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하드1 (1988) 감독 : 존 맥티어넌
초등학생 때 TV에서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비디오로 두세번은 더 본 다이하드 1편. 상영시간이 그리 길지도 않은데(131분) 1, 2부로 나뉘어 있었던 게 기억나네요. 흥행작이라 대여료 더 받으려고 그랬나 -_-;
아무튼 다이하드1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80년대 영화지만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죠. 특히 스피디한 전개와, 런닝타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소소한 연출들이 대단한 영화입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저에게 최고의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도, 제임스 카메룬도 아닌 존 맥티어넌이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의 행보는 영.... 아니었지만 말이죠.
다이하드를 논하면서 주인공인 맥클레인 얘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고립된 공간에서 1대 다수의 적들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주인공이 하필이면 탈모에 배 나온, 메리야스 하나 달랑 걸친 추레한 아저씨라니!!! 싸울 때도 시걸 형님처럼 시크하게 목을 꺾는 게 아니라 Fuck, Shit을 남발하며 개싸움을 벌입니다. 얻어터져서 코피 터지고, 침 흘리고, 총에 맞아 피 투성이가 되고, 유리를 밟아서 발바닥이 너덜너덜해지지만, 맥클레인은 끝까지 싸웁니다. 영화 제목처럼 죽도록 고생하면서 말이죠.
분명 존 맥클레인이라는 캐릭터는 특이합니다. 당시의 액션 영화 주인공들은 슈퍼 히어로였죠. 시걸형님이나 척 노리스 옹처럼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포스를 뽐내며 악당들을 일망타진했으니까요. 하지만 맥클레인은 부인과 다투기도 하고, 살인을 막지 못해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고, 짜증도 내고, 상처때문에 아파하고, 심지어 부인에게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아마도 본 시리즈에서 제이슨 본이 다리를 절뚝거렸을 때보다 더 큰 충격이었을 거에요. 액션영화에 이런 인간적인 영웅이라니..
아무튼 다이하드1편은 여러모로 대단한 영화입니다. 라스트씬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죠. 마무리도 깔끔하구요.
다이하드2 (1990) 감독: 레니 할린
다이하드2는 감독이 레니할린으로 바뀌었죠. 무대도 공항으로 좀 더 넓어졌구요. 그래서 그런지 1편에서의 그 쫄깃한 느낌이 없어졌습니다. 고립된 공간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상황이 주는 그 긴장감이 말이죠. 액션은 화려해졌지만 박진감은 떨어졌습니다. 결말도 좀 허무하구요. 초반에 나체로 체조(?)을 하면서 포스 발산하던 악역과의 대결도 너무 시시하게 마무리되고 말이죠.
1편에서 나름의 개성이 있던 악당들도 2편에선 그놈이 그놈, 존재감 없는 놈들만 가득하고, 특히 보스가 너무 쩌리죠. 그리고 2편의 치명적인 단점은 맥클레인이 맥클레인답지 않다는 겁니다. 이 얘기는 이따가 다시 하도록 하고, 아무튼 2편은 제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원작의 명성에 먹칠을 한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이하드3 (1995) 감독 : 존 맥티어넌
한손으로 공 잡는 흑형의 위엄
다이하드3는 1편의 감독이었던 존 맥티어넌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1편의 악역이었던 한스 그루버의 형인 사이먼이 맥클레인에게 복수를 한다는 설정이죠. 그 때문인지 무대는 뉴욕 전체로 훨씬 커졌지만, 사이먼 대 맥클레인이라는 1:1 구도가 깔려 있어 2편보다는 (그나마) 타이트한 맛이 있습니다. 여전히 1편의 그 매력은 느끼기 힘들지만 말이죠.
