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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을 이롭게, 노후를 즐겁게" 제 생활 모토를 실천하기 위한 일환으로 앞으로 미주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오래 전에 쓴 여행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의 창으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여행 시작은 2012년 9월 14일에 시작해서 27일 저녁에 돌아왔으니 꼬박 2주가 걸렸습니다. 2일은 이동시간에 5일은 투어로 또 다른 7일은 개별여행으로 계획 했었습니다. 투어로 다니는 로키는 그냥 따라만 다니는 여행이니 별로 신경 쓸 것이 없었지만, 나머지 7일은 모든 계획을 빈틈 없이 예약으로 이루어졌어야 하므로 머리와 눈이 조금은 더 피곤했었습니다. 그래도 찾아가는 설레임은 무엇보다 컸습니다.
당시 퇴직을 앞두고 사실은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현실적으로 모든 계획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큰 아이가 지금은 국내에 거주하지만, 당시에는 밴쿠버에 체류하고 있었기 때문에 겸사 겸사 여행지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워낙 여행을 많이 해서 별로 신기할 것이 없었지만, 밴쿠버 로키를 여행하는 그룹투어 여행상품이 시애틀 경유 조건으로 30일 연장체류가 무료로 이루어지는 조건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따라서 시애틀을 별도로 개별여행을 하게 되었고 로키외에도 캐나다 밴쿠버 주변 관광 명소를 두루 돌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여행 첫날 (9.14)
이동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이 다 소요되었습니다. 현지 미국 시애틀 공항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을 넘긴 오후 2시 무렵이 되었습니다. 공항에 내리니 당초 계약한 여행사의 로고가 아닌 미국 현지 여행사 ( 미주 관광여행사 )의 대형 56 인승 관광버스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 버스는 오로지 당일 첫날만 숙소까지 이동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관광객 뿐만 아니라 우리 현지 교민들도 함께 합류하여 여행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국경을 통과하여 밴쿠버에 도착하니 이미 캄캄한 밤이 되어 있었습니다. 당초에는 밝을 때 도착하여 시내관광이 이루어졌어야 하는데 미국 입국 수속이 의외로 까다로웠습니다. 10 손가락 지문을 다 채취하게 되니 기분이 조금 나빴습니다. 16년 전에 미국 입국하였을 때는 Scholar 비자로 들어가게 되니 "Sir"라고 칭하면서 거수경례까지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마치 범죄인양 취급당하니 불쾌했었습니다. 그래도 별도의 방도가 없었습니다. 여하튼 미국 국경을 지나 캐나다 밴쿠버 스탠리 공원에 도착하니 캄캄한 밤이 되어 있어서 야경을 촬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일행 중 한분이 항의를 하여서 나중에 낮에 그 공원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야경사진과 다시 찾은 캐나다 밴쿠버 스탠리 공원의 사진을 올립니다.
여행 이틀째 ( 9.15 )
숙소에서 잠을 푹 자고 조식후에 어제 만난 가이더가 아닌 새로운 가이더가 나타났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이민 생활 27년째라는 로키 가이더로서 경력 12년을 자랑하며, 그동안 로키를 600회이상 다녔다는 Charlie Kang이라는 분이었는데, 정말로 보기드문 가이더를 만나서 재미있었습니다. 자동차도 어제와 다른 쾌적한 Coach라서 피곤감을 줄여주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로키의 완전한 일주를 위하여 여행지 국내법상 최대로 운전할 수 있는 거리까지 밴쿠버 북단 662Km 지점인 Valemount까지 하루 종일 자동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호텔 조식후 밴쿠버 출발, 찰리왁을 지나 호프, 코키할라 하이웨이를 넘어 세계적인 동광지대 매릿에서 중식후 준 사막지대이며 남북 톰슨강이 만나는 캠롭스, 클리어워터 경유 밸마운트에 도착, 석식 및 호텔 투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녁식사후 노을이 일품이었습니다. 또한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 주는 노란 건초도 보기 좋았습니다.
여행 3일째 ( 9. 16 )
관광가이더 말에 의하면 이번 여름에 로키는 비가 엄청 자주 내렸는데, 오늘 같이 맑은 날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고 함. 과연 그래도 로키의 최고봉인 Robson Mt.은 구름이 걸려 있을 것이라고 함. 심지어 Information Center에 걸려 있는 사진도 구름이 산 정상에 걸려 있을 정도라고 함.
드디어 조식후 자동차가 출발하고 차창가로 거대한 Robson 봉우리가 역사적인 자태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찰리도 약간 목소리가 상기되어 있었습니다. 과연 제대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나타났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로키의 정상이 나타났습니다. 찰리는 이런 순간이 가이더 생활하면서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당장에 복권을 사야 되겠다고 상기된 목소리로 말합니다.
