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MY메뉴 열기 칼럼 및 외부 원고 현장스님의 발자취를 다시 밟다  향산 2006. 7. 24. 10:54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현장스님의 발자취를 다시 밟다[중국불교] 중-인 관계개선과 티베트 문제 해결 의도
향 산 nagapura@paran.com
 중국 광저우(廣州)발 소식을 인용한 중국 영자지 《China Daily》 7월 20일자에 따르면, ‘중국-인도 우정의 해’를 기념하는 축제의 일환으로 중국 본토와 타이완 출신의 두 스님이 역사상 저명했던 역경승인 현장(玄奘)스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을 위해 7월 19일 인도로 출발하였다.
이 두 스님이 광저우에서 현장스님의 출발지였던 시안(西安)으로 떠나는 것을 배웅하는 성대한 기념식도 열렸다.
이들은 앞으로 4개월 동안 현장(玄奘)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될 것인데, 현장 스님은 1,300여 년 전 불교 경전을 구하고 불교 연구를 하러 인도로 가서 17년 만에 귀국했었다.
이 스님들은 중국의 산시(山西)·깐수(甘肅)성과 신지앙(新疆) 자치구를 지나 파키스탄과 네팔을 가로질러 한 때 유명한 불교 연구의 중심지였던 나란다(Nalanda)로 가게 된다.
현장스님은 현재 중국 서북부 시안(西安)인 당시의 장안(長安)을 출발해 인도까지 여행을 하며 불교 경전을 구하였다.
그러나 이번에 여정에 오른 스님들은 현장스님과 달리 불교 경전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니다.
출발 기념식장에서 중국불교협회의 행정담당 부회장인 성회이(聖煇) 스님은 말하였다: “이번 여정은 중국과 인도 사이의 긴밀한 관계와 문화 교류를 더욱 원활하게 촉진하는 데에 목적이 있습니다.
<중국불교협회>, <중국 인민우호협회>와 <중국현장(玄奘)연구중심>이 공동 조직한 이번 프로젝트는 불교를 전파하는 데 있어서 현장스님이 이룩한 불굴의 정신을 선양하는 데에도 목적이 있습니다.
현장스님은 인도로 여행을 하면서 '진짜 불교 경전'을 계속해서 찾았고 그 전적들을 중국어로 번역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그분의 불굴의 정신을 존경하여야 하는데, 이번에 떠나는 두 스님의 여정이 대중들에게 불교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여행 출발 기념식에는 중국 본토, 타이와, 홍콩과 마카오에서 온 스님 108명이 참석하였고, 현장스님의 이야기에 바탕해서 제작되는 TV 시리즈인 '서쪽으로의 여행(Journey to the West)'에 출연하는 주연배우 4명도 참석하였다.
1949년 중국 정권의 수립 후, 중국과 인도는 국경 분쟁과 티베트 문제 등으로 해서 불편한 관계로 지내왔다. 1970년대 초 탁구 선수단의 친선 방문이 오랜 동안 막혀있던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열었듯이, 혹 이번에 이루어지는 ‘현장(玄奘) 프로젝트’가 ‘중(中)-인(印) 사이의 빗장’을 여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만약 이러한 추측이 맞는다면, 티베트와 달라이 라마의 운명은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어 우려가 된다.
입력 : 2006년 07월 24일 10:18:59 / 수정 : 2006년 07월 24일 10:52:32  향 산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