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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도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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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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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도 지났다.
추석은 분명히 추석이었는데, 예전 같은 시절(時節)도 마음도 보름달 같은 추석은 아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정부에서는 목숨을 걸고 추석에 고향방문을 자제하여달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나팔수들을 동원하여 밤낮없이 선전하였으니 국민 된 도리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금년에는 모두 오지 말라고 전화하였다. 남매들 얼굴도 못 보았다. 고명딸이 하나 있는데 그도 못 보았다. 장남은 그래도 책임감이 있어 장손과 함께 왔었다. 너무 반갑고 고마워 얼싸 앉았다. 온다는 전화받고 도착하기 전에 조상님의 산소에 들려오라고 하였다. 추석날은 많은 성묘객들로 예약제를 실시한다기에 나는 3일 전에 참배를 하였다.
너희들도 먼저 참배하고 집에 오도록 하라고 하였는데 착잡한 심정은 나만의 느끼는 문제가 아닐 것이다. 유례없는 2달 가까이 오랜 장마로 또 태풍으로 산천도 초토화되었고 업치고 겹친 격으로 년 초부터 중국 무한(우한)에서 발생된 코로나 바이러스로 아사 직전에 몸뚱이 하나 둘 곳 찾기에도 힘든 세상이다. 마스크 쓰지 않으면 대문 밖을 나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13일부터 발효된다는 마스크 쓰지 않으면 과태료 1십만 원을 부과한다고 한다. 마스크 문제로 새로운 갈등의 소지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하철 승객들, 버스 승객들과 운전기사 간의 다툼을 TV 화면을 보았다. 소규모 모임도 하지 못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하였다. 집안에서 밥만 먹고는 못 사는 것이 사람이다. 친구들도 만나야 하고 반창회도 참석하여야 한다.
또한 동창회는 물론이고 만나고 모이는 제미로 살아가는 것이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다운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나라는 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북조선밖에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더욱 자유로운 생활이 요구되고 있다. 추석은 핵가족화로 전극 방방곡곡으로 흩어져 자신의 삶을 살아가다가 모이는 날이 추석이다. 추석은 사라들이 활동하기에 알맞은 날씨가 연속되기 때문에 일 년 중에 구정(舊正) 하고 추석(秋夕)이다. 같은 조상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혈연관계인 당내(堂內:8촌 이내의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 사람들이 만나서 그간 살아온 이야기며 자녀들의 이기하며 조상님의 가르침을 회상하여 자신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다짐도 하게 된다. 선영(先塋)을 찾아 참배(參拜)를 드리는 날이 추석 명절이다. 세계사에서 우리나라만큼 조상숭배 사상이 큰 나라도 없을 것이다.
고려 말 안향(安珦)의 성리학을 처음으로 도입함으로써 조선 500년의 역사에 지배 사상으로 차지하면서 조상숭배에 관한 의미는 확고하게 자리매김하여 왔었고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안향은 고려국의 대학자이면서 정치가로 동국 18 현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 본관은 흥녕(興寧)이며 시호(諡號)는 문성공(文成公)이다. 조선 중기에 중종 때에 주세붕(周世鵬)이 풍기군수로 봉직할 때에 성리학을 도입한 안향(安珦)을 기리기 위해서 세운 서원이 있다. 지금 경상북도 영주시 백운동에 우리나라에 최초로 세운 서원을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이라 칭하였는데 나중에 소수서원(紹修書院)으로 개칭하여 안향(安珦)을 모시고 추모하고 있다. 사적 55호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조상숭배 사상은 성리학을 떠나서는 설명하기 어려울 것으로 믿는다.
세상만사 허(虛)와 실(實)이 있듯이 성리학 또한 양면성(兩面性)이 있다. 어디에도 완벽은 없는 것이다. 완벽은 유일신(唯一神)이신 하나님 한 분임을 알아야 한다. 조상님이 게시기에 추석(秋夕)이 있고 구정(舊正)이 존재하는 것이다. 조상 숭배 사상은 저승에 가셨더라도 더욱 애절하게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통일신라시대의 도선(道詵) 선사(禪師)로 하여금 조상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이승뿐만이 아니라 저승에서도 숭배 사상은 이어지고 있다. 조상숭배 사상은 한마디로 성리학과 불교의 만남으로 최절정을 맞이하였다. 살아서는 양택(陽宅)을 죽어서는 음택(陰宅)을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녔다. 한때는 권문세가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서 명당(明堂)을 찾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지금에 와서는 명당론(明堂論)은 거의 사라졌다 하여도 무방하리라 믿는다.