하지만 3편의 제일 큰 미덕은 존 맥클레인의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는 점입니다. 바로 사무엘 잭슨이라는 동료를 이용해서 말이죠. 생각해보면 1편에서도 흑인 경찰관인 포웰과의 대화을 통해서 존 맥클레인이라는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표현할 수 있었거든요.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말이죠. 포웰이 없었다면 관객들은 존 맥클레인의 사생활과 마음 속 생각까지 알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2편에서 간과한 부분이 이 부분이죠. 공교롭게도 2편에서는 맥클레인과 농담 따먹기 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1편에서는 악당 보스인 한스 그루버와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 맥클레인인데, 2편에는 그럴만한 악당도 없습니다. 그냥 치고 박고, 총만 쏠 줄 알죠. 결국 맥클레인은 닥치고 악당들만 때려잡습니다. 위트 넘치는 존 맥클레인의 입을 막아 버리고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액션 히어로로 만들어버린 거죠.
3편에선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맥클레인의 입담을 맘껏 뽐내줍니다. 사무엘 잭슨과 티격태격하고, 위기에서도 껄렁껄렁하게 사이먼을 비꼬는 걸 보면서 이래야 맥클레인 답지! 라고 생각하게 되죠.
그런데 문제는... 영화가 재미가 없어요 -_-; 중간중간 흥미로운 씬은 몇개 있지만 긴장감을 지속시키지 못하고,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거구와의 결투씬도 너무 엉성하게 편집해서 감흥이 없어요. 특히 허무함의 끝을 보여주는 마지막 씬은 최악이었습니다.
다이하드4.0 (2007) 감독: 렌 와이즈먼
이랬던 딸이...
이렇게 훌쩍 커버렸습니다! *_*
다이하드4는 다이하드4.0이란 이름으로 나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디지털 시대라서 그런가? -_-
어찌됐든 3편 이후 12년만에 돌아온 작품이기 때문에 전작들과 많은 면에서 다릅니다. 스케일도 훨씬 커졌고, 맥클레인은 머리가 다 빠져서 아예 민머리로 나오지요. 개인적으로 맥클레인은 M자형 머리가 트레이드마크라 생각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3편 이후로 다이하드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줄어들어서 4는 그냥저냥 즐기면서 봤습니다. 이제 전투기랑도 맞짱 뜨는 맥클레인을 보면서도 어이가 없기보단 부루스 옹 고생이 많구나. 그런 생각을 했더랬죠.
그래도 맥클레인의 딸로 나오는 윈스테드 양이 이뻐서 좋았습니다. 이 분이 더씽에서 주연으로 나오는데 팬이신 분들은 한번 보시길 *-_-* 정말 예쁘게 나와요 ㅋ
4는 별로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럭저럭 볼만한 무난한 영화였고 기억에 남는 건 윈스테드 양과 전투기, 그리고 역시나 허무한 결말 정도?
다이하드5 (2013) 감독: 존 무어
그런데... 다음달에 5편이 개봉을 한다고 하네요. 이번에도 제작비가 어마어마하게 들어갔고, 러시아를 배경으로 뻑적지근한 액션이 펼쳐질 것 같은데 어떨런지.. 예고편만 봐선 악역이 별로 카리스마가 없어보이는데 말이죠.
요즘 헐리웃 영화 보면 그래픽도 훌륭하고 물량공세도 장난이 아닌데 시나리오가 너무 빈약해서 그런지 재미있는 영화 보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특히 액션 장르요. 뭐 액션 영화가 내용이 뭐가 중요하냐 눈요기만 하면 되지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영화의 기본은 스토리라고 생각하기에, 다이하드5는 좀 구색을 갖춘 시나리오였음 좋겠습니다. 감독의 필모그래피(에너미 라인스, 피닉스, 맥스 페인)를 보면 그리 큰 기대는 안되는 5편이지만 존 맥클레인의 마지막 여정이 될 것 같으니 웬만하면 영화관에서 봐야겠네요.
첫댓글 얼마전 다이하드 1, 2를 다운 받아서 다시 봤는데 지금봐도 촌스럽지가 않더군요... 정말 명작 of 명작입니다.
저도 다이하드1이 제일 좋았는데요^^ 엘레베이터 위에서 무전기 도청하며 한 놈씩 죽이러 다닐 때 진짜 쫄깃했는데..
