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은 지리산의 깊은 품과 섬진강의 맑은 물줄기가 어우러진 고장이다. 예로부터 차 문화의 본향이자 청학동의 신비로운 전설이 깃든 곳으로, 자연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봄날, 하동은 고즈넉한 사찰과 이색적인 문화유산, 그리고 역동적인 체험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하여 가볼 만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북천역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톱스타뉴스
쌍계사 — 차향 그윽한 지리산 자락의 천년 고찰
신라 성덕왕 21년에 창건된 쌍계사는 중국 선종 혜능의 사리를 봉안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 자리하며, 고운 최치원 선생의 친필이 새겨진 쌍계석문과 진감선사 대공탑비 등 다채로운 문화유산을 품고 있다. 특히 봄철이면 경내를 수놓는 벚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은은한 차 향기가 바람에 실려와 고요함을 더한다. 신라 흥덕왕 때 차 씨를 심은 차 시배지로 알려져 있으며, 푸른 차밭이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이룬다. 이곳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사색에 잠기기 좋다.
삼성궁 — 지리산 속 신비로운 고조선 소도
하동군 청암면에 위치한 삼성궁은 해발 850m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신비로운 공간이다. 고조선 시대의 소도(蘇塗)를 복원한 이곳은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시며 선도 수행자들이 전통을 지키는 도장이다. 1000개가 넘는 솟대가 하늘을 향해 솟아 있고, 맷돌, 절구통 등으로 꾸며진 독특한 길과 담장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반도와 만주를 상징하는 연못과 햇빛 한 점 들지 않는 토굴 등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탐방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가을 단풍철에는 개천대제 행사를 통해 수행자들의 전통 무예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이곳의 뷰는 탁월하며, 걷는 내내 다양한 볼거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청학동다소랑정원 — 사계절 아름다운 민간정원의 쉼터
경상남도 제34호 민간정원으로 지정된 청학동다소랑정원은 하동군 청암면에 자리한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다. 생태계 보전을 위한 수생정원과 물소리를 들으며 휴식할 수 있는 물멍정원, 그리고 징검다리정원이 조화롭게 펼쳐진다. 약 100m 길이의 지리산 계곡물이 정원을 따라 흐르며 맑고 시원한 기운을 전한다. 봄에는 벗나무와 복숭아, 자두나무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꽃들이 무릉도원을 연상시키고, 꽃잎이 연못에 흩날리는 풍경은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정원 어디에서든 들리는 물소리는 방문객에게 포근한 위로와 깊은 명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잘 관리된 산책로는 걷기에도 좋다.
코리아 짚와이어 — 금오산 정상에서 만나는 짜릿한 활강
하동군 금남면에 위치한 코리아 짚와이어는 금오산의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짜릿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금오산 정상에서 시작되는 이 짚와이어는 빠른 속도로 활강하며 발아래 펼쳐지는 한려수도의 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게 한다. 바람을 가르며 내려오는 동안 탁 트인 시야와 함께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되며, 기상 악화 시에는 운행이 중단될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자연 속에서 속도감을 즐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