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선 후기 2>
“민주당은 마지막 일주일동안 골든 크로스 얘기를 할 것이 아니라 읍소전략으로 가는 것이 옳았다. 더 몸을 낮추고, 자신들의 것을 더 내려놓으면서.... 그것이 부동층 정서에 맞는 것이었다. DJ 같았으면 그런 전략을 선택했을텐데...”
제가 선거일 하루 전인 18일에 페북에 올렸던 글입니다.
어제 오늘 돌아다녀보니 문재인이 승리할 것으로 확신했던 사람들이 왜 이리 많았던거죠. 다들 멘붕이더군요. 박근혜가 이기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예정된 패배였는데... 민주당이 국민에게 얼마나 사기를 쳤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재인이 박근혜 앞선 것은 정말 마지막 이틀 전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결과 두어개 나온 것이 전부였습니다. 22일간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어김없이 졌습니다. 민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몇퍼센트 차이로 항상 뒤졌습니다. 그런데도 골든 크로스를 지났다고 뻥을 쳤습니다. 이목희 본부장은 선거 전날, 여론조사 결과를 지어내며 3퍼센트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허풍을 떨었습니다. 그런 소리 듣고 초박빙이라고 믿은 5~60대가 이러다 박근혜 진다고 의기의식을 느껴 대거 투표장으로 간 것입니다. 정직하지도 못한 나쁜 전략으로 정권교체가 무산된 것입니다
<나의 대선 후기 3>
지난 대선 과정을 돌아보면 SNS 상에서 문재인 후보를 열성적으로 지원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물론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실어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겠지만, 그것을 넘어 상황을 심각하게 오도했던 이들도 적지않았다. 안철수에 대한 비방을 일삼아 안철수 지지자들을 떠나가게 만들어버린 사람, 이미 문재인 후보는 10퍼센트 이상 앞서고 있으니 승리만 남았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던 사람, 이대로 가면 어렵다며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면 그런 소리하지 말라며성을 내며 윽박지르던 사람..... 그들도 문재인의 패배에 한몫을 했던 셈이다. 그런데 정작 그들은 대선 과정에서 있었던 자신들의 언행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새누리당과 언론만 욕하고, 심지어 패배의 책임을 안철수와 이정희에게 떠넘기는 이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다시 앞에 나서 국민방송 만들자는 얘기 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기본적으로 아무런 성찰이 없는 모습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역사를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유창선 시사평론가-
첫댓글 내가 가만 생각해봐도 민주당은 일찍 낙관하였고 샴페인을 터뜨리는 우를 범했었다.
심지어 투표 하루 전날부터 인수위에 진입하려는 각 계파들의 각개전투가 진행중이라는 설이 파다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