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공교롭게도 이탈리아 출신의 NBA 리거들이 모두 잘해주고 이들의 소속팀도 모두 승리한 날이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눈이 가는데요.
먼저 요새 이탈리아 NBA 리거 3인방중 가장 잘 나가는 팀의 주전인 뉴올리언즈 호넷츠의 마르코 벨리넬리.
마르코 벨리넬리는 고비때마다 결정적인 클러치 3점을 성공시키고 전반에 슛감이 좋았던 제이슨 키드를 3쿼터부터 적극적으로 디펜스하면서 수비에서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벨리넬리는 댈러스 전에서 17득점(야투 6/10, 3점 3/4, 자유투 2/3),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99-97 2점차 승리를 거뒀습니다. 벨리넬리의 여태 커리어중 최고의 평득(평균 12.0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점차 자라는 것 같아 이탈리아 리그 시절때부터 마르코 벨리넬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던 사람으로서 흐뭇합니다.
바르냐니는 여전히 아쉬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일단 어제 경기에서는 필리와의 경기에서 이번 시즌 현재까지 커리어 하이인 30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94-86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현재 평균 득점은 자신의 nba 커리어중 최다 득점인 20.8득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조금만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네요. 사실 빅맨으로 버티는 수비나 본인 근처에 오는 블록은 어느정도 지난 시즌에 개선됐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보쉬가 없는만큼 본인에게 부담감이 더 가는지 몰라도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일단 어제 경기는 그나마 최근 바르냐니 경기에서 저 개인적으로는 가장 잘했던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글과는 상관없는 여담이지만 랩터스에서 머즐님이 포럼에서 말씀하신대로 현재 소니 윔즈의 플레이는 저도 참 마음이 듭니다. 윔즈의 덴버 시절때만 하더라도 이정도로 할 줄은 몰랐는데 참 많이 컸습니다.
지난 시즌부터 자신의 잠재력을 닉스에서 마음껏 뽐내고 있는 갈로역시 어제 새크와의 경기에서 팀의 연패를 끊어내면서 113-106의 7점차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손목 부상으로 인해 주춤하던 갈로가 최근 5경기에서는 평균 20.4득점의 다득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현재 지난 시즌의 자신의 기록(평균 15.1득점, 4.9리바운드)과 거의 흡사한 평균 15.0득점, 4.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슬슬 아마레와 팀의 원투펀치로 시간이 지날수록 화력을 내뿜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들의 활약이 더욱 더 눈이 가는 것은 바로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2011 유로바스켓 본선때문입니다.
2011 유로바스켓 본선은 FIBA에서 최근 참가팀 수를 16개 팀에서 24개 팀으로 늘렸습니다. 개최국인 리투아니아와 2010년 월드 챔피언쉽에 출전했던 팀들(9개팀), 그리고 지역예선을 거쳐 올라간 3개 조 1,2위( 각 조 2위들중 가장 성적이 안좋은 조 2위 한 팀은 떨어지죠.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상위 5개 팀. 여기까지는 기존의 본선 진출팀과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원래 지역예선 팀들 중 다시 다음해 유로바스켓이 열리기 직전 저 다섯 나라 팀들 외에 본선에 올라갈 하나의 티켓을 위해 저 다섯 나라 다음으로 성적이 좋았던 6개국 팀들이 2개 조로 나누어서 홈 앤드 어웨이 조 예선을 거쳐서 2개 조의 1위 팀이 다시 홈 앤드 어웨이 경기로 2번을 겨뤄서 전승이면 그냥 전승한 팀이 올라가지만 1승 1패면 골득실을 따져서 본선 팀을 가리던 게 기존의 방식이였습니다.
이탈리아는 이번 여름에 마르코 벨리넬리와 안드레아 바르냐니가 출전했지만(갈로는 다음 시즌때문에 고사)니콜라 페코비치의 몬테네그로와 옴리 카스피의 이스라엘에 이어 조 3위를 차지해서 내년 최종예선에 출전하는가 싶더니만,
2010년 9월 5일 갑자기 Fiba에서 유로바스켓 본선팀을 기존의 16개에서 24개 팀으로 바꾸겠다는 결정을 내립니다. 그래서 이탈리아, 폴란드,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그루지야, 불가리아, 라트비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총 7개 팀이 유로바스켓 본선에 올라가게 됐고, 그리고 그 외에 유로바스켓 지역예선에서 하위권팀들인 불가리아, 핀란드, 포르투갈 세 팀들 중 2개 팀이 내년 최종예선을 벌여서 2개 팀을 유로바스켓 본선에 진출시킨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EuroBasket_2011
2011 유로바스켓 관련 위키피디아입니다.
