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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font size=2>
이번 토요일에 울산 분들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같은 책을 한 권 선정하여 각자가 읽고
한 달에 한 번 모여서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만남입니다.
지금행복님께서 주선하신 모임인데, 읽은 책 이야기도 하고 이런 저런
사는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주로 잡담을 즐기고 밥먹고 차 마시는 일이 즐거워서 나갑니다.
이번에 읽어야할 책은 베러님께서 추전하신 '프리스쿨'이라는 책이죠.
그 책을 인터넷서점에서 구입을 하려다가 동네 서점에 있겠거니 생각하고
이번 주 월요일에 저희 동네 서점엘 갔었지요.
민들레 출판사의 책은 취급을 하지않는다는군요.
주문해 놓고 화요일에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어제 화요일에 그 서점에서 연락이 오기를 책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엥? 그러면 책 읽기에 너무 늦었는데...
이미 인터넷서점에 주문하기는 늦었고...
좋은 방안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다른 분들은 다들 독서꾼들이니까 빌려서
보기로 생각을 했습니다.
하여 이리저리 연락을 해보았는데, 다들 읽고 계시는 중이라네요.
어쩔 수 없이 오늘 오후에 우리 고장의 큰 서점이 많은 곳으로 갔었지요.
설마 그 책 한권이야 없을라고...
가장 큰 세종서점 앞에서 파킹!
출발, 다른 서점으로...
문화문고 앞에서 파킹!
출발, 다른 서점으로...
처용서림 앞에서 파킹!
출발, 다른 서점으로...
영광서점 앞에서 파킹!
다시 상호가 기억이 안 나는 옆 서점으로...
템포빌딩 파킹!
서점 없어졌음.
자그마치 여섯군데에서 다 소박을 맞고
햄버거 하나 사서 도로가에 차 세워두고 먹고 있었습니다.
헉!갑자기 차 문이 열렸어요.
아줌마 한 사람이 풀석 올라타는 거였습니다.
"어? 어머 죄송해요. 저는 제가 기다리는 차인 줄 알았습니다. 어머 어떻게!
아이구 죄송합니다."
이러고 나가 버리네요.
나 참! 이래저래 힘이 쫙 빠져있다가
혼자서 먹다만 햄버거를 들고 우스워서 죽을------- 뻔! 했습니다.
어쩐다...
책을 어디서 구한다지...
일단 집으로 왔습니다.
지금 행복님께 연락을 해 보았더니
저~~~~~~기 어디에 저희 집에서 꽤 먼 곳의 서점 한 군데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서점으로 전화를 드렸더니 다행이도 한 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서점 주인 아줌마(?)하시는 말씀,
"지금 불나게 달려와도 나는 문닫고 없을거예요.ㅋㅋ"
이러는 거였습니다. 그 때 시각이 저녁 8시였습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그 주위의 아는 상점에다 그 책을 맡겨 놓으세요."
찾으러 갈 생각이었지요.
낮에 좀 개는가 싶더니 저녁부터 다시 비가 오기 시작 했습니다.
가기가 싫어졌어요.
우리 집에서 멀찍이 떨어진 화봉동...
옳거니!
화봉동에 사는 사람의 발을 빌렸습니다.
어떤어떤 식당에 가면 맡겨논 책이 한 권 있을 것이다.
찾아서 택시 태워서 보내라.
책을 택시 옆좌석에 태워서 보내란 말이다.
좀 전에 아파트 앞에서 택시 기사가 책 가져왔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이 택시 기사 책을 태워서 얼마나 영업을 하고 돌아다녔기에 11시가
다 되어서야 왔습니다.
'왔니? 멀미는 안 했어?'
귀여운 것... 내가 좋아하는 연한 카키색 옷을 입고 왔구나!
책 한 권을 찾으러 다닌 오후였습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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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택시타고 온 책 한권! 프리스쿨 그만한 가치가 있을거라고 믿어요!! 좋은 밤 보내시고, 언제 맥주한잔 해요!
위의 그림은 책표지인가요?...기다리는 건 아랑곳하지 않고 날아 다니는군요^^아이가...암튼 애엽님 집념은 알아줘야 한다니깐~^^....건강한 이야기들 많이 나누세요...쬐금 부러워질라카넹~^^...나무님..우리도 모 좀 해볼까요~~~~^^
김점선님의 '행복한 그림들' 중 한 작품입니다. 좋은 밤 되세요.
애엽님 열정 대단하네요..택시 타고 온 책 정말 귀한 책이군요..캬캬..
응 멋져~ 멋져~ ^^*
난 아직 덜 읽었는데 미안하고 부끄럽당 그러면 오늘 밤에라도 읽어야 겠다.
어머나, 세상에!! 프리스쿨과 그렇게 만났단 말이지요. 감동적인 만남입니다. 읽으시면서 더 깊은 감동, 사랑이 자랄 겁니다. 애엽님, 참 멋져요.
아이구!ㅎㅎㅎ 올리신 글 읽으며 내내 웃었습니다. 오늘의 무용담 토욜날 재방송 해주세요.
넘 멋진제목 소설제목으로 써도 되남요? 우리 동네도 책모임 하나 잇음좋겠다.
콩새님 부끄럽사옵니다. 이제 다시 읽어보니 철자법과 띄어쓰기도 많이 틀리네요. 참말로 소설 제목으로 쓰시겠다면 저는 영광입니다. 건필 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