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보물찾기
90세까지 사시면서
모으고 모은 물건들
손 때 묻고 숨결 스며들어
영혼이 깃든 물건들
자식에게 물러 주고 싶어서
딸에게 전화를 하였다네.
“애야! 내가 쓰던 그릇들 나 생각하며 써라!”
“내 물건도 버리며 쓰는데요.”
“엄니 생각하며 쓰면 좋잖으냐?”
“봐서요.”
엄니는 딸들에게 전화를 하다가
아무도 당신이 사용한 물건들
가져 갈 자식 없어
아는 사람들에게 조금씩 주었다네.
엄니는 세상 뜨기 조금 전에
남동생에게 명하기를
“누나에게 집을 싸게 팔 거라!”
말씀하셨지.
엄니는 세상을 뜨면서도
너희들 고향집에 모일 때
내가 하늘에서 보면
내 영혼이
때때로 집을 둘러보면
기분 좋을 것 같다.
큰딸은 고향집으로 내려와
새집지어
생활생물 연구소 만들어
잘 키워서 기초를 튼튼히 해서
사회에 남기고
또한 세상을 떠나
영혼이 되어서라도
연구소 지켜 주리라
마음 단단히 먹네.
새집 지으려고
헌집을 헐기 전에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골라내는데
날마다 새로운 것이 새록새록 나와서
보물찾기 하는 기분이네.
어제 안 보였던 것이
오늘 새롭게 보이네.
어제는 공터로 난
개구멍 같은 작은 통로로 나가서
소방도로 사거리를 바라보니
사거리 대각선 맞은편에
고철 수집소가 보여서
함박 미소가 얼굴 가득히 피어난 채로
가 보았더니
내 생전에 이렇게 넓은 고철 수집소는 처음이다.
일하시는 통통한 아저씨
참 인상도 좋고
말을 걸어보니 마음씨가 선인이네
좀 모자라는 훌쭉히 아저씨
잘도 삐지는데
이리 다독 저리 다독이며
손발 맞추어 일하시네.
앗! 갑자기 아이디어 하나 떠올라
“아저씨! 우리 집 기름보일러 2개 가져가시고
냉장고 좀 옮겨 주세요.“
“집이 어디데요?”
“바로 저어기..”
손으로 우리 집을 가리키며
“저도 영감도 힘이 없어서 옮길 수가 없어
음식을 해 먹을 수가 없답니다.“
“어디서 어디로 옮겨요?”
“허물고 집을 다시 짓는데 우선 허물 집에서
새집 짓고 허물 집으로 옮겨 주세요.“
아저씨가 나를 빤히 처다본다.
“집을 허물거든요.“
“집을 허물면 고물 많이 나오겠는 데요.”
“그렇지요.”
“저녁 때 해 줄 테니 전화번호 몇 번?”
“고맙습니다. 아하! 살았다!”
이리 저리 살피다가 스텐 중고가 쌓여있는 곳에서
노란 알루미늄 작은 들통 속에
포장도 뜯지 않은 뚜껑주발 다섯 개를 발견하고
점찍어 두고
위로 눈을 돌리니
중간 크기의 쌀 씻는 스텐함지박 하나에 눈이 걸려서
막대기를 주어서 겨우겨우 끌어 내려서
뚜껑주발 5개 담아서
저울에 달아 보니 2Kg!
부르는 값 보다 훨씬 싸게 흥정이 되어
십년 묵은 채증이 내려가는 심정으로
집으로 돌아와 여기 저기 막 뒤섞여
쌓여있는 생활쓰레기를 보고는
또 아이디어가 번쩍!
분리수거를 하여야겠다! 생각을 하고
고철을 한쪽에 모으니
옆지기 하는 말
“내가 뭐랬어. 종이는 종이대로
옷가지는 옷가지대로 분리 하자고 하였잖아!“
“맞아 맞아! 그렇게 분리해서 고물상에 팔래요!”
폐건축물과 생활쓰레기가 섞이면
안 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다니
확실히 나는 형광등!
많이 배워야겠다.
생활쓰레기 분리 작업하여
고물상에 싣고 가야지
창고 문을 여니 한발 수레도 있다.
아하! 이제 수레꾼이 되어야겠네.
저녁때가 되어 고물상 아저씨가
홀쭉이를 데리고 와서
냉장고를 옮겨주고
기름보일러를 떼어 가는데
수도관을 어떻게 막나 보았더니
엑셀 파이프를 보일러 쪽에서 끊어서는
한뼘 정도 길이에서 꺾어서
가늘고 까만 끈으로 단단히 묶는다.
계량기를 열고
수도를 틀어보니 물이 세지 않는다.
아하! 저 끈은 줄을 묶을 때도 사용하는 것
오늘 또 한 가지 배웠다.
인생은 배우며 사는 것.
배우는 것이 바로 보물찾기.
배우고 익히면 보물을 찾은 것.
林光子 20080323
첫댓글*^^*하며*^^*고맙습니다*^^*"한번 고창은 영원한 고창 (Once 고창 Forever 고창)만복을 축원하며*^^*더욱 건강 다복하시기 바랍니다요 *^^*만사형통의 축원과 함께"고창" "<고창>"*^^**^^* *^^*
그 연구소 깨나 사람 발길이 잦아 들겄지요 !!
우선 어린이에게 맞는 인체여행 강의를 하는 것이 가장 빠를 것 같아요. 유치원생과 초딩생들에게 무료 강의를 해 주면요. 어른들에게도 필요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