오늘의 여행 일정은 록키산맥의 최고봉인 랍슨 마운틴을 관광후, 자스퍼 국립공원으로 출발하여,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 이동하고, 아싸바스카폭포 관광후 아이스필드로 이동하여 옵션으로 설상차를 타고, 눈물의 벽, 까마귀 발 빙하지대를 지나 로키 최고의 관광지 루이스 호수로 이동하고 관광후 밴프시내로 들어와 시내관광후 석식을 마치고 밴프 현지호텔 투숙 일정으로 잡혀 있습니다. 밴프에는 "마릴린 먼로" 주연의 "돌아오지 않는 강"의 영화를 찍은 곳도 있다고 하여 약간 설레임도 있었습니다.
여행 4일차 ( 9. 17 )
조식후 곤도라 (옵션)를 타고 상당히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서 로키산맥을 조망하고 로키산맥 특산품점 경유후 . 밴프 국립공원 숨겨진 비경 탐방, 점심식사후 요호 국립공원으로 이동하여 "에머랄드 호수" 관광일정이 잡혀 있다. 오늘도 상당히 이동거리가 긴 편이 될 것 같다.
여행 5일차 ( 9. 18 )
오늘은 아침 조식후 웅장했던 록키산맥의 관광을 회상하며 캠룹스 경유, 코퀴할라 하이웨이를 지나, 호프, 칠리왁을 거쳐 밴쿠버로 귀환하는 일정으로 잡혀 있습니다.
여행 6일째 ( 9.19 )
밴쿠버에서 시애틀로 가서 귀국하기 전에 시내 관광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저는 추가로 개별여행을 하기 위하여 일정을 조정했으므로 시애틀로 천천히 넘어갈까 하다가 여행상품에 포함된 시애틀 일정이 궁금해서 마져 여행을 하고 다시 국경을 넘어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 보니 여행이라기 보다 귀국모드였습니다. 일정을 다 소화하고 공항으로 가는 대신 민박집을 찾았습니다. 택시로 가게 되었는데, 시애틀의 택시는 우리택시보다 훨씬 작았습니다.
시애틀에서는 이미 카카오톡으로 금년 초에 강남 구립 국제교육원에서 함께 공부했던 아리따운 아가씨를 만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일단, 민박집에 짐을 풀고 만나러 가는 곳 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물론 만나는 장소는 스타벅스1호점. 다른 곳은 지리를 전혀 모르므로 그 곳이 안성맞춤이었습니다. 함께 친구도 나와서 넷이서 차를 마시고 기념 사진도 촬영했습니다. 일단 그 곳에서 헤어지고 우리 부부는 개별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애틀 대화재 사고후 지하에 그 현장을 보존하고 그 위에 현재의 도시를 건설하여 지하 화재현장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인간의 지혜가 정말 놀라웠습니다.
여행 7일째 ( 9.20 )
이제 좀 제대로 된 여행이 될 듯 하다. 그동안은 패키지 투어일정에 따라 바쁘게 진행되었으나, 앞으로 귀국하기 까지는 개별여행 이므로 느긋하게, 즐기면서 여행을 할 수 있으니 그 행복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하지만, 모든 일정을 내 자신이 결정하고 예약하고, 찾아가야 하니 조금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그 자체로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먼저 캐나다 밴쿠버로 넘어갈 이동 수단 Quick Shuttle을 아이패드로 예약했다. 이틀 시애틀 여행후에는 아이를 만나고 밴쿠버 주변 명소를 여행할 계획이다. 시애틀을 가장 알차게 여행할 수 있는 수단은 시티패스를 끊어서 경제적으로 이용하고, 교통수단은 여행자용 시티투어 버스 빨간 2층짜리 데커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틀동안 두가지를 합하여 1인당 100불이었다.
개방된 2층 버스는 시내를 잘 조망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시티패스 관광 포인트를 돌면서 운행하므로 아주 편리하였다. 하룻만에 남들은 3가지 정도를 관광한다고 하는데, 오늘 하루만 5가지를 관광하고 내일 동물원만 가면 시애틀 투어는 마치게 된다. 참고로 전하면, 어제 관광한 Under Ground Museaum은 이 시티패스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별도로 티켓팅을 해야만 했다.
여행 8일째 ( 9. 21 )
그룹투어 일정까지 포함하면 시애틀 투어 3일째가 됩니다.
어제까지는 시애틀 시티투어 버스 (사진의 버스)를 타고 쉽게 관광명소들을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찾아가게 될 시애틀 동물원은 외곽에 위치하여 대중교통 노선을 알아 두었습니다. 그런데, 친화력 좋은 아내가 민박집 안주인과 잘 지내더니 우리 여행가는 곳에 함께 가고 싶다고 제안을 하였습니다.
