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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5 (화) 작심하고 윤석열 대통령 치받은 한동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월 4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정기조의 전면적 변화를 요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쇄신용 개각 △참모진 개편 등 '종합적 조치'를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독단적’이라고도 했다. 정권 임기가 절반을 남겨둔 상황에서 여당 대표가 ‘살아있는 권력’인 대통령을 이처럼 압박한 건 초유의 일이다. 지지율이 10%대로 곤두박질치며 사실상 '조기 레임덕' 상황으로 치닫자 '충격 요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 '작심'한 한동훈 대표… “독단적 국정 운영, 국민 반감”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이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국민 사과’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또 “대통령은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참모진을 전면 개편하고 심기일전을 위한 과감한 쇄신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실의 ‘불분명한 해명’도 작심 비판했다.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실이) 뭔가 감추고 빼고 더하려 하다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적어도 지금은 국민께 법리를 앞세울 때가 아니다.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은 전혀 다르다”고 못 박았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통화를 “법적·정치적·상식적 문제가 없다”고 두둔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한동훈 대표의 발언수위는 “민심이 매섭게 돌아서면서 독단적인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 반감도 커졌다”는 대목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국정 기조의 전환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한동훈 대표는 그동안 대통령실에 ‘김건희 리스크 해소’, '의료개혁 속도조절’ 등을 요구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에게 ‘독단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건 처음이다.
◆ 당정 디커플링에 자신감 붙은 듯
윤석열 대통령과 달리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하락하지 않아 ‘디커플링(분리)’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한동훈 대표는 자신감을 얻었다. 11월 3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율이 윤석열 대통령은 19%로 추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32%로 되레 올라 더불어민주당과 같았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의 경우 지지율 격차(윤 대통령 18%, 국민의힘 53%)는 훨씬 더 컸다.
여당과 한 대표를 향한 보수진영의 기대감은 살아있다는 의미다. 다만 한동훈 대표는 야당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공세’에 “어떤 이름을 붙인 헌정 중단이든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장외 집회에는 “이재명 대표의 유죄 판결 이전에 헌정을 중단시켜버리겠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트라우마’를 느끼는 보수진영을 향해 ‘탄핵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에도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오늘 여러 말씀을 드렸다”고 말을 아꼈다. 한동훈 대표 측 관계자는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특검을 받지 않기 위해 대통령실의 자발적 쇄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실이 변화와 쇄신에 나서지 않을 경우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갈라진 與…“대통령실 뭐라도 해야”vs “한동훈 대표 방식도 문제”
여권 내부에서도 계파를 불문하고 ‘대통령실 쇄신' 요구가 쏟아졌다. 친한동훈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대통령 지지도가 10%대로 추락하고 반대 여론이 70%가 넘는 이 끔찍한 현실을 언제까지 모른 척할 것이냐”고 질타했다. 친윤석열계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금은 국면전환을 위해 뭐든지 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감싸던 친윤계까지 가세한 것이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공천개입 의혹’에 윤석열 대통령마저 당사자로 거론되면서 정권이 흔들리고 여권이 공멸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3선 중진의원들은 추경호 원내대표와의 간담회 직후 “당과 대통령실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국민 눈높이에 맞춰 함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라는 말이 나왔다”(김성원)고 밝혔다. 다만 한 참석자는 “대통령실의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대통령실을 밀어붙이듯 압박하는 한동훈 대표 방식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민주당을 향해 여야의정협의체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이 계속 전제조건을 달며 불참을 고수한다면 의료상황이 심각한 만큼 11월 11일 여·의·정만이라도 출발하려 한다”며 “먼저 여야의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던 민주당도 꼭 참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의사협회를 비롯해 대형 의료단체가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동훈 대표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정치적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강 토막살해’범인은 군 장교…“피해자는 여군무원”
현역 군인이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강원도 화천군 북한강에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다. 중령 진급 예정자였던 피의자는 체포돼 순순히 범행을 시인했다. 11월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원청 형사기동대는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30대 후반 현역 군인 A씨(38)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달 10월 25일 오후 경기 과천 소재 한 군부대 주차장 자신의 차량 내부에서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던 B(33·여)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며 친하게 지내오다 최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군무원으로 재직하다 10월 말 군무원 임기가 끝날 예정이었다. 그는 같은날 오후 9시쯤 부대 인근 공사장에서 사체를 훼손하고, 이튿날 밤 강원도 화천 북한강에 사체를 은닉하고, 시신이 금방 떠오르지 않도록 시신을 담은 봉투에 돌덩이를 넣기까지 했다. A씨는 10여년 전 화천지역 군부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범행은 지난 11월 2일 오후 2시 45분 화천군 화천읍 화천체육관 앞 북한강에서 시신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오면서 꼬리가 잡혔다. 11월 3일 오전 화천 붕어섬 선착장 일대에서 사체가 추가로 발견됐고, 경찰은 현장에서 사체 유기에 유류물과 발견된 신체 일부에 대한 지문감식 및 DNA 감정 등을 통해 피해자 신원을 확인했다.
이후 피해자 통화내역 등 통신수사, 피해자 가족탐문 등을 통해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A씨의 범행 증거를 확보한 후 서울 강남구 일원역 지하도를 배회하던 A씨를 11월 3일 오후 7시 12분쯤 긴급체포했다. A씨는 현장에서 저항없이 순순히 체포에 응했으며 곧장 혐의를 시인했고, 춘천으로 옮겨 이뤄진 1차 조사에서도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그는 “말다툼하다가 격분해 우발적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상태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2차 조사 후 살인,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한 A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두 사람은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며 친하게 지내왔던 사이였으나 최근에 갈등이 있어서 범행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세한 범행동기는 추가 수사를 통해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현재 춘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 중인 A씨는 이날 오후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강원경찰청으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 “피해자와 무슨 관계냐” “유족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등 취재진 물음에 묵묵부답했다.
