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5월 삼봉산-천왕산-망덕산 산행 때
삼봉산을 내려오면서 바다 건너 보았던 광양의 진산(鎭山) 가야산(伽倻山)을 오른다
가야산은 구봉산과 함께 광양을 감싸고 있는데
가야산(伽倻山)이라는 지명은
합천 가야산(1,430m), 예산 가야산(678m), 나주 가야산(190.5m)이 있으며 한자 표기도 똑같다
(나주의 가야산은 아직 미답지이다)
가야산의 산세는 크지는 않지만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멀리서 보면 부드러운 육산처럼 보여도 막상 산속에 들어서면 화강암 골산(骨山)을 숨기지 않아
골이 깊고 숲도 울창해 화강암 뼈대와 골산을 감추고 있는 듯하다
가야산을 바위산으로 지칭한 골약역(骨若驛)이라는 간이역도 근처에 있다고 한다
가야산은 다양한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가야산을 순환하는 4.8km의 둘레길은 5~6부 능선에 위치해 있고 오르내림도 크지 않아서
충분한 산행거리와 볼거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으며
특히, 적벽에서 북쪽 구간이 좋은데
바다 조망도 있고 입맞춤바위와 웅장한 돌탑이 압권인 가람쉼터 등을 경유한다고 한다
10:18 장동2구마을에서 산행 시작
마을회관 바로 옆에는 쌍효정려비(雙孝旌閭碑)가 있는데
고종29년(1892년)에 효자·효부 두 명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비각이다
효자·효부 두 명의 효행을 기리는 쌍효정려비라 해서 비석이 두 개인줄 알았더니 한 개 뿐이다
비석을 당겨보니 한 개의 비석에 효자와 효부 두 명의 효행을 같이 적었다
<참고사진 : 천성산님의 블로그에서 펌>
장동2구마을회관
진행방향 앞 쪽에 자리하고 있는 가야산
마을의 수호신 같은 450년 된 커다란 푸조나무 / 임진왜란과 관련한 전설이 전해오는 노거수다
가정집 같은 백련사를 지나고
10:40 불광사 입구를 지나고
불광사는 오른쪽으로 삐쭉 보이기는 하지만 그냥 통과한다
불광사를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음수대 / 흐르고 있지를 않아 마시기에는 좀 ~
10:50 군장치(군장이재) / 중군동 군재마을과 장동마을(불광사)을 넘나드는 고개다
오르막은 끝나고 이제부터 편안하고 넓은 능선길이다
군장치(군재삼거리)의 이정목
증산(甑山)은 이정목에 안내가 없는 오른쪽으로 꺾어서 가야하는데 길도 보이지를 않아 무심코 지나쳐버리고 말았다
시루봉 쪽으로 한참 가다가 지도를 살펴보니 아뿔사 증산을 패스해버린 것을 알았지만
되돌아 가는 대신 그냥 시루봉으로 바로 가기로 하였다
시루봉 아래 갈림길에서는 왼쪽 산길로 진행해야 시루봉으로 올라설 수 있다
오른쪽 임도를 따라 곧장 가면 시루봉을 패스하고 큰골재로 바로 가게 된다
11:12 시루봉 / 산행시간 : 54분
시루봉 정상목은 철탑과 쉼터 벤치가 있는 곳에서 몇걸음만 더 가면 나온다
가야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쉼터 벤치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가서 왼쪽으로 내려가야 하고
11:29 조금 후 오목한 분지 형태의 큰골재로 내려서게 된다
넓다란 큰골재는 둘레길이 교차하는 지점이라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가야산 정상은 직진 오르막 길인데 정상답게 조금 가파르다
11:45 가야산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37분
가운데 정상석은 앞뒤로 글자가 새겨져있고 작은 정상석도 있다
광양 시가지와 광양제철소, 그리고 이순신대교 너머로 여수 영취산도 보인다