일단은 교통편은 쉽게 해결되었습니다. 주인집 안주인께서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게되었습니다. 답례로 우리부부는 이미 시티투어패스를 끊어서 티켓을 구매할 필요가 없었지만, 별도로 1매의 입장권을 사서 드렸습니다. 오후 3시 40분에 캐나다 밴쿠버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서 1시쯤 관광을 마쳤더니 민박집 안주인께서 점심식사 대접을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시애틀 체류기간동안 식비를 선불로 지불했지만, 그보다 훨씬 비싼 우리 입맛에 맞는 삼선짬뽕과 삼선짜장으로 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시애틀을 떠날 퀵셔틀 탑승장소인 한 호텔앞에 도착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와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짐꾸러미들은 호텔에 맡기고 주변을 둘러 보러 나섰습니다. 그 순간 어느 누가 막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시애틀 투어중에 만났던, 예전에 English
Academy에서 함께 공부했던 그 아가씨였습니다. 정말 반가웠습니다. 퀵셔틀 떠날 시간을 알고 우리부부를 만나러 일부러 나와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반가운 나머지 뭔가 줄 것을 생각했는데, 마치 시티투어 버스 티켓을 버리지 않고, 그렇지 않아도 만날 수 있으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심 전심으로 통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설명을 하고 표를 건네니 반가운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그 때 시티투어 버스가 도착하고 있었습니다. 별로 얘기할 시간도 없이 작별을 해야만 했습니다. 3번씩이나 외지에서 만날 수 있다니, 인연은 참으로 오묘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여행 9일째 ( 9. 22 )
드디어 미국국경을 넘어 다시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정리하고 조금 있으니 아이가 지금은 국내에 거주하지만, 당시는 현지에 체류하고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정말 반가웠습니다. 가족과의 재회는 항상 기쁨을 가져다 줍니다.
내일 아침에 아이가 관광 가이더 역할을 하여 밴쿠버 근처 Capilano Suspension Bridge를 관광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다음 날은 아이가 휴가를 내서 함께 빅토리아 시티를 여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이틀은 아이가 포인트를 정해주어서 지도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밴쿠버 시티투어를 할 작정입니다.
여행 10일째 ( 9.23 )
여행계획을 세웠을 때는 빅토리아시티를 투어상품으로 관광할려고 했었습니다. 밴쿠버에 도착해서 알아보니 휴일이라 여행사들이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따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으나 성수기 때는 매시간별로 출발하는 페리가 있었으나 이제는 두시간 간격으로 있다고 해서 출발항에 도착하니 무려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만 하였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출발항에 도착했습니다. 배에서 내려서도 버스를 타고 오랫동안 들어가야만 하였습니다. 이동시간만 무려 3시간 이상 걸리니 현지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 있었습니다.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먼저 점심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현지식입니다. 생선과 칩스 그리고 맥주와 곁들인 식사였습니다.
식사후에 풍광이 아름다운 빅토리아 시티를 보니 마치 유럽에 와 있는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빅토리아를 가보라고 주변에서 권유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도보로 걸을려고 했으나 워낙 방대하여 수상택시를 이용하여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반으로 짤라서 여행을 하여야만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돌아오는 마지막 배가 밤 9시였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볼수록 점점더 재미있었습니다. 여행이 끝나갈 무렵에는 살짝 지친 느낌도 들었습니다. 아이는 나중에 별도로 한번 더 와 보아야 되겠다고 하였습니다. 배를 타고 이제는 귀환길에 대중교통이 연결될지 의문스러웠습니다.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다행히도 늦은 시간까지 지하철과 버스가 연계될 수 있어서 안도하게 되었습니다. 귀가시간이 자정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여행 11일 째 ( 9.24 )
오늘부터 이틀동안 아이가 정해 준 밴쿠버지역 시티투어를 도보로, 대중교통으로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원래 여행은 발로 걸어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그래야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에피소드도 만들어지고 풍성하게 만끽 할 수 있다고 다가왔습니다. 이 후기는 바로 이어서 썼어야 하였는데, 시간이 지났다고 벌써부터 지명 이름등은 기억에서 멀어져가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써 내려가고자 합니다.
사진을 참으로 많이 찍었는데, 요약하여서 인물 사진 중심이 아닌 풍경사진 중심으로 배열할려고 하니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다 올리고 싶지만,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게 할려고 줄이고 줄여도 도보 여행이라서 그러한지 사진 매수가 늘어났습니다. 원래 처음에는 밴쿠버 하버 크루즈는 아이가 권하지 않았었는데, 현지에 도착해 보니 막 출발할려고 하는 크루즈 선이 있어서 타게 되었습니다. 역시 시간은 무시 못하는 법. Queen Elizabeth Park은 이미 날이 저물어서 도저히 갈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래도 다행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여행 기간 내내 쾌청한 날씨였으며, 비오는 날이 전혀 없었는데, 오늘 만 구름이 잔뜩 가린 날씨였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원래 오늘 같은 구름낀 날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밴쿠버 날씨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