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글은 Vogue Korea에서 카피한 글입니다.
자 여름이 오네요~!
조깅을 통해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를 원하는 약청님들은
읽어보심이 어떨는지...
박철과 이영자. 그들은 달렸고, 살을 뺐고, 건강해졌다. 그리고 달리기는 지금 가장 강력한 트렌드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한번도 달려보지 않은 나. 얼마나 준비하고 어떻게 달려야 하나. 마감을 끝내고 꿀 같은 주말 휴가를 보내던 난, TV를 보다 거의 쓰러질 뻔했다. 오랜만에 나타난 이영자가 그녀의 몸매를 놀리던 수많은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거짓말처럼 날씬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170cm에 63kg라니…. 비결을 묻는 사람들의 질문에 그녀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
시간이 날 때마다 달리고 또 달렸어요." 하지만 간단한 이 대답에는 얼마나 많은 고통과 노력이 숨어 있을까? 작년에는 탤런트 박철이 조깅으로 살을 30kg이나 빼 우리를 놀라게 하더니 이제 이영자는 젊은 여성들이 모두 운동화를 사러 달려가게 만들었다. 운동화와 시간만 있으면 되는 달리기, 나도 한번 해볼까? 나의 첫 번째 시도는 3월의 일요일 낮, 집 근처 오금공원에서 시작되었다. 공원 안의 산책로를 빠른 걸음으로 걸은 게 40분 정도. 조금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일단 첫날이니 그 정도에서 만족했다. 하지만 다음 날, 나는 큰 난관에 부딪혔다. 다리 근육이 땡겨 도대체 걸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무작정 달리기만 해서는 안될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에서 '조깅'이란 단어로 필요한 정보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이홍렬 씨가 만든 마라톤과 조깅 전문 사이트 런조이닷컴(www.runjoy.com)을 발견했다.
메일을 보내 연락이 닿은 그와 스튜디오에서 만났고, 그는 예상치 못했던 너무나 많은 정보를 내게 들려주었다. "조깅을 너무 쉽게 보고 아무 준비 없이 시작했다간 잦은 부상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운동 방법을 코치해 줄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더욱 좋겠지요"라며 다음과 같은 기초 지식들을 알려주었다. 우선 초보자는 가능한 면 소재의 트레이닝 웨어를 입고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라면 땀복을 덧입어도 좋다. 특히 속옷에 신경써야 하는데, 여자는 가슴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 주는 스포츠 브라(남자는 삼각 팬티)가 필수다. 가장 중요한 운동화는 몸 전체의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는 것을 골라야 하는데, 운동화를 구부려 보았을 때 바닥이 잘 휘는 것이 좋으며, 발목은 복사뼈를 가리지 않는 것이 관절에 무리가 없다. 또 몸무게가 55kg 이하는 굽이 1.5cm, 55kg 이상은 굽이 2cm는 되는 것을 고르며, 맨발로 뛰지 말고 면 소재의 양말을 신도록 한다.
달릴 때의 자세도 중요하다. 어깨를 쭉 펴고 숨을 들이켜 횡경막을 약간 팽창시킨 상태에서 배를 가볍게 당기는 기분으로 앞으로 약 5도 정도 기울어진 상태로 달린다. 팔은 L자로 구부리고 주먹은 가볍게 쥔 뒤 앞뒤로 자연스럽게 흔들어 주고, 무릎은 앞으로 올리며 뛰어준다. 이 때 보폭을 너무 크게 뛰면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걷는 보폭보다 작게, 중간에는 걷는 보폭만큼, 나중에는 걷는 보폭보다 조금 크게 뛰는 것이 좋다. 호흡은 가볍게 '후후하하' 소리를 내며 입과 코로 동시에 숨을 쉬며 뛴다. 특히 운동 경험이 거의 없는(그러나 살은 왕창 빼고 싶은) 여성들에게 이홍렬 씨는 다음과 같이 충고했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을 풀어 주어야 무리가 없습니다. 난이도를 정해 두어 일 주일 단위로 단계를 높여 가는 것이 좋은데, 다이어트를 목표로 조깅을 하는 여성이라면 보폭을 걷는 보폭의 반으로 줄여 같은 거리를 뛰더라도 운동량을 늘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를 만난 후, 나는 퓨마 운동화를 하나 샀고, 의욕을 북돋워 줄 요시카 피셔(독일의 외교장관으로 1년 간의 달리기로 40kg 이상을 감량했다)의 책 좰나는 달린다좱도 읽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집 근처 거리에서 40분, 일요일 올림픽 공원에서 1시간 반씩 두 번 걸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동료 기자들에게 '얼굴이 왠지 홀쭉해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이영자보다 더 오래 걸릴지도 모르지만, 어쨌건 나의 달리기는 성공적으로 시작된 것 같다. Shall We Run?
이홍렬이 제안하는 초보자 조깅 5단계(각 단계별 1주일)
1 보통 걸음으로 시작하여 매일 30분씩 가볍게 걷는다.
2 약간 빠른 걸음으로 30분 정도 걷다가 후반부에 2백m 정도는 가볍게 뛰기를 3~4회 반복한다.
3 30분 간 워킹과 조깅을 반복하는데, 짧은 거리를 정해 두고 걷고 달리기를 반복한다.
4 30분 간 조깅으로 시작해 편해질 때까지 계속 달린다.
5 30분 간 조깅은 기본. 일 주일에 2번 정도는 40분 이상 달려 약약강의 강도로 단계적으로 운동량과 강도를 늘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