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소개
어린이의 일상에 빛을 비추는 작가 김영진 신작
“정신이 번쩍 나는 짜릿한 마법이 필요할 땐
오싹오싹 편의점으로 오세요!“
민철이와 성주, 보영이가 사는 동네에는 아주아주 신기한 편의점이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여느 편의점과 다를 바 없지만, 가끔 아주 놀라운 일이 벌어지곤 하지요.
민철이는 미니몬빵을 사려고 편의점을 세 군데나 돌아다녔습니다. 단짝 친구 동준이랑 정우는 샀다는데, 민철이만 아직이거든요. 세 번이나 허탕을 치고 씁쓸하게 돌아가는 길, 미니몬빵을 들고 헤벌쭉해서 지나가는 아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잠깐, 저 편의점에서 미니몬빵을 파나 봐!“ 민철이는 후다닥 편의점으로 뛰어들어 가 보지만, 과연 제 차례가 돌아올까 싶습니다. 그때 기다리다 지친 꼬마가 잠시 한눈을 파는 게 아니겠어요. 민철이는 얼른 새치기를 해서 마지막 미니몬빵을 손에 넣습니다. 그런데 어렵사리 획득한(?) 미니몬빵을 가방에 고이 모셔 두고 오란다를 입에 넣는 순간, ’오도독‘이 아니라 ’오도둑‘ 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오도둑? 오, 도둑? 오, 도둑! 소리는 점점 커지며 민철이를 쫓아오는데…….
성주는 엄마가 새로 나온 게임 아이템을 안 사 주겠다고 하는 바람에 볼이 잔뜩 부어 있습니다. 그럼 돌아오는 생일에 기프트 카드를 사 달라고 했더니 그것도 안 된다고 합니다. 형아는 친구들에게 선물 받은 기프트 카프로 게임 아이템을 샀는데, 성주는 왜 안 된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때 편의점 앞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뽑던 아저씨가 전화를 받느라 만 원짜리 한 장을 흘리고 갑니다. 성주는 아저씨를 불러 보지만, 아저씨는 총총히 멀어질 뿐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만 원을 어떻게 해 볼 마음은 꿈에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편의점에 들어가 카운터 앞에 걸린 기프트 카드를 보는 순간 마음이 달라지지요. 주운 돈 만 원을 건네고 기프트 카드를 받아서 편의점을 나서는 순간, 카드가 쑥쑥쑥 커지더니 성주를 꿀꺽 삼키는데…….
하굣길에 엄마랑 학원 앞에서 만나기로 한 날, 보영이는 시간이 남은 김에 편의점에 들러 왕꿈틀이를 삽니다. 그런데 편의점 문을 나서자마자 장대비가 쏟아지는 게 아니겠어요. 그냥 뛰어가야 하나 고민하던 보영이 눈에 우산꽂이에 꽂힌 우산 하나가 들어옵니다. 알록달록 물방울무늬가 예쁜 우산이지요. 보영이는 우산을 집어 들고 학원 앞으로 가서 엄마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입구를 막고 서 있으면 어떡해! 저리 비켜!” 하고 보영이에게 핀잔을 주는 아이의 얼굴이 좀 이상합니다.
잠시 마음의 중심이 흔들린 세 친구는 과연 어떤 마법을 만나게 될까요?
어린이의 불편한 마음속 풍경을 비추는 마법!
옛날 어린이들의 ‘참새 방앗간’이 문방구였다면 오늘날 어린이들의 참새 방앗간은 바로 편의점일 것입니다. 김영진 작가는 전작 《두근두근 편의점》에서 어린이들의 일상 공간 중 하나인 편의점을 마법 공간으로, 편의점 간식을 마법 아이템으로 바꾸어 어린이의 속상한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그런데 신작 《오싹오싹 편의점》에서는 조금 다른 마법을 선보입니다. 전작에서 위로와 치유의 힘을 발휘했던 마법 간식들이 이번에는 비끗하고 마음의 중심이 흔들린 어린이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 노릇을 하지요.
미니몬빵은 어린 동생의 차례를 훔친 민철이를 따라다니며 오로지 민철이 귀에만 들리는 소리를 냅니다. 오도둑, 오도둑, 오도둑……. 이 소리는 어쩌면 미니몬빵이 아니라 민철이의 양심이 내는 소리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민철이가 또다시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 듣게 될 소리이기도 하지요.
오글 기프트 카드는 성주를 꿀꺽 삼켜 게임 세계로 보내 버립니다. 성주는 게임 속 주인공이 되어 그토록 바라던 신상 아이템을 장착하고 신나게 게임을 즐깁니다. 하지만 남의 돈을 슬쩍해서 얻은 즐거움이 오래갈 리 없지요.
왕꿈틀이는 보영이의 세상을 온통 왕꿈틀이의 세상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고개를 들어 타인과 눈 맞추기도 두려운 세상으로 말이지요. 남의 우산을 멋대로 집어 온 보영이의 마음속 풍경이 꼭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의 중심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이 하는 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지요. 오싹오싹 편의점의 마법 간식들은 비끗하고 기울어진 마음의 중심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어린이의 등을 슬쩍 떠밀어 줍니다. 잘못을 솔직히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도록 말이지요. 마법 간식이 지닌 힘은 본디 어린이의 마음에 깃들어 있는 것이기에 실수를 돌이키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 힘을 깨워야 하는 순간이 오면 오싹오싹 편의점을 떠올려 주세요. 정신이 번쩍 나는 짜릿한 마법으로 흔들리는 마음의 중심을 잡아 줄 테니까요.
첫댓글 책읽는 즐거움을 선사해주시는 작가님 덕분에 실수? ㅋ 또는 동요를 느끼는 어른이에게도 필요한 마법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