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재료로 상큼한 주먹초밥을 만들었습니다.
새콤달콤한 맛을 담은 주먹밥입니다. 사실은, 여름재료로 간단한 주먹밥 만들려고 하다가 꼬시래기가 해초다 보니 새콤한 맛이 어울릴듯해서 새콤달콤한 맛을 더하게 된것입니다. 주먹초밥은 제가 종종 해먹는 밥이기도 합니다.
말이 낯설죠? 촛물로 간한 주먹밥이라고 생각하면 편하실거여요. 초를 넣은 밥이 초밥이니깐요.
그런데, 초밥하면 왠지 생선횟감도 있어야 할듯하공 여러가지 공을 들여 만들어야 하니깐 어려운일은 아니지만 상당히 번거롭게 까다롭다고만 생각합니다. 물론, 일본스시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여러가지 공정도 거쳐야하고 좋은 횟감들도 준비해야 합니다.
집에서 고작 할수있는 초밥이란 유부초밥이라는 공장제를 사다가 만드는것이 전부일듯 합니다.
조금 더 화사하게 먹고프다면 그것도 이미 손질다해 냉동한 횟감들을 사다가 해동시켜 얹어주는것 정도가 아닐까.(이미 대중적으로 여러 초밥집이 직접 만든다고 해놓구선 냉동횟감사다 얹는것이 고작. 부페에서 나오는 것도 죄다 그래요)
그만큼 우리에게는 여전히 일상에서 즐길수 있는 요리법이 아닌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말로 '초밥'이라 부르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자기나라말로 바꿀때에는 그만큼 자기나라만의 독특한 무언가가 곁들여져야 하는데. 그냥 '스시'라고 존중해주고 제대로된 '스시'를 맛보게 하는것이 더 낫지않을까? (물론, 일부러 우리말을 일본말로 개명된 것이라면 고쳐내는 것이 맞지만 이건 고집을 부릴 만한 무언가가 보이지않아요. )
아무튼, 초밥은 대중화된지가 오래되었지만 저질의 초밥만이 난무할 뿐인데다가 직접 만드는 즐거움도 그다지 유쾌하지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새콤달콤한 촛물만 잘 만들어서 꼭 주먹밥형태가 아니여도 수저로 팍팍 퍼서 먹는것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특히나 여름이나 환절기 입맛잃을때 한번씩 차려주면 입맛도 살려내고 좋겠다싶습니다.
그런차원에서 평상시 즐길수 있는 주먹초밥을 소개해봅니다. 모양새만을 보고 판만하지는 마세요. 들어가는 식재료에 따라 모양은 천차만별로 나올수있으니깐요. 여름식재료를 넣다보니 다양한 색이 안나왔을뿐이여요. 내용물들과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한번 눈여겨 보시면 좋을듯싶어요.
만들기는 당연히 엄청 간단한 방법이구요. 새콤달콤한 주먹밥이 생각날때 후다닥 만들어 내놓으면 됩니다.
'주먹초밥' 은 제가 만든 이름이니, '초주먹밥'도 괜찮구요. 뭐. 음식의 만드는공정과 뜻이 잘 전달되면 되니깐요. '초맛을 가미한 주먹밥' 이 정확한 이름이여요. 그래서 초밥인데 요상하다시면 안되용.
평상시 주먹밥 만들듯이 만들면 되요. 간을 할때 촛물만 준비하면 됩니다. 너무 간단하죠?
모양을 딱히 낼필요도 없이 동글동글 한입에 들어가게 만들어주면 되요. 뭘 얹을 것은 아니니깐요.
근데, 요거 너무 맛있어요.만들어서 내놓으면 순식간에 없어집니다.
맛이 새콤달콤하니깐 지친입맛에 자극도 되고, 힘도 불끈 나는듯도 해요. ㅎㅎ
재료는 꼬시래기, 죽순, 조선오이, 오징어숙회를 다져서 넣었어요. 당연히 밥은 평상시 밥. 여름밥인 국산귀리를 듬뿍 넣은 밥이죠. (국산귀리는 여름에 생산됩니다. 여름곡물이여요)
속에 들어가는 재료도 많구. 밥도 거칠구 혀서 동글동글 말아내는 것이 쉽지는 않은 편이였지만, 내용물을 살짝 줄이고, 밥도 잡곡이 살짝만 들어가면 무진장 쉽게 만들어집니다.
근데, 쉬우면 요리가 아니잖아요?ㅎㅎ 촛물에 잘 엉켜서 조금만 조물조물 하면 잘 뭉쳐집니다.
지집은 간신히 뭉쳐서 내놓구 수저로 떠서 먹었슈~~~(밥이 귀리가 반 쌀이반 이라서요..)
재료소개를 하고나니, 조금은 특별해보이죠?
'주먹초밥'은 환절기나 한여름에 챙겨드시면 아주 좋을거 같아요. 잃은 입맛 살려주는데 짱!이여요.
주먹밥이 상큼하니깐 너무 좋아요! 잘 응용하셔서 특별한 나만의 주먹초밥 만들어 보세요!
여름재료로 만들었어요! 상큼한것이 아주 맛있어요!
주먹초밥
재료: 꼬시래기 적당량, 삶아낸 죽순 적당량, 데친오징어 약간, 조선오이 약간 , 밥1과1/2공기
촛물: 소금1작은술, 딸기청2큰술, 현미식초3큰술
주먹초밥은요,
들어가는 재료는 계절별로, 혹은 냉장고 사정대로 맘대로 정하시면 됩니다. 초와 잘 어울리는 식재료면 더 좋습니다.
