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들이 과거보러 가는 길로 유명한 문경새재
태종 14년에 개통된 길로 태종과 얽힌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어느날 문경 현감이 급히 올릴 보고가 있어
발빠른 역졸을 골라 보냈다.
"이 장계를 요성역에 얼른 전달하게."
잘 갔겠거니 하고 있던 어느날 얼른 보고를 올리라는 독촉이 내려왔다.
"아니 분명히 보냈는데 이게 무슨 일?..."
현감이 요성역으로 역졸을 찾아갔는데 행방불명.
그래서 문경새재 주변을 수색했는데
호랑이에 잡아먹힌 역졸의 짐과 신체 일부를 발견한다.
현감은 보고가 늦어진 사유를 적어 다시 장계를 올렸고 이를 받아본 태종이 대노했다.
"나랏일을 하는 사람이 호환을 당한건 문경새재를 지키는 산신령이 소흘히 한탓이니 문경새재 산신령의 자격을 박탈하라."
아니 산신령을 어케 벌하라고...
당황한 신하들은 고승을 찾아가 해법을 구한다.
"산신사에 제문을 지어 제사를 올린 후 제문을 불사르시오."
고승 말대로 하고 새재에서 기다리는데
밤사이 우레같은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다음날 아침 산신사 앞에 호랑이가 죽어 있었다.
이 호랑이 가죽을 태종에게 바치자 이후 문경새재에 호환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전진공이라는 풍수가가 문경새재를 건너다 하룻밤 자는데 꿈에 호랑이가 나타나 간청한다.
"나는 새재의 산신령이요. 5년전에 나라에 죄를 지어 아직 면죄를 못 받았으니 그대가 나를 위해 나라에 상소하여 억울한 죄명을 씻어줄 수 없겠는가?"
전진공의 이야기가 태종의 귀에 들어갔고 태종은 친히 문경새재 산신령의 죄를 사하는 비답을 내렸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문경새재에 전해내려오는 설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