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대신문에서 읽은건데 뭐 칼럼 형식으로 고대신문 파리특파원이 쓴거다. 제목은 보시다시피 '배부른 돼지들의 상아탑'이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소위 한 학문 한다는 대학인데 배부른 돼지들이 너무 많다는거야. 물론 축산농가의 자제들이 풀어놓은 진짜돼지도 아니고, 응동과같은 과에서 실습하는 그런 돼지도 아닌 바로 우리 사람을 일컷는 말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용어의 정리부터 해야될것 같은데. '배가 부르다' 배가 고프지 않다. 쓰잘데없는, 신분에 맞지 않는 소비 규모가 크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아마 후자쪽에 무게가 있는거 같다. 그리고 '돼지' 아까 말했듯이 우리같은 사람안에 속하는 종인거 같고. '상아탑'은 뭐 대학이겠다.
프랑스는 우리 나라보다 국민소득이 4배가 많다고 한다. 극단적으로 말해 우리 나라보다 잘사는 나라다라고 할 수 있어. 그런 나라에서 대학생이 돈이 없어서 굶어가면서 공부하는 현상이 비일비재하다고 하는데. 자식이 성년이 되면 일명 '출가외인'이 되버리고, 일체의 비용은 모두 자기 자신이 해결해야 되는 서양의 관습일지는 몰라도 어쨌든 그들이 왜 그러는지는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듬.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등록금이 없어서 각종 날품을 팔아가면서 강의같지도 않은 강의를 겨우 겨우 들어나가는 고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 등록금정도는 한 두번쯤은 대주거나 아님 4년 내내 대주기도 하는거 같어. 비싼돈 척척 대주는 부모들을 욕하는건 아니지. 그런 꽁 돈을 낼름낼름 받아먹으면서 학교와서는 '야 오늘은 뭐하지?'라고 씨부려대는 대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탈인거 같아. 뭐하긴 뭐해 이새끼야 공부해야지. 라고 해주고 싶지만 나도 뭐 지금 근 일년이 다되어가는데 도서관가는게 아직도 어색하니 그러지도 못하는 입장이지.
부르주아. 돈이 계급인 세상. 지금까지 산업화를 겪으면서 우리 나라에서 기업 창출의 요인중 가장 큰 역군님은 바로 자금력이지. 여기서도 보이듯이 돈이 최고야. 돈이 있으면 일의 능률도 오르지. 하지만 돈이 사람을 망가뜨리는 경우도 너무 많은거 같아.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는것은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어. 대표적인게 공부. 그냥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야. 대학 시절은 다 필요없이 공부 하나만을 위해 전념해야 한다는게 내 입장이다. 대학 왜왔는데. 고려대학교 고대신문 프랑스 파리 특파원이 바보는 아니지. 뭔가 우리 나라에 문제가 있으니 그런 글을 쓴거 아니겠어.
나는 프롤레타리아가 더 좋다. 나도 그렇게 행동하고 싶다. 세상에 대해 배우는 단계에서 나는 오히려 돈이 없는 상태에서 배우는 것이 확실히 배우는거 같다고 생각한다. 뭐 이런자리에서 우리집 갑부다. 돈좀 줄까? 아님 우리집 가난하니 적선좀 해다오. 하고 말할 처지는 아니지. 하지만 현재 지갑이 다른 놈들에 비해 좀 두둑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으면 좀 덜가지고 다녀보길 바란다. 뭐 현재 돈 많은 우리 친구들의 소비 행태를 싸잡아서 '야 니들 돈 쪼금써라' 하는것은 아니지. 아니 그런식으로 직접적으로 말하면 내가 잘못된거지. 그네들의 자유를 막는거잖아. 그냥 니들이 알아서 한번 해보길 바란다는 거다. 그런데 중요한것은 있으면서도 없는척 하는것은 눈에 다 보인다는 거야. 이게 문제지. 에이 모르겠다. 어차피 인생은 더불어 사는거니 돈은 돌고 돌게 마련이다. 내 손에도 지 발로 들어오겠지. 이런 생각하면서 일년이 다되어가는 대학 생활을 하고 있어. 삼대라는 소설에서도 나타나는데, 뭐 덕기도 멋있잖아. 병화보다는 멋없어도. 헤헤
대학이란 것을 와서 참 애들같다는 생각 많이 했다. 고등학교때보다 훨씬 어리석은 사고를 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나는 저렇게 안할래잉했는데, 학기 초에 분위기가 이상하게도 묘하게 어린 애들처럼 사고하게 만들어 버렸다. 지금도 나랑 같이 다니는 열댓명의 무리중에도 볼수록 야 너 그렇게좀 생각하지마. 아님 야 이제 좀 지성인답게 행동하자. 라고 면상에서 자알 말해주고 싶는 녀석이 있어. 근데 또 분위기땜에 그렇게 가다잡으면서 심각하게 말하기도 또 좀 뭐하지. 그래서 그냥 넘어간 경우도 손에 못 꼽을 정도다. 그녀석 언제 고치나.
