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하락세를 보이던 집값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다. 가격 회복은 물론 신고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집값이 충분히 내렸다고 판단한 수요자가 다시 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방의 경우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9일 뉴스1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아르테온 전용면적 84㎡ D타입은 1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초 거래가(12억8000만원) 대비 3억9000만원 오른 것이다.
종로구 평동 경희궁자이 3단지 전용 84㎡ B타입은 지난달 18일 20억4500만원에 거래됐는데, 20억원대에 거래가 되기는 지난 2021년 이후 2년여 만이다. 이 단지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18억원대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강남권은 이미 훈풍이 불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달 15일 45억9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5차 전용 115.24㎡는 지난 6월 27일 직전 최고가(31억2000만원)보다 8억3000만원 오른 3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반등 거래는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경기 수원시 화서역파크푸르지오 전용 74㎡는 지난달 직전 거래가 대비 1억원 오른 9억5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가격 하락폭이 컸던 동탄신도시도 회복세다.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97㎡는 14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초 실거래가 보다 2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충분히 내렸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매수에 다시 나서면서 거래가가 오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5주(7월31일 기준) 전국 매매수급지수는 87.4로 전주(87.3)대비 올랐다. 서울의 경우 88.3으로 전주(87.4) 대비 0.9p 올랐다. 지난 2월 4주(66.3) 저점을 찍은 뒤 22주 연속 상승이다. 수도권(88.3→88.7)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지금 시장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며 "조정이 될 만큼 됐다는 판단에 무주택 실수요자가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이 다시 반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매수자들이 바닥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고 그간 강남에만 집중됐던 수요가 외곽으로 확산됐다"며 "다만 고금리 등이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도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인지에 대해선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봤다. 고준석 대표는 "보통 수도권이 살아나면 지방도 회복하는 추이를 보이지만 이번에는 그 시간적 텀이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분양이 쌓인 상황에서 공급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고 인구는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