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자투리 시간에 ...
오늘 소개해 줄 책은 한창훈 님의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라는 책이란다.
몇 년 전에 사 두었다가 이제서야 읽었단다.
이 책은 얇고 우화풍 소설이라서 금방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자투리로 읽을 시간이 생기면 읽으려고
사 두고도 한참 읽지 않은 것이야.
사실 너희들도 알겠지만, 아빠도 사두기만 하고 몇 년째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책들이
수백 권이라서 ㅎㅎ
이 책을 늦게 읽었다고 핑계를 대는 것도 좀 이상하긴 하구나.
아무튼, 우리가 지난달 여행 전에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아빠가 이 책을 후다닥 읽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읽은 것이란다.
지은이 한창훈 님의 작품은 처음 읽는 것인데,
지은이 소개를 보니 <홍합>이라는 유명한 작품이 있더구나.
이 책을 이 분이 쓴 거구나.
지은이 한창훈 님께서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를 쓰게 된 이유를
작가의 말에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작가가 20대일 때 우연히 본 신문칼럼 때문이라고 하는구나.
아빠도 좋아하는 <녹색평론> 김종철 님의 <단 하나의 법조문만 있는 나라>라는 글이라고 하더구나.
그 글이 좋아서 가위로 오려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계속 읽으셨대…
남대서양 화산섬 트리스탄 다 쿠냐 섬의 이야기였대.
그 글을 읽은 지 20여 년이 지나고
우화풍 소설을 의뢰 받은 지은이는 그 글이 떠올라서
소설로 쓰신 것이 <그 나라로 간 사람들>이라는 단편이라고 하는구나.
아빠가 읽은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는 연작 소설집로
단편 소설이 5개가 실려있긴 한데,
하나의 장편 소설로 봐도 좋을 것 같았어.
연작 소설이라고 한 것처럼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이 서로 연결되어 있거든…
1. 단 하나의 법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맞아 우연히 섬에 정착한 사람들..
그곳에서 작은 사회를 이루며 살아간단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그 섬에 사람들이 더 모이고,
그들은 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회의를 통해 단 하나의 법을 만들었단다.
‘어느 누구도 다른 어느 누구보다 높지 않다’가 그 법이란다.
이 법대로 그 섬 사람들은 서로 도우며 살아가다 보니
모두나 평등하게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되었어.
늘 행복하다 보니 행복이 일상이 되었고,
다른 세상 사람들처럼 행복하겠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었지.
그래서 행복이라는 말을 모르고,
책 제목처럼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가 되었어.
…
그런 섬이 화산 폭발 우려가 있어서 대피를 해야 한다고 했어.
그래서 섬 사람들은 섬을 떠나 본토로 당분간 이주하게 되었지.
섬에서 살던 방식과 본토에서 살던 방식이 다르긴 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원칙을 지키면서
때론 본토 사람들의 방식을 따르면서 살아갔단다.
그러면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해준단다.
…
우화풍 소설을 의도적으로 쓴 것이라 그런지
등장인물들이 너무 착한 사람들뿐인 것 같구나.
단 하나의 법 조항으로 사는 섬이 실제 있다고 하고
그를 모티브로 쓰긴 했지만,
사람 사는 사회에 갈등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이 또한 아빠가 이 속세에서 살다 보니 생긴 편견일 수도 있지만 말이야.
이 책은 우화풍이라서 교육적인 면도 있고 하지만,
약간은 뻔한 우화 소설이라는 생각도 들었단다.
그래서 적극 추천까지는 안 할 것 같아.
…
오늘은 책도 얇으니, 편지도 짧게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어제 완성한 망루가 오늘 아침 풍랑에 넘어졌습니다.
책의 끝 문장: 웃음소리가 바깥까지 들렸다.
책제목 :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
지은이 : 한창훈
펴낸곳 : 한겨레출판
페이지 : 176 page
책무게 : 250 g
펴낸날 : 2016년 07월 04일
책정가 : 12,000원
읽은날 : 2023.10.16~2023.10.16
글쓴날 : 2023.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