그래서 이들 셋의 활약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최근 몇년간은 계속 벨리넬리와 바르냐니 이 투 맨팀이지만(벨리넬리는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1번 롤도 소화합니다.) 갈로가 올해 여름 유로바스켓 지역예선은 출전하지 않지만 이탈리아가 2011 유로바스켓에 출전하면 반드시 참가하겠다라는 이야기를 이미 대놓고 밝혔습니다.
http://www.sportando.net/eng/italia/nazionali/8399/danilo_gallinari__i_will_play_for_italy_at_eurobasket_in_2011_.html
또한 마르코 벨리넬리 이후 2번에서 가장 재능이 뛰어난 이탈리아 농구선수이자 이번 유럽 18세 이하 선수권에서 한 경기 43득점을 몰아넣으며 20세 이하 선수권에서도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했고 이번주부터 시작한 유로컵(유럽농구의 유로파리그)에서 11득점,3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던
베네통 트레비소 소속의 슈팅가드 1992년생 알렉산드로 젠틀레(6-5)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여 성인 국대에 뽑히고
(이 녀석의 아버지인 난도 젠틀레는 이탈리아 농구의 레전드입니다. 갈로와 비슷하죠.)
이탈리아 대표팀의 터프가이 6-8의 스포 겸 파포 스테파노 만시넬리도 당연히 이탈리아 대표팀에 부상만 없다면 참여한다면 괜찮은 전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2011 유로바스켓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올림픽은 말 안해도 얼마나 중요한 대회인지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이탈리아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팀이죠. 그 이후 대표팀 주축들의 노쇠화가 온 이후 바르냐니-벨리넬리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세대교체는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못했는데 이번 2011 유로바스켓이 그 시험대가 될 겁니다.
이탈리아의 국기 스포츠는 당연히 축구입니다. 그러나 그 축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주춤해지고 세리에 A조차 현재 여전히 유럽에서 최고 리그지만 각종 사건에 휘말려 과거만큼의 영광은 누리지 못하는 형편입니다.그러나 농구의 경우 대표팀 성적은 신통치는 않지만 현재 올 시즌 이 세명의 NBA 리거가 계속 활약하면서 축구만큼은 아니더라도 조금씩 인기에 불이 붙여질 것으로 저 개인적으로는 생각됩니다.
사실 이들이 국대에서 손발을 맞춰본 건 2007 유로바스켓 평가전 때뿐입니다. 당시 바르냐니는 토론토 랩터스에서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마친 선수였고, 벨리넬리는 2007년 드래프트에서 골스에서 막 뽑혔던 때, 갈로는 당시 AJ 밀라노에서 막 떠오르던 라이징 스타였죠. 갈로가 중간에 부상을 당하면서 2007 유로바스켓 본선에 참가하지 못했고, 바르냐니, 벨리넬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대표팀은 결국 베이징 올림픽 티켓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그 이후 갈로는 등부상등의 이유로 국대를 참가하지 못하는데 더욱 더 업그레이드된 실력으로 2011 유로바스켓에 참가한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이들의 활약에 최근 저도 상당히 눈이 가는데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첫댓글 벨리넬리, 참 마음에 드는 선수입니다. 2년 전만 해도 저는 루디 페르난데즈를 더 높이 평가했었는데, 보면 볼수록 벨리넬리가 괜찮습니다. 오히려 NBA에선 루디보다 벨리넬리가 더 잘 적응한 것 같습니다. 뭐 루디도 포지션과 롤이 겹치는 로이가 없는 팀에 있었다면 리그에 더 빨리 적응하고 자기 자리를 잡을 수 있었겠지만요.
벨리넬리.. 보고 있으면 뭐랄까 참 '빠르다기 보다는 민첩하다'란 느낌을 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