오늘 왜이렇게 헛소리만 늘어놓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한번씩 읽는 사람 열받게 긴 글을 써야지 게시판 전체의 액티비티가 살아난다는 것을 전례를 통해서 확인했기에 나 여기에 재미들렸어. 히히. 오늘도 몇몇 부르주아님들께는 개 잡 소리같은 주제이지만 그냥 하도 쓸일이 없기에. '여기 xx랑 껨방' '나어제대박밤샘' '여친이랑깨짐' 같은거는, 그런거 쓰는것은 에너지 소비라는 생각이 쪼금 들기 시작해서 별루 쓰기 싫다. 그래도 이런거 한번 쓰면 다시 그런거 쓰고 싶어 지겠지. 예전에 어렸을때 김밥을 먹으면서 느낀건데, 그날 유난히 많이 사왔었어. 포장해주세요하고 엄마가 해서 집에 싸들고 온거지. 집에 친척동생들이 온다고 해서 엄마가 많이 사왔어. 그런데 그놈들이 오락실가서 안오는거야. 그래서 내가 다 먹었어. 김밥 거의 4인분 먹었을 무렵. 떡볶이가 먹고 싶더라. 아까 떡볶이도 사왔는데 그것만은 그 오락실 패거리들을 위해 남겨놓았었지. 근데 그것마저 2인분정도 먹은거야. 배는 거의 포화. 그런데 다시 이번엔 김밥이 땡기는 거야. 그래서 김밥 다시 한줄. 그런데 망할. 떡볶이 또 땡기는거다. 또 떡볶이 일인분. 다시 또 김밥. 또 떡볶이. 이렇게 해서 혼자 다 먹은 기억이 있어. 이 일화의 주제. 출발비디오여행 엠씨 이일화가 아니고 이 에피소드의 주제는 뭐 하나만 하면 식상한 인생이 되버린다는 거지. 그래서 이런 망할 긴 글이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 나는 한없이 기쁘기만 하다. 이거 읽는 친구들도 가끔 이런거 써봐. 그냥 재밌어. 아무런 목적없어. 그냥 쓰는거야. 의무론적 윤리설알잖아. 동기론적.관념론적. 뭐 비슷한 말 아닌가. 안그래? 삼수생친구들. 자네들이 윤리는 빠삭할거 같은데. 히히. 시간이 벌써 10분이나 지나서 이제 후반부로 치달아야겠다.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어라. 라는 말이 있어. 한 번쯤 들어봤을꺼다. 그때 아마 다들 이랬을꺼야. '나는 배부른 소크라테스가 될래. 나발이고 어쩌고.' 물론 그러면 좋지. 하지만 둘다 충족시키는 것이 힘든건 알잖아. 현재 그러려면 부르주아 친구들이 학문을 깨치는 것의 필요성을 느껴서 그들의 대학 생활에 일대 혁신인 소비 규모의 축소화를 이룩해 내는 방법이 있겠고. 두번째 방법은 학문의 필요성과 상아탑의 존재 의미를 아는 프롤레타리아놈들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돈벼락을 쳐 맞는 경우이겠지. 돈 [벼락] 정도는 되어야 부르주아 친구들하고 나란히 나갈 수 있을꺼 아냐. 괜히 어설프게 코 묻은 돈 정도로 부르주아들 앞에서 나 갑부야 하고 생색내는게 더 비참하겠지. 부르주아들은 다 알아. 히히. 지금 내 주위의 우리 친한 친구들 중에서도 언급은 안하겠지만 나혼자 생쑈하면서 분류해본건데. 좀 이런 경향이 있어. 계속 지켜볼테니 과연 두 조건을 다 충족시키는 아주아주 멋진 대학생이 탄생하는지 지켜볼 작정이다. 만약 그런 녀석이 탄생한다면 그놈에게 한마디. '야 너는 파리 대학생보다 뛰어나.' 하하하
오휴. 손가락 아프다. 정신이 없네. 어제 국어시간에 '거짓말' 이라는 영화 평을 했는데 그거 이만큼 했으면 에이뿔이겠다. 근데 그 국어선생. 아주 내 말문을 막더군. 피. 선생이 가치 중립적 입장이어야지. '내 생각엔 말이지~ 응화 그짓말은 의술에 가깝기보단 에설에 가까운것 같아요'하는데 아주 미치겠더군. 강사비방은 이만큼만 하고. 뭐 비방도 아니니 문제 없겠지. 생각차이가 난다는 소리니깐. 신경쓰지 말아주세용~
마무리해야겠다. 있는 분은 쓰시고 없는 놈은 못쓰는 세상인 만큼, 돈이 많으신 분께서 부의 재분배를 위해 애써주신다면 그 분께 개인적으로 심심한 사의를 표할 것이고, 없는 놈은 도서관에 처박혀서 프랑스 학생놈들 이기는데 열이나 올리는 것이 사회의 효율을 위해 필요한것 같다. 음. 나는 어디에 속할까? 여러분. 궁금하지 않아여? 여러분도 한번쯤은 자신이 어디에 속할까 생각해 보시고 리플라이 팍팍 달아주시던지, 아니면 저에게 아까 농생f조교형처럼 아래아한글 a4 2매 분량으로 메일 주시면 너무너무 고맙겠습니다. 참고로 제 메일 주소는 니나잘해@한메일닷넷 이고 제 메일서버는 토요일 12시까지만 열어놓겠습니다. 제가 이번주 토요일에 소개팅 잡힌것도 째고는 여러분의 학점을 위해 이러는 것이니 한 명도 빠짐없이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중간 고사 수석은.... e반입니다. 웅성웅성. 갑자기 '씨발놈아 너 나 무시하냐? 씨발놈아' 여기까진 어설픈 패러디인데 이해하셨는지.
그럼 이만 줄입니다. 추운데 옥체 보존하시고 가지고 계신 두둑한 지갑 어디 도둑맞지 않게 조심하세여. 이상 싸이버칼럼니스트 스카라홍이었습니다.
본문중에 읽으시는 분의 계급에 맞지않는 어미를 사용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필자가 활동하는 곳이 좀스럽게도 여러곳인 관계로 부득히하게 수정하지 못하였으니 우리 아량넓으신 응동 선배들께서는 십분 이해해주시리라 믿고 수정없이 올립니다. 선배님, 동기님들 지송~ 꾸벅... 역시 제집이 글올리기에 편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