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야기는, 운명의 잔혹한 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이 이야기는, HappyEnding을 원하는 레그나(legna)의 이야기입니다.
─ 이 이야기는, 레그나가 Happy Ending을 찾는 그들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부제#Sparrkle
그녀는 아직도 찾고 있었다. 계속해서, 그녀는 정처없이 찾아 해매고 있었다.
그를, 그리고 그들을. 불꽃의 날개를 매단채로. Happy Ending을 원하는 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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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라는 지위를 가진 그녀는, 아니 가지고 있었던 그녀는, 티끌하나없이 깨끗해야했다.
마치 교회에 가면 나오는 스테인 글라스속 천사들처럼. 그녀역시 천사는 그래야한다고 믿었고,
그렇기때문에 그녀는 온통 순백색이었다. 하다못해, 검은. 그러니까 더러운 생각조차도,
그녀에게는 금기 그 자체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그런 생각따위 하려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는 어느날 허락을 받아 인간이라는 족속들이 살고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인간들의 삶은 온통 흑빛 그 자치였다. 사방에서 누군가의 신음소리가 계속해서 들렸고,
곳곳에서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소름끼쳤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 생각해선 안돼, 봐서도 안돼.
더러운 것을 볼때마다 그녀는 눈을 감고 마음 속으로 스스로 되내었다.
생각하지 않겠다고. 왜냐하면 그녀는 천사였으니까. 온통 순백색이어야하는 천사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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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참을 인간이란 족속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고,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한 남자가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와 달랐다.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얼룩져있었고, 오싹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와 눈길을 피했다. 그리고 도망가려했지만, 그는 그녀를 놔주지 않았다.
그는 의외로 친절한 사람, 아니 친절한 존재였다. 그가 사람인지 아닌지 그녀는 알수없었지만,
그녀는 점점 오싹한 느낌의 그에게 빠져들어갔다. 그리고 그녀가 서있는 그곳에, 그가 서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에, 그녀는 그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는 자신과 온전히 다른, 지하세계의 주인이었다. 악마가 울부짖고,
구원받지 못한 영혼들이 울부짖는 그 지하세계. 피로얼룩진 그 세계의, 그는 그 세계의 주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와 Happy Ending을 맞이하고 싶었다. 그를 너무나도 사랑했다. 하지만─
그는 말했다.
─Happy Ending을 원하는가.
그녀는 대답했다.
"원해, 당신과 함께라면 더더욱."
─레그나(Legna)여, 내게 너를 바치겠는가.
그가 그녀에게 물었다. 내게 너를 바치겠는가, 그녀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추호의 거짓조차도 없었다. 그녀는 순수한 천사였으니까.
"바칠게. 당신이니까."
─Happy Ending은 호락호락한 게 아니야. 조건이 있지.
"……."
─네가 사랑하는 자들의 심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들의 붉은 핏물로, 네 날개를 물들여야해.
"좋아… 그렇게라도 당신과 함께하고 싶은 내 마음을 알아줘요."
─레그나, 너와 난 함께가 될것이다.
그리고, Happy Ending을 원하는 자들을 내게 데려와야 한다.
말을 마치고 그는 사라져버렸다. 그가 어디로 갔는지는 그녀도 알고있었다.
그가 요구한것은 잔인한 것이였지만, 그녀는 오로지 그것만에 만족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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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녀의 손에는 섬뜩한 sword가 들려있었고, 그녀는
망설임 하나 없이 그것을 내리찍었다. 그리고 사방에는 그녀가 사랑했던,
그들의 피가 튀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피의 불꽃이 자신의 날개로 옮겨지는 것을 보며,
만족해 할 뿐이었다. 아주 행복해 할 뿐이었다.
그녀는 그들의 몸에서 중심을 꺼냈다. 마치 그것은 아직 생명이 있는 것처럼 따뜻했다.
하지만 그것은 생명이 남아있는 척 하는 가짜일 뿐이고, 곧 실체를 드러내
차갑게 식어버릴 것이다. 아주 차갑게.
사랑했던 자들의 심장을 스스럼없이 꺼낼 수 있는 만큼, 그녀는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미안, 엄마 아빠. 나를 위해 중심을 내게 줘."
심장은 그녀에게 대답했다.
"Happy Ending은 네가 생각하고 있는 행복한 결말이 아니야."
그녀는 다시 sword를 내리쳤다. 중심이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도록─
그리고 그녀는 중얼거렸다. 그녀의 날개는 서서히 불꽃으로 색을 띄어가고 있었다.
"…닥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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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오늘도 찾는다, 그를. 불꽃의 날개를 매단채로. Happy Ending을 맞이하기 위해.
그녀는 오늘도 찾는다, 그들을. Happy Endig을 원하는. Happy Ending을 맞이하기 위해.
그녀는 Happy Ending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저, 그것이 '행복한 결말'이라고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진짜 의미는 알지 못한채.
… 그녀는 오늘도 찾는다.
[End]
네, 프롤로그가 너무 길어졌군요.
아무튼 잘 부탁드립니다^^
뭔가 말머리는 공포로 달아야할지, 추리로 달아야할지 굉장히 고민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 소설은 곳곳에 수수께끼가 숨어있는 것이기 때문에
추리가 더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네, 그리고 전의 것은 실수로 글씨를 하얀색으로 해버려
네티즌분들이 안보인다고 지적해주셨더군요, ;죄송합니다;
여기 수정한 것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