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항산맥[太行山脈]을 찾아서Ⅱ- 타이항천로[太行天路]
앞의 글에서도 언급하였듯이 타이항산[太行山]은 높은 산(山) 하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태백산맥”과 같이 거대 하게 뻗어 있는 산줄기(山脈)를 일컫는다. 즉, 타이항산은 “크게(太) 줄을 이은(行) 산”이라는 뜻이다. 참고로 '行'은 행동과 같이 움직임을 나타낼 때는 걸을 '행'으로 읽고(이때 중국어 발음은 '싱'), 항렬(行列)과 같이 움직임이 아닐 때는 줄 '항'으로 읽는다(중국어 발음은 '항'). 따라서 중국어로 발음하면 '타이항샨'이 된다.
산서성과 하북성, 산서성과 하남성 경계에 남북으로 600여 Km, 동서로 250여 Km에 달하는 광대한 협곡으로 이루어진 타이항산에는 보전가치가 높은 지질명소가 많이 있어 교육과 관광 목적으로 활용 가능하고 있는 곳이 많이 있다. 앞에 소개한 도화곡(桃花谷)과 함께 오늘 소개드릴 타이항천로와 다음에 소개할 왕상암(王相岩)은 홍기거· 임호산 국가지질공원(紅旗渠 林虎山 國家地質公園)으로 지정된 곳이다. 즉 183개에 이르는 중국 국가지질공원 중 한 곳에 해당된다. 또 이곳의 북쪽에는 중국의 24개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에도 포함된 운대산(雲台山 : Yuntaishan Geopark)를 비롯하여 많은 국가지질공원들이 즐비하다.
중국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분포도
중국 국가지질공원 분포도 임호산(林虎山)은 하남성 임주시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자연생태보호구역이자 국가중점풍경명승구로 지정된 곳이다. 이 산과 마주하는 선태산(仙台山; 해발1195m) 사이의 깊은 골짜기를 타이항산대협곡(太行山大峽谷)이라 부른다.
홍기거(紅旗渠)란 “붉은 깃발(紅旗)을 내 걸고 만든 인공수로(人造天河)”라는 의미이다. 가뭄에 시달리던 하남성 주민들이 타이항산 넘어 고원지대 섬서성과 산서성에서 하북성을 거쳐 흐르는 황하강 물줄기 중 일부를 하남성으로 끌어 들이기 위하여 만든 길이 1,500Km, 폭 4m, 높이 3~4m의 수로이다. 높고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1960년 2월부터 1969년 7월까지 1,250여개의 산과 152개의 험준한 봉우리와 협곡에 바위를 깎고, 400여개의 암벽동굴(터널)을 파서 만든 수로인데 그야말로 현대판 우공이산(愚公移山)이다. 그래서 홍기거(紅旗渠)를 현대판 만리장성(萬里長城)으로 부른다.
자립경생(自立更生) 그리고 간고분두(艱苦奮斗)라는 <홍기거정신(紅旗渠精神)>은 다음과 같다.
歷史上 林州十年九早, 水貴如油, - 역사상 임주는 10년 중 9년이 가뭄이 들 정도로 물이 기름처럼 귀하였다. 從1960年起, 林州人民用近十年時間劈開太行山, - 임주 주민들이 1960년부터 약 10년간 타이항산 절벽을 뚫어, 建成了這條全長1,500公里的, '人工天河' 一紅旗渠,- 1,500km의 '인공운하'홍기거를 건설하였다.. 從山西引來?河水, - 산서성의 장수(?水)와 하수(河水)에서 오는 강물을 끌어들였다. 不僅從根本上改?了缺水的歷史,- 이는 기본적으로 가뭄의 역사를 바꾸었을 뿐 아니라 而且孕育了'自力更生”艱苦創業,' - 자력으로 갱생하고, 힘들게 업적을 이루었고, ?結協作, - 단결하여 협업하고, 無私奉獻'的 紅旗渠精神 - 사심없이 헌신한' 홍기거정신을 낳았다.
또 증언십수(贈言十水) 즉 물에 대해 열 가지 드리는 조언이란 글귀도 전해진다. 祖祖輩輩 缺水盼水 ; 조상대대 부족한 물을 바랬던 중 紅旗渠引 來?河水 ; 홍기거로 장하의 강물을 끌어오게 되었다. 水庫蓄住 了山谷水 ; 저수지에 산계곡 물이 담겨있고 紅旗渠灌 滿庫池水 ; 홍기거의 관개수로가 저수지를 가득 채울 수 있다. ?地渠庫 池齊放水 ; 관개 수로가 일정하게 물을 담고 있고 一渠水可 頂兩渠水 ; 한 줄기 물이 두 줄기로 나뉘어 용수로 사용하게 되었고 平整土地 合理?水 ; 토지가 정리되고 합리적으로 물을 나누어서게 되었다. 大家都來 節約用水 ; 모두가 용수를 절약하여 關鍵保好 渠管好水 ; 관건인 용수를 잘 보존하여 林縣就不 再愁缺水 ; 임현이 다시는 물 부족으로 걱정하지 않게 하자.
