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299. 792km
둘레 40075km 지구 7바퀴 반
어떤 詩를 보았다.
내 눈 시력이 약해서 복사한 뒤에 크게 확대했다.
위 숫자가 맞는가?
나는 고개를 가로 흔든다.
위 299. 729km는 아니다.
이 통계로 계산하면 빛은 1초에 고작 300km가 채 안 된다.
문장부호의 차이때문에 이처럼 착각이 생겼다.
천 단위 숫자 뒤에는 마침표(.)가 아닌 쉼표(, 컴마)를 찍어야 한다.
빛은 진공 속을 초속 299,792.5km의 속도로 진행.
시속으로 환산하면 약 10억 780만 km, 1년 동안 9조 2000억 km를 진행.
지구에서 달까지 가는 데 1.3초도 걸리지 않는다,
우리는 빛은 초속 300,000km로 대략으로 말한다. 정확한 숫자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초속 299,792.5km.
나는 백내장 수술을 받은 시력이기에 늘 미움받는 짓이나 한다.
남의 글 제대로 읽지 못하기에...
칼 세이건 'COSMOS(코스모스)' 완역판 1985년 25판을 꺼냈다.
수십 년 전에 조금 읽었다.
지구는 매일 2,500,000km씩 돈다고 한다.
어쩐지...
오늘 점심 밥상머리에서 늙은 아내는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에는 '빈혈'이란 말은 듣지 못했는데 왜 이런데요?'
'병원에 가 봐.'
남편인 내가 할 수 있는 조치란 아무 것도 없다.
지구가 너무 빠르게 우주 공간 저너머로 돌아가기 때문에 아내가 아픈가 보다.
빅뱅이론에 의하면 우주의 크기는 반지름이 470억 광년.
빛이 1년간 날아간 거리는 거의 9조 2,000억 km인데 여기에 반지름470억을 곱하면 = 우주의 크기.
별 거 아니다?
내가 눈 딱 감으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기에, 없기에.
우주에는 1천 억 개 정도의 은하가 있고, 각각의 운하에 평균 1천 억 개의 별이 있다.
아마도 10의 22제곱, 즉 1백 억의 1조 배 쯤의 별이 있을 게다. 소소한 위성은 제외하더라도...
그 가운데 하나가 지구.
지구 가운데 극동지역에 위치한 대한민국... 계속 축소하면...
나는 도대체 얼마나 작아야 하는 거야?
오전에 마늘 반 접 껍질을 벗겨서 아내한테 주었다.
'수고했어요. 나중에 한 접 더 사서... 자식들한테 나눠줘야겠어요.'
아내는 결혼하여 따로 사는 자식들을 생각하나 보다.
자식을 위한 마음이 예쁘다.
날씨가 무척이나 후덥지근하다.
마음도 착잡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