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부와 집권 여당이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사학법 재개정, 국가보안법 폐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등)이 산적한 가운데 역사에 두고 두고 남을 과오들만 더 양산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FTA는 평택 미군 기지 이전과 함께 노무현 정권의 최대 과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요즘 이 문제로 많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어떤 정보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밀어부치는 정부의 행태를 보면 정말이지 분노를 넘어서
현실적인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신작로님의 글에서처럼 캐나다나 멕시코에 드리워진
어두움 그림자를 우리가 그대로 답습할 것 같은 불안감 말입니다.
지난 주 PD수첩을 보고선 심한 위기감을 느꼈구요.
총괄 책임자인 김종훈씨가 어떤 공청회 자리에서 한 얘기는 FTA에 임하는 우리 정부의
현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말았지요.
김종훈: 스쿼린 쿼터 축소를 문제 삼는 이유가 우리 나라 사람들이 미국 영화를
많이 보게 되는 반면 미국에선 한국 영화를 안 봐 손해라는 것이죠?
그러면 우리 나라에서도 미국 사람들이 많이 볼 영화를 만들면 되지
않습니까?
어떤 코미디 프로그램의 개그이길 바랄 지경입니다. 이 사람을 선봉에 내세운 협상
입니다. 한나라당 한 의원은 자신이 아는 사람이 협상단에 있는데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라며 한심해 하더군요.ㅠㅠ
미국 입장에서 애초 한국은 순위 밖에 없었다는데 우리가 이렇게 저자세로 나오니
1순위 협상국으로 반길 수 밖에요.
조금 다른 얘기지만 평택 문제도 그렇습니다.
일본도 우리 경우처럼 미군 기지 문제가 이슈인 적이 있었는데 일본과 우리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일본은 그 공항 이전을 확정하고도 17년이 지나도록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대로
그 계획이 여전히 표류중이란 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대추리 주민들에게 행한 일방적 태도와 너무도 비교되지요.
미국에 할 말은 한다던 노무현 대통령. 이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될 중대 사안을
시종일관 저자세로 밀어부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정말 이렇게 밖에 못 하는 것일까요? 고작 이 정도 밖에는 안 되었단 말입니까?
진행중인 FTA는 어떤 식으로든 저지 되어야 합니다. 최근 몇 년간 백만장자의 수가
가장 증가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통계가 나왔지요. 가뜩이나 심화된 빈익빈이
어떤 지경에 이를진 뻔한 일이구요. 불행히도 통일조차 더디 되는 상황이라면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제 아이가 살아가야 할 미래는 더욱 척박해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나라가 벼랑끝에 서 있는 눈덩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필 월드컵기간에 이런 중대한 일을 몰래 해치우려는 우민정책을 쓰질 않나. 문맹은 커녕 컴맹도 드문 세상인데 모두 분연히 일어서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