우리의 새마을 운동과 비견할 만큼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홍기거는 중국이 자랑하는 10대 공정중의 하나이다. 이곳에는 청년동(靑年洞), 낙사담(絡絲潭), 홍기거기념관(紅旗渠紀念館)등의 볼거리가 많다. 또 장쩌민, 후진타오 등 많은 지도자들이 다녀간 적이 있다고 한다.
앞의 글에서 소개한대로 도화곡 풍경구, 즉 황룡담(黃龍潭)~함주(含珠)~비룡폭(飛龍瀑)~ 이룡희주(二龍戱珠)~구련폭포(九蓮瀑布)로 이어지는 계곡을 약 1시간 반 정도 걷고 올라오니 산 중턱에 넓은 주차장이 있었다. 그곳엔 '빵차'라고 부르는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작은 봉고차 같은 것이 모여 있다.
우리 일행들은 두 차에 나누어 타고 다시 천 미터 이상 높이의 산허리를 갈‘지(之)’자(字)처럼 지그재그로 닦은 '타이항천로[太行天路]'를 따라 올라간다. 30여 킬로미터쯤 되어 보이는 '타이항천로'는 대부분 '빵차'로 1시간 정도 이동해야만 한다. 젊은 기사는 휴대폰으로 계속 통화하면서 쏜살같이 달린다. 머리는 며칠을 감지 않은지 뻑뻑이 굳어있고, 몸에는 악취가 진동한다. 가이드는 설명한다. 홍기거가 건립되기 전 이곳 사람들은 평생 세 번 목욕할 수 있었단다, 태어났을 때, 결혼전날, 죽을 때. 중국 오지를 여행할 때마다 듣는 이야기다. 되(땟)놈들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나…….
홍색의 석영사암(石英砂巖)으로 만든 판재들 도중도중 인가가 나타난다. 이곳의 기반층인 홍색의 석영사암(石英砂巖)으로 만든 돌을 널찍한 판자처럼 다듬어 벽과 지붕재로 사용하여 만든 집들이다. 12억 년 전에 형성된 석영사암은 빛깔도 예쁘고, 석질도 단단하다. 우리나라 대구의 기반층인 점판암에 비하면 경도가 훨씬 강하고, 색깔마저 아름답다고 생각이 든다.
타이항천로 중간 중간 아름다운 곳이 나타나면 차를 멈춘다. 처음 멈춘 곳은 조양경구(朝陽景區)이다.
아마 '타이항천로'중 제일 높은 곳이리라. 너무나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지나 날이 흐려 사진은 썩 좋지 않다. 천길 단애 위에는 다락논들이 펼쳐지며, 그 사이 사이 민가들도 보인다. 정신 없이 셔트를 눌린다. 그러나 안개때문에 상태가 영 안좋다.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 처음 나의 모습도 담아본다.
조양경구(朝陽景區)에서
조양경구(朝陽景區)에서
조양경구(朝陽景區)에서
조양경구(朝陽景區)에서
조양경구(朝陽景區)에서
조양경구(朝陽景區)에서
빵차를 타고 다시 내려간다. 중간 중간 집들이 보이는데, 가을빛이 짙게 드리워서인지 너무 정겹다.
다시 차를 멈춘 곳은 외저관경대(外咀觀境臺)이다. 타이항천로 중단에 있는 이곳은 일대에서 경치가 제일 좋은 곳이라나. 한참 조경공사가 진행 중인데, 공사방법이 여태껏 중국에서 본 것과 차이가 난다. 친환경적으로 바뀌고 있고, 세련되어 간다.
외저관경대(外咀觀境臺)에서
외저관경대(外咀觀境臺)에서
외저관경대(外咀觀境臺)에서
외저관경대(外咀觀境臺)에서
외저관경대(外咀觀境臺)에서
빵차로 조금 더 내려가니 이제부터 두시간 남짓 걸어가야 한단다. 왕상암트래킹이 시작되는데, 좁고 가파란 계단을 보니 현기증마저 난다. |
출처: 눌인정사로의 초대 원문보기 글쓴이: 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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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언젠가는 가봐야 할텐데......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곳 입니다.
좋은소식 감사 감사 또감사~~~
근데 어케 갔슴니까 궁금해서리~~`
태항산가는 여행 상품이 많이 있습니다.
좋은 여행기를 적어주셔서 여해지뿐만아니라 다른 내용들도 얻고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