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토론토 적설량 연평균 40% 눈더미
제설차량 1000㎞ 구간 쉼없이 달려도 '역부족'
서부는 영하 50도... 캐나다 전역 최강 혹한
캐나다 동부가 기록적인 폭설로 마비됐다. 퀘벡주 몬트리올과 라발 지역은 5일 만에 70㎝의 눈이 쌓여 연간 적설량의 40%를 기록했고, 온타리오주 토론토는 일주일 새 66㎝의 폭설이 내렸다.
제설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몬트리올은 1천㎞에 달하는 도로의 눈을 치우는 데만 최소 8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제설차량들이 24시간 가동 중이지만 계속 쌓이는 눈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토론토는 더욱 심각하다. 도심의 눈더미를 외곽 적설장으로 옮기는 데만 3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월 이후 최대 규모의 제설작업이다.
교통망도 마비됐다. 퀘벡주 드럼먼드빌 인근 고속도로에서는 화물차량 등 20대가 연쇄 추돌했다. 온타리오주에서는 하루 동안 20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150대의 차량이 눈더미에 고립됐다.
비아레일은 윈저-퀘벡시티 구간 열차 15편을 취소했다. 몬트리올 트뤼도국제공항과 토론토 피어슨국제공항은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속출했다.
도시 기능도 중단됐다. 몬트리올 광역권의 모든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고, 쓰레기 수거도 중단됐다.
서부는 한파가 강타했다. 앨버타주, 사스카츄완주, 매니토바주의 체감온도는 영하 40~45도를 기록했다. 사스카츄완주 키레이크는 영하 48.5도를 기록해 캐나다에서 가장 추운 곳이 됐다.
대서양 연안도 폭풍이 휩쓸었다. 노바스코샤주와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는 시속 90㎞의 강풍으로 시야확보가 어려웠고, 뉴브런즈윅주 북동부에는 폭풍경보가 발령됐다.
환경부는 목요일부터 서부 지역의 기온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폭설이 내린 동부 지역의 제설작업은 장기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