를 하였고, 뒤이어 당심의 지지도 조사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아 당선 가능성이 있던 나경원 전 의원(이하 나경원)도 계속 관망을 하며 뜸을 들이더니 결국 25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 경선에 불출마한다고 밝혔다. 정적(政敵)인 민주당(이하 이재명당)에 대해서는 별다른 비판이나 비난은 하지 않으면서 내부총질에다가 집안싸움이나 일으키는 유승민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의 주동자인데다가 100% 당심으로 대표를 선출하는데 지지율이 겨우 8.6%이니 컷오프는 통과할지 모르지만 당선 가능성은 시계(視界) 제로(0)이어서 실제 경선에 참여할지 의문이다.
항간에는 당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던 나경원의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 응당 나갈 줄 알았는데 막상 출마를 포기한다는 발표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데 이는 결과적으로 운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바람직한 요소가 될 것 같지는 않다. 먼저 나경원이 당 대표 경선 출마를 포기한 경위를 발표한 내용을 보도한 기사를 읽어보고 그의 생각을 한번 유추해 보기로 하자. 다음의 기사는 조선일보가 2월 25일자 정치면에 보도한 기사를 필자 개인의 개인적인 생각을 가미하여 요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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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당대표 불출마…“화합·단결 위해 용감하게 내려놓겠다”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면서 “이제 선당후사(先黨後私) 인중유화(忍中有和) 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며 “오늘 저의 물러남이 우리 모두의 앞날을 비출 수만 있다면, 그 또한 나아감이라 생각한다”면서 “마지막으로 제 간곡한 호소를 남긴다”며 “정당은 곧 자유 민주주의 정치의 뿌리다.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하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면서 “건강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기원하겠다”면서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경원이 불출마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저의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고, 극도로 혼란스럽고, 국민들께 정말 안 좋은 모습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이 있었고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심정으로 제가 그만두기로 했다”고 대답을 했는데 이 역시 언중유골이었다. 자신도 출마를 각오했고 지지자들도 뒤를 밀었는데 솔직히 본의아니게 불출마를 하게 된 것을 에둘러 변명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안철수 의원 중 누군가를 지지하거나 도울 생각이냐’는 물음에는 “불출마 결정에 있어서 어떤 후보나 다른 세력의 요구나 압박에 의해 결정한 것은 아니다. 제 스스로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정했고, 앞으로 전당대회 있어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은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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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신의 정치력 부족도 당 대표 불출마의 요인이 되기는 했지만 이는 아주 영향이 작고 아주 미미하다고 본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출한 사퇴서를 거부하고 기후 환경대사직까지 합쳐 해임을 한 즉시 김장연대로 유명한 장제원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영미를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에 기후환경 대사에는 조흥식 서울대 로스쿨 교수를 내정한 것은 흡사 나경원이 사퇴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삼척동자라도 생각했을 것이다. 거기에다 대통령실 비서실장 김대기의 ‘나경원과는 상종 할 수 없다’는 지나친 막말은 국민들 보기에 결코 바람지하지 못한 경솔한 행위로 비춰졌는가 하면 50여명의 초선의원들의 나경원을 비판한 행위는 차기를 대비한 속내가 훤히 보이는 추태였다.
김장연대 장재원의 지나친 나경원 비난도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나경원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지나친 비난이 결국 정치계의 원로인 김종인과 이재오의 비판을 받게 되었다. 정치에 문외한(門外漢)인 필자도 ‘나경원의 국민의힘 대표 경선 불출마 선언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오해를 부르기 안성맞춤이며 여당인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자유 민주국가에서 모든 경선은 공평해야 하며 지난 문재인과 민주당 정권처럼 절대로 편 가르기를 해서는 안 된다! 나경원을 막무가내로 비난하던 장제원이 지금 조용히 입을 닫고 있는 것은 자신이 나경원을 향해 내뱉은 말을 국민이 눈엣가시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경원 불출마 선언에 대하여 김기현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의 고뇌에 찬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 이번 결단은 총선승리 및 윤석열 정부 성공이라는 국민 염원을 실천하려는 자기희생으로 이해한다. 희생과 헌신을 전제로 한 그 진정성에 모든 당원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우리 당을 지키고 함께 동고동락해 온 나 전 의원과 함께 손에 손잡고 멋진 화합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미사여구를 잔뜩 늘어놓았지만 나경원을 향하던 당심이 100% 김기현에게 가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김기현이 당심에서 안철수를 앞서는 것은 김장연대의 덕을 톡톡히 본 결과이지만 오히려 장제원의 협조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뉴스를 접했다. 안타깝고 아쉽다. 출마했다면 당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전당대회에 국민들의 관심도 더 모일 수 있었을 것이며, 나경원 전 의원이 밝힌 낯선 당의 모습에 저도 당황스럽다. 나경원 전 의원이 던진 총선 승리와 당의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만일 나경원이 출마를 하여 경선을 치른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는 결선 투표를 해야 하는데 이때는 나경원과 안철수의 연대가 이루어져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윤상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어렵고 힘든 결정을 존중한다. 당원들의 축제가 되어야 할 전당대회에서 나 전 의원에 대한 초선의원들의 집단린치사태까지 발생했다. 여전히 국민의힘에 만연하는 뺄셈정치의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앞으로 더 이상 이런 행태를 국민들에게 보여선 안 된다. 저 윤상현은 국민의힘에 내재된 고질적이고 병폐적인 뺄셈정치의 DNA를 혁파시키고, 이익집단이 아닌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투철한 이념정당으로 세우고자 한다”고 했는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상현 의원과 황교안 총리가 연대를 해야 시너지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경원이 사실상 자의반 타의반으로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했으니 남은 후보들의 협조요청이 빗발칠게 불 보듯 뻔한데 어느 누구의 편을 들 수도 없고 들어주어서도 안 되는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경선이 끝날 때까지 나경원은 일거수일투족을 조심해야 하며 말 한마디도 신경을 써야하게 되었다. 8명이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등록도 하기 전에 2명(권성동과 나경원)이 도중하차를 했으니 5명이 경쟁을 할 것 같은데 컷오프 없이 진행이 될지 컷오프가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아무튼 나경원의 불출마는 어딘지 개운치 않으며, 대통령과 국민의힘도 마음 한구석은 꺼름직할 것이다.
첫댓글 나경원의 생각이
윤석열은 좋은데 그 주변놈들이 나쁘다? 라고 생각한다면 나경원은 끝장이다.
서로 공생할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을 찾아야지요.
나경원이 당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으면 대통령이 주는 직책을 사냥하고
당권도전을 밝혀야지요
엉터리 여론조사에 현혹되어 마음이 변한 나경원이 대통령이 준 중책을
헌씬짝 처럼 내던지고 당권에 도전할 마음으로 사표를 낸다는것이 말이 안되지요
나경원은 신의를 저버리고도 대통령 마음을 자기마음대로 해석하고 친윤과의 갈등에
불을 부쳤습니다
친윤 특히 윤핵관들의 교만함도 버려야지요. 권성동이 대표 출마를 포기한 이유도 자신의 문제를 알았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윤핵관이 전면에 나서서 설치면 국민의힘도 민주당 꼴이 되기 십상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누구를 찍지 않을 권리는 있지만 누구는 출마해선 안된다고 주장할 권리는 없습니다. 특히 특정인의
출마를 막으려고 초선들이 떼지어 집단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하는 행위는 집단린치에 다름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윤상현 의원의 지적이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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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민의힘이 하는 짓거리는 편 가르기 전문 정당인 민주당을 닮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차라리 황교안과 윤상현이 연대하여 한판 붙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