나는 왜 명당론이 필요하였는지 실증적으로 경험한 바가 있다. 1969년에 이곳 충주 땅으로 아버님의 명에 따라서 이주하여 살고 있다. 아버님께서 계셨을 때는 선영(先塋)을 참배하는 일은 아버님께서 하셨는데 아버님께서 소천(召天) 하시고 나니 장남인 내가 고향을 찾아 참배하였다. 몸은 현직에 두었으니 실행에 어려움으로 참배를 못하는 죄를 범한다는 강박관념이 결단하게 하였다. 10여 년 전에 고향의 산소를 모두 내가 살고 있는 곳으로 이장(移葬) 하여야겠다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아버님은 공원묘지에 모시고 있었는데 그곳 공원묘지에 32분을 모실 수 있는 납골묘를 설치키로 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고향 뒤편 선영에 모시는 어머님과 할머님의 천장(遷葬)을 한 결과 할머님 산소는 비가 오면 물이 들어왔다가 날이 개면 빠져나가는 곳이었다.
다행히 납골은 머리카락을 제외하고는 모두 되었었다. 55년 만의 일이었다. 또 할아버님이 계시는 곳은 신림이 우거져 사람의 발 좌치를 허용하지 않는 험한 일월산 자락에 계셨는데 어릴 때 아버님을 따라 몇 번의 참배를 하였기에 잃어버리지는 않았지만 이곳은 잔디가 살지 못하는 지역이었다. 개장(改葬)을 하고 보니 바닷가 돌들이 나타났는데 지구가 융기하면서 바다가 산이 되고 산이 강이 된 현장으로 짐작이 되었다. 아마도 염분으로 잔디가 살지 못하는 지질(地質)로 보였다. 일본 시대에 작고하셨는데 당시에는 공동묘지에만 매장이 허용되어 공동묘지에 모시고 있다가 아버님과 할아버님 조카들이 밤중에 관(官)의 눈을 피하여 몰래 천장(遷葬) 한 곳이었는데 개장하고 보니 납골 몇 조각만이 수습하였다. 공원묘지에 모신 아버님은 물이 관에 가득하여 자식 된 도리로 참아 눈뜨고 볼 수 없었다.
시신(屍身)을 수습하여 충주 화장터에서 납골 화하여 공원묘지 내에 설치한 납골묘에 안장하였다. 이것을 경험한 결과는 명당(明堂)은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명당은 별것이 아니고 이물질들이 침범하지 않으며 완전히 흙으로 돌아가는 지역이 명당이라 생각된다. 추석 때가 돌아오면 항상 조상님의 은혜를 생각하게 된다. 허기진 작은 배를 채우지 못해서 고생하시던 모습에 눈에 밟히니 마음이 쓰리고 아파 고통을 감수하는 추석이다. 지금의 차고 넘치는 환경에 나만 배불리 먹고 좋은 것 보면서 연명하고 있는데 죄책감이 나를 괴롭힌다. 추석은 누가 뭐라 해도 풍년이 들어야 한다. 풍년이 없는 추석은 마음이 아플 것이다. 또 추석은 태평성대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안하여야 한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마음이 평안하여야 한다. 마음이 불안한 추석은 그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추석은 모든 사람들이 즐겨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추석은 이웃을 사랑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세상은 혼자만이 살아갈 수 없기에 더불어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추석은 나라를 사랑하는 추석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나라는 국민이 추석을 즐겁게 평안히 보낼 수 있게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 그것 때문에 피땀 흘러 모아 세금을 꼬박 납부하고 있다는 것일 알아야 한다. 나훈아 가수 말처럼 지난 역사 속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느 왕이나 황제며 대통령도 국민을 위해 죽었다는 사람 보질 못했다는 명언을 들었다. 백번 천 번 옳은 말씀이다.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해 목숨까지 버린 사람들은 민초들이라고 일갈하는데 모든 국민들이 동의하였을 것으로 믿어진다. 추석이 정말로 허접한 마음 둘 곳 없었는데 나훈아 가수의 150분의 뮤직 오페라를 보는 듯하였다.
대한민국 다시 한 번이란 구호처럼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 주었고 희망을 주었다고 생각되었다. 추석이 왔으니 햇곡으로 조상님에게 상이라도 차리려고 하였는데 물거품이 되었고 풍년을 노래하면서 하나님에게 감사제를 올리려 하였는데 이루지 못한 꿈 내년으로 미를 수밖에 없게 되었지만 나라 위해 목숨 버린 사람들은 민초들이었다는 한 마디에 아프고 슬픈 추석을 묻어버렸다. 대한민국 다시 한 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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