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성
에딘버러 중심 시가지에서 언덕진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간 곳에서 에딘버러 성Edinburgh Castle을 만났다. 에딘버러 성 앞에는 로얄 마일 왕자의 거리다. 그러니까 그 옛날 왕족만이 걷던 길을 따라 성에 오른 것이다. 웅장한 성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슬하다. 성문 앞은 넓은 마당이 있어서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이 많아도 모두 보듬어 안는다. 에딘버러 성은 7세기경부터 축성이 계속되어 중세 12세기에 건설된 스코틀랜드의 상징 건축물이다. 연간 1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영국(Untied Kingdom) 최대 관광명소다. 바위산 위에 세워진 에든버러 성은 중세풍의 향기로 가득하다. 원래 지어진 목적은 군사적 요새였다. 그 때문에 궁전의 화려함보다는 요새와 성으로서의 강인한 분위기다. 육중한 성문을 입장하여 안으로 들어갔다. 이슬하게 높은 곳, 암벽 위에 성이 웅장하게 올라앉아 있다. 그리고 성 바로 곁에는 시장관저가 있다. 그 뒤에는 군인기지가 있다. 성벽을 따라 대포가 많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홀로 떨어져 있는 대포 하나가 시선을 이끈다. 그 대포는 오후 1시를 알리는 대포다. 지금도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1시에 대포를 쏜다. 에딘버러 성에서 오후 1시를 알리는 총성이 울려퍼지면 많은 사람들이 이 총소리를 듣고 시간을 맞추기도 한다. 이 총성은 에딘버러 성과 주변에 크게 울려 성에 온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우리는 1시가 넘어 이곳에 와서 그 대포의 총성을 듣지 못함이 아쉬웟다. 성을 둥글게 돌아 두 번째로 성안으로 입장했다. 성 건물 앞에서 아름다운 꽃무리들이 먼저 외객을 맞아 들인다. 성은 오랜 세월을 건뎌온 흔적이 외형에 배어있다. 또 하나의 성문을 거쳐 깊숙한 곳으로 입장하였다. 이곳에는 전사자 위로 건물이 있다. 접견실도 있다. 높은 건물 외벽에 시계도 부착되어 있다. 성 안 대연회장에는 과거 스코틀랜드 왕의 대관식 때 사용되었던 ‘운명의 돌(The Stone of Destiny)’이 전시돼 있다. 스코틀랜드 왕가의 상징인 ‘운명의 돌’은 700년 전 이웃나라 잉글랜드의 왕인 에드워드 1세에게 빼앗겨,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에서 분리된 이후인 지난 1996년에야 돌려받았다. 에딘버러 성은 잉글랜드와의 갈등의 현장이기도 하다. 다시 성 밖으로 나와서 올라오던 그 길을 따라 내려간다. 이제는 자유로운 시간으로 천천히 아까 제대로 보지 못햇던 곳들을 자세히 둘러보았다.
에딘버러 성은 바다가 앞에 있는 높은 절벽 위에 아슬하게 자리잡고 있다. 잿빛 벽돌로 쌓여진 성곽이 견고한 인상을 준다. 에딘버러 성의 입장료는 비싼 편이다. 그러나 성 안밖을 관람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 위에서 바라보는 에딘버러 시가지의 환성적인 풍경이 그 댓가를 치러준다. 성곽 저 아래로 회색 톤의 스코틀랜드 수도인 에딘버러의 시가지가 비경을 선사한다. 에딘버러 성내에는 11세기의 노르만 양식의 조그만 교회 세인트 성 마가렛 예배당도 있다. 에딘버러에서 가장 오랜된 건축물이다. 여러 차례의 폭격에도 무너지지 않고 900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직까지도 이곳은 에딘버러 성 수비대 군인들의 결혼식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에딘버러 성 옆에는 세계 제1차대전 직후 만들어진 스코틀랜드 국립 전쟁 기념관도 있다. 그외 그래트홀, 박물관 등이 있다. 오늘 에딘버러 성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역사나 건축학인 면에서도 훌륭한 성이고, 성 안의 아름다운 풍경은 더욱 성을 빛내준다. 그리고 아직도 굳건하게 남아있는 요새의 성곽은 그 어떤 외침도 물리칠 수 있을 만큼 튼튼한 외형을 갖추고 있다. 드넓은 성의 안과 밖에서 스코틀랜드의 잘 생긴, 중한 얼굴을 마주했다. 이런 것들이야말로 세계여행에서 얻는 가장 값진 소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