줌으로 당겨 본 이순신대교
임진왜란 당시 노량해전이 펼쳐진 여수시 묘도동과 광양시 금호동 사이의 바다위에 건설된 대교로
길이 2.26km의 현수교이며 2013년 2월 8일 개통되었다
증산을 놓친 대신 가야산2봉을 갔다가 오기로 하는데
12:16 가야산2봉(소가야산)
이게 뭔가..... 가야산2봉은 평지같은 구릉위에 있어 그만 맥이 빠지고 헛웃음만 나오게 하네~
12:28 다시 되돌아 온 가야산 정상
이제는 적벽을 향해 금광블루빌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12:32 전망대/적벽 갈림길
전망대 / 조금 아래에 정자가 보이지만 여기에서 발길을 돌린다
12:46 적벽(赤壁) / 철 성분이 많아서 바위 색이 붉은빛을 띤다
15m 높이에 90도 수직암벽이라고 하지만 위에서는 그 위용을 느낄 수가 없다
가야산에는 호남권에서 몇 안 되는 자연암장이 여럿 있는데
이 적벽을 위시하여 가야암장, 부엉이바위 등 등반루트가 개척되어 있다고 한다
적벽 일대는 광양 시내를 한눈에 바라봄과 동시에
여수바다와 남해바다의 섬이 보이는 최고의 조망 포인트이기도 하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이 나중에 오를 구봉산이다
적벽 위의 커다란 돌탑에는 광양 출신 산악인 故 한도규의 추모비가 있다
1999년 히말라야 캉첸중가 등반 중 사망하였는데
이 적벽의 암장도 그가 히말라야 등정을 꿈꾸며 개척하였다고 한다
적벽에서 내려오면서 앞사람만 따르다보니 또 지나쳐버린
적벽의 서벽과 동벽 장관은 다른이들의 사진을 빌린다
서벽(西壁) <소천 박용수 님의 산행기에서 펌>
서벽은 클라이머들이 암벽등반을 하는 곳으로, 아까 그 돌탑 추모비의 주인공 故 한도규 씨가 개척한 곳...
서벽(西壁) <한덤 님의 블로그에서 펌>
동벽(東壁) <한덤 님의 블로그에서 펌>
하산 도중의 광양만 전망대 쉼터
13:13 육교
13:19 국궁장 마로정(馬老亭) 도착 / 총산행시간 : 3시간
가야산 산행을 마친 후 차량으로 이동하여 구봉산 전망대로 간다
조선시대에는 ‘건대산(件臺山)’이었는데, 1194년 산 정상에 봉수대가 설치되면서 봉화산(烽火山)으로 불렸으나
봉수대가 다른 곳으로 이전되면서 ‘구봉화산(舊烽火山)’으로 불렸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에게는 ‘구봉화산’보다 ‘구봉산’으로 더 많이 알려져
2011년에 아예 '구봉산(舊烽山)'으로 이름을 바꿨다
오르다가 뒤돌아 본 주차장
현재의 구봉산 봉수대는 세계에서 유일한 쇠로 만든 메탈 아트 봉수대이다
높이는 광양이라는 지명을 처음 사용한 940년(고려 태조 23년)을 상징하는 940cm이고
광양을 상징하는 빛(光), 철(鐵), 꽃(梅花), 항만 등을 소재로 활용하여
개화하는 매화꽃의 생명력을 (烽火)이미지로 담았으며
꽃잎으로 12지간과 12개 읍.면.동을 표현하면서 빛의 도시, 철의 도시라는 광양의 이미지에 맞도록
특수강과 LED 조명을 이용하여 지역의 특성을 살린 작품이라 한다
구봉산(舊烽山) 정상석
광양 구봉산 전망대는 2013년에 완공하였고
전망대에서는 지리산을 비롯 금오산, 이순신대교, 광양만, 여수산단, 남해대교 등 다채로운 풍경과
특히 야경이 좋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순신대교와 광양만
조금 왼쪽에는 오늘 산행한 가야산과 지난 5월에 오른 삼봉산 사이로 멀리 하동의 금오산도 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남해의 노량대교도 보인다고 하지만 오늘은 아니고 .....
줌인한 삼봉산(三峰山)
북쪽으로는 국사봉 너머로 백운산의 봉우리들이 조망되는데
날씨만 쾌청하면 백운산 뒤로 지리산도 조망이 된다고 하는데 오늘은 허락하지 않는다
여수 쪽 원경
광양 컨테이너 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