강원 화천 북한강에서 발견된 토막 사체 살인 사건의 범인이 30대 현역 군 간부의 신원이 현역 영관 장교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월 4일 경찰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경기 과천 소재 국방부 직할부대에서 근무하는 중령 진급을 앞두고 있는 육군 현역 영관급 장교 A모(38)씨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달 10월 25일 오후 3시쯤 과천의 한 군부대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차량 안에서 군무원 B(33.여)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옷가지로 시신을 덮어둔 뒤 같은 날 저녁 인근 공사장에서 사체를 훼손하고, 이튿날 오후 9시 40분쯤 강원 화천군 북한강 변에 유기했다. 피해자 B씨는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임기제 군무원으로 10월 말 군무원 임기가 끝날 예정이었다. 가족은 B씨와 연락이 두절되자 지난달 11월 25일 실종신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2일 오후 2시 46분 화천읍 화천대교 하류 약 300m지점에서 '사람 사체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가 물 위로 떠있다'는 주민 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발견된 사체 일부에 대한 지문 감식과 DNA 감정 등을 통해 피해자 신원을 확인했다. 이 후 피해자 통화내역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 끝에 지난 11월 3일 서울 강남구 일원역 지하도에서 배회 중인 A씨를 긴급 체포했다. 한편, 사흘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경찰은 11월 4일 머리와 몸통, 오른팔 등 10여 점의 사체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 아침 '맥심 커피' 즐겨 마셨는데 어쩌나
국내 인스턴트 커피 업계 1위인 동서식품이 커피 제품군 가격을 인상한다. 스타벅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에 이어 인스턴트 커피마저 오름세에 합류하면서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이 시작될지 관심이 모인다. 11월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인스턴트커피, 커피믹스, 커피 음료 등 커피 제품 가격을 오는 11월 15일부터 평균 8.9% 인상한다. 동서식품은 국내 인스턴트커피 시장에서 90%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인상은 202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카누, 맥심 등 대부분 커피 제품 가격이 오른다. 맥심 모카골드(리필 500g)는 1만7,450원에서 1만9,110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2.16㎏)는 2만3,700원에서 2만5,950원으로, 카누 아메리카노(90g)는 1만7,260원에서 1만8,900원으로, 맥심 티오피(275㎖)는 1,29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른다. 동서식품은 가격 인상 이유로 커피 원두·설탕·야자유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과 고환율을 꼽았다. 모든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커피 업계로서는 환율 상승에 의한 가격 부담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설명이다.
환율 요인을 배제한 원두 자체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고급 아라비카 원두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로부스타 원두마저 역대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 로부스타 원두 평균 가격은 톤당 4,687.65달러로, 전년(2,453.95달러) 대비 91.02% 뛰었다. 지난 9월 26일 톤당 5,527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로 베트남에서 로부스타를, 브라질에서 아라비카를 수입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과 고온을 겪었고, 베트남 역시 가뭄에 이어 태풍 피해까지 겪으며 두 나라 모두 원두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앞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도 잇따라 가격을 올렸다. 스타벅스는 지난 8월 모든 음료의 그란데(473㎖)와 벤티(591㎖) 사이즈 가격을 각각 300원·600원 인상했다. 이달 11월 1일부터는 아이스 음료 중 일부인 논커피 음료 11종의 톨 사이즈 가격을 200원씩 올렸다. 더벤티,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업계 메뉴도 올해 최소 200원에서 최대 1,000원 정도 값을 올렸다.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구출 30주년 기념행사
국가유산청은 물에 잠길 위기에 있던 노거수를 이식하여 자연유산 보존의 대표사례가 된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의 상식 30주년을 맞이하여 11월 5일 오후 2시에 용계리 은행나무 앞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는 우리나라 은행나무 중에서도 수령이 오래되고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마을주민들이 행계(杏契, 은행나무의 보호와 친목 도모를 위하여 마을 주민들이 만든 모임)를 만들고 해마다 제사를 지내며 보호해 온 나무로 높은 학술적, 민속적 가치를 지녔다.
1985년 안동 임하댐 건설 계획에 따라 용계리 은행나무가 물 속에 잠길 위험에 처하자 관련 기관과 전국 각지의 나무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나무가 자리잡은 땅을 보강해 높이는 방식을 통해 500여 톤 상당에 달하는 나무를 있던 자리에서 그대로 15m 가량 수직으로만 끌어올려 물에 잠기지 않게 하는 상식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작업에는 1990년부터 4년이 소요됐으며, 사업비도 당시 25억 원이나 투입됐다. 이로 인해 용계리 은행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나무 이식 사례로 기네스북에 기록됐으며, 물에 잠길 우려의 자연유산을 수많은 논의 끝에 온전하게 지켜낸 자연유산 보존의 상징이 됐다.
용계리 은행나무의 상식 30주년을 맞이하여 개최되는 이번 기념행사에서는 당시 상식 작업을 담당한 ㈜대지개발과 현재 은행나무를 보존·관리하는 용계리 마을 이장 등 자연유산 보존에 공로가 큰 유공자를 표창하고, 전국 각지 자연유산 보존·관리를 앞장서고 있는 ‘당산나무 할아버지’ 위촉식을 함께 진행하여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자연유산 보존의 적극행정 사례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행사는 용계리 은행나무의 안녕을 기원하는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의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시작으로, ‘은행나무 상식 과정과 의미’ 영상 상영, 경과보고, 당산나무 할아버지 위촉식, 기념사·축사 및 유공자 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자연유산이 갖는 가치와 이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자연유산 보존과 활용의 새로운 기회를 발굴·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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