당연히 밥과 어울어지는 것이라서 물기제거만 신경쓰시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것 촛물입니다. 초밥촛물은 원래 다시마넣고 소금, 설탕, 식초넣고 살짝 끓여서 준비하는데요. 식초넣고 끓이는 것을 저는 별로라서요. 새콤달콤한 맛만 맞으면 됩니다. 단맛은 '청'으로 합니다. 그러면 굳이 불에 녹이는 작업을 하지않아도 됩니다.
다만, 소금이 안녹아서 고것만 잘 저어서 녹여주면 됩니다.
저는 이제 매실청을 만들지도 쓰지도 않기때문에 매실청으로 안했어요. 있다면 매실청이 새콤한 맛이 강하니깐 식초양을 조금 줄이시면 됩니다. 다만, 밥에 넣으면 새콤한 맛이 상당히 줄어들기때문에 입에 느끼는 신맛이 조금 강해야 맛이 잘 어울어집니다. (매실청은 푸른 즉 덜익은 매실로 과일청을 담그는 건 올바른 방식이 아니라서 이제 만들거나 쓰지않습니다.참조)
청이 없으신 분들은 작은볼에 담아 전자렌지에 살짝만 돌려서( 30초에서 1분사이) 따뜻하게 만든후에 녹여주세요!
밥과 촛물을 섞을때는 밥이 따뜻해야 합니다. 갓한 밥이 좋구요. 찬밥이면 뜨겁게 데운후 바로 촛물을 넣고 주걱으로 세워서 골고루 촛물이 섞이도록 해주면 됩니다.
밥을 뭉칠때에는 비닐장갑을 끼고 옆에 식초와 물을 섞어서 살짝 묻혀가면서 뭉쳐주시면 되요.
꼬시래기는 여름식재료인데요. 요걸로 주먹밥 만들려다가 요녀석 땜시 주먹초밥으로 급 선회했습니다.
해초라서 새콤한 맛이 가장 잘 어울리니깐 그리했습니다.
꼬시래기는 염장해서 주로 판매합니다. 소금기를 잘 빼내고 살짝 데쳐서 준비하면 됩니다.
적당량 덜어 잘게 다져줍니다. 요거이 잘게 안 다져주면 뭉칠때 마구 돌아다녀요. 주의!
햇오징어 숙회가 있어서 다졌어요.
죽순은 조만간 소개할건데요. 5월6월초순경에 나오는 '분죽'을 손질해서 냉동했다가 꺼내 삶아 놓은것이여요.
적당량 덜어서 다져놓습니다. 조선오이 살짝 다져서 소금약간 넣고 절여 물기짜서 준비합니다.
촛물은 소금1작은술, 딸기청2큰술, 현미식초3큰술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소금은 제가 볶아서 곱게 간것이라 잘 녹았거든요. 고운소금으로 준비하시면 더 잘 녹겠죠?
안될듯 하면, 전자렌지에 살짝 데워서 녹이면 또 잘 녹아요.
밥이 뜨거울때! 촛물을 넣고 섞어줍니다. 2큰술정도 넣고 섞어주고 부재료 넣고 1큰술 또 넣었는데, 먹어보니 새콤한맛이 사라졌어용. 그래서 만든 촛물 다 부어?습니다.ㅎ 워낙 부재료가 밥만큼의 양보다 많아서요^^,
개인적으로는 주먹밥 모양안내고 이대로 밥그릇에 담아 떠먹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너무 맛있어요!
먹기좋게 조물조물 동글동글 만들어냅니다.
워낙, 부재료도 밥보다 많구. 밥도 귀리가 절반이라서.. 거기다가 꼬시래기가 여기저기 돌아댕겨서리..
살짝 만들기가 어수선했지만, 어케하니 뭉쳐지더만요.
식촛물을 만들어 살짝 손을 담가가며 만드는게 좋은데,
그걸 생각못하고 안만들어서 남은 촛물(그릇바닥에)에 쓰윽 묻혀서 뭉쳤어용.
주먹밥이 잘 뭉쳐지기만 한다면야 뭘 해도 상관 없시요.
자~
접시에 담습니다.
얼마전에 담근 가을 첫번째 김치, 배추겉절이와 곁들였어요. 김치는 조만간 소개합니다.
젓가락으로 집기에는 어려운듯 하여, 수저로 떠서 한입 넣고 배추겉절이랑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니, 수저로 먹을거면 굳이 주먹밥을 왜 만들었을꼬..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면서..ㅎㅎㅎㅎ
저처럼 부재료 욕심내면 수저로 드셔야해용. 언제나 적당히..그걸 잘 하는것이 중요해요!
주먹초밥 너무 맛있어요! 자꾸 생각나요.ㅎㅎ 상큼한 것이 아주기냥 기운을 불끈 솟게해줘요.
밥상에 흐뭇한 미소를 한가득 안겨주는 맛이여요. 다양하게 응용해서 특색있게 맛있게 즐겨보세요!
유부초밥만 집에서 만들수 있는 초밥이라 여기신다면, 어때요? 주먹초밥!!!
자신만의 독특한 주먹초밥 가능하겠쥬?
환절기가 입맛잃기가 쉬어요!
초가을(늦여름)식재료들로 채워서 주먹초밥 만들어 입맛도 살리고 기분도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해보세요!
<더보기> 가을식재료를 정리하고 있어요. 참조하세요!
☞가을 식재료 총정리1탄(초가을 늦여름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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