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불화 사이에 / 최재희
여우바람 꼼지락거리는 202동과 노인정 사이에
참으로 긴 시간이 서성인다
보삭거리며 흩어지는 갈잎 소리가
마치 불화를 조장하는 불쏘시개 같다
그악스런 겨울 낯바닥도
쏟아내는 독설보다는 부드러운데
때때거리는 심장은 아마도
녹슨 흙속에서 끄집어낸 아집일 듯 하다
가슴빛이 모질어 부족했던 사랑
노인정 스물다섯평에 보따리를 풀면
생바람결 사이에 끼어든 잡귀에게
살맞은 분위기는 오래 음침하다
각다귀 갈퀴, 뜨겁게 달구진 마음으로
햇빛을 자분자분 밟으며
나부대는 자유로운 영혼
스스로 빛나 떠벌이는 셈법이
오슬오슬한 시선에 맞닥뜨리면
가파르게 힘줄이 튀어오른다
카페 게시글
▷013…―주간행시방
Re: <운> 여보 그 때가 생각나오
渽姬(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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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
25.03.10 22:39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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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싸 ㅡ!!!
불협화음이
불쏘시개 같으니
말초신경을 바싹 세워야 할 이 정국의 노인정...두쪽날까 아슬아슬 하군요...
시사저널 같은 좋은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ㅡ 재희님 ☆☆☆
늘 반겨주시는 박정걸님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에 용기가 납니다^^*
잠간 머물다 가오 언제나 멋진 글에 ..
아낌없는 응원 감사합니다^^
늘 좋은 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봄 정모에서는 뵐 수 있겠지요?
큰 잔치입니다..푸짐한 뒤풀이도 있고요..*)*
네 회장님 특별한일이 없는한
이번엔 참석할수 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