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은 자신의 “잘못이 있다면 그에 책임지고 떳떳하게 살고 싶다. 열심히 일해 재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1984년부터 10여년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500~600억원가량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의 주장이다. 《월간조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전두환·김대중 거래’에 보증인으로 참여해 DJ 측에 거래 담보물로 (주)진로 지분 절반을 양도하고, 연간 40~50억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전 회장에 따르면 5공 정권은 차후 정치활동을 재개할 DJ의 입을 막기 위해 진로그룹의 자금을 DJ에게 제공하도록 했다고 한다.
전두환, 김대중 전 대통령. 장 회장은 자신이 “전두환·김대중 간 거래의 보증인 역할을 하면서 10여년간 주식과 정치자금을 DJ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장 전 회장은 “1984년부터 임춘원 전 의원을 통해 (주) 진로 주식과 자금을 DJ에게 제공했다”며 “DJ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속으로 DJ가 진로를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지만, 1년 8개월 동안 일주일에 3일씩 검찰과 안기부 조사를 받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장 전 회장의 정치자금을 DJ에게 건넨 임 전 의원은 12ㆍ13ㆍ14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한때 ‘DJ 자금책’으로 세간에 알려진 인물이다. 임 전 의원은 2011년 간 질환으로 사망했다.
고(故) 임춘원씨는 1985년 2월 DJ가 귀국한 이후 그의 ‘자금책’ 역할을 했다고 알려졌다.
임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장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정치자금을 준 건 맞다”면서도 김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 정치자금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장 전 회장은 (주) 진로 창업주 고(故) 장학엽 회장의 차남으로 1982년 진로에 입사했다. 이후 그는 사촌형, 이복형과의 분쟁을 거쳐 진로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1988년에는 진로를 그룹체제로 개편, 사업다각화를 시도해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1988년 그의 회장 취임 당시 진로그룹 계열사는 9개였지만, 96년 24개로 늘렸다. 그룹 총매출은 1987년 41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진로그룹은 1997년 지나친 사세 확장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넘지 못하고 창업 73년 만에 부도 처리됐다. 장 회장은 계열사 간 보증, 분식회계, 가지급금 등으로 진로 부실을 초래한 장본인으로 지목됐지만,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부실계열사 정리, 자산매각 등의 구조조정 계획안을 내놓고 화의(和議)를 신청했다.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염려한 정부는 진로 화의를 결정, 5년간 채무원금 상환 유예 혜택을 줬지만, 결국 진로는 2003년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05년 10월 하이트맥주에 매각됐다.
현재 캄보디아 국적 ‘찬삼락’(Chan samrach)으로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는 장 전 회장은 “국내 문제를 정리하고 열심히 일해 재기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 이 기사는 월간조선 2013년 4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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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대중은 지옥에 갔어도 역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