다이하드2에 대실망했던.. 시리즈가 더해질수록 기대가 조금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군요
1편이 가장 재미있었죠 이영화는 주인공이 나쁜놈들 원샷원킬로 그냥 막 죽이는게 아니라 적도 몇명 없고 그들하고 싸울때 거의 일대일로 죽어라고 싸우죠 한정된공간에서 아주 긴박함느껴지게 ㅎㅎㅎ 다이하드는 2편까지가 재미있었던거 같아요 다이하드 2의 마지막 비행기 터트리는 장면은 갠적으론 명장면이네요
실재로는 불이 붙질 않죠ㅠㅠ
다이하드 1편이 압도적입니다ㅎㅎ 케이블에서 몇번이나 봤는지 봐도봐도 재밌어요ㅎㅎ3편이 그나마 비슷한 퀄리티랄까??나머진 너무 안좋더군요
1편을 작년에 첨 본거 같은데 재밌더군요 ㅎㅎ 4.0도 몇년전에 봤는데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블루레이도 갖고 있구요. 이번작도 기대되네요.
5편 제작은 사실 뜬금포 같아요. 지난 네 편의 시리즈는 여름용 영화였는데, 개봉 시기도 애매하고. 배급사인 폭스 입장에서도 그다지 미는 것 같지 않고. 뭐랄까 여러모로 기대는 안되고, 실제로 나와도 그냥 그런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 걱정이 듭니다.
여담이지만 존 맥티어난은 최근에 불법도청 의뢰로 구속되었습니다.
다이하드5는 한시간 반 남짓한 상영시간으로 미루어볼때 스토리 부분에 중점을 두기 보단 액션에 치중했을 것 같네요.
다이하드 시리즈는 실망시키는 법이 없었죠 적어도 4편까진 이번에도 기대되네요
저는 다 재밌게 봤지만 3탄이 젤 재미있었던거 같네요 파트너와의 호흡과 악당의 포스 그리고 커다란 스케일등..
2편도 전 매우 마니 봤어요.. 2편 마지막 씬도 전 간지나던데..3편은 첨보면 별론데, 볼수록 재미나더군요. ㅋㅋ특히나 잭슨과의 만담이 좋더군요.. .. 4.0은 음... 다이하드가 아닙니다. 재밌지도 않아요.. 그리고 생각해보면 맥클레인 너무 악당을 잔인하게 죽여요.. 갈아버리는 장면이나 반으로 가르는 장면이 은근 많이 나옴.
5편 평가는 최악중의 최악이라고 하더군요
쓸데없이 시리즈를 이어가려고 욕심내다가 똥을 만들었다고-_-;
1편은 진짜 명작이었음. 액션영화의 클래식
아....-_- 안타깝네요.. 똥이라니!! ㅜㅜ
그냥 다이하드니까 브루스 형이니까 믿고 보겠습니다.
다이하드 보면서 가장 매력적이라 생각하는 부분은 매편 범인과 통신하며 빈정거리며 말싸움하는(실상 신경 건드리는) 맥클레인의 말투라고 생각합니다.
맞아요.. 맥클레인만의 매력이죠 그게 ㅋㅋ
다이하드1은 세기의 명작이죠. 131분이었다는건 처음 알았네요.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 영화 중 하나입니다. 2는 나름 괜찮았고, 3부터 이상해지더니, 4는..노 코멘트..
이피카이예이 머더X커
Yippee-ki-yay, motherOOcker, 옛날에 이거 듣고 도대체 무슨 말인가 미친듯이 궁금했었죠(어렸을 때지만 머더X커는 얼핏 알았는데 앞의 말은 도저히), 다이하드 나왔을때는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죽을때까지 못알아낼줄 알았습니다.ㅎㅎㅎㅎ
전 3편이 인상적이였어요- 도시에서 배로 배경이 옮겨가면서 영화 두편을 보는듯한 기분.
스피드나 다이하드나 1편이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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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다이하드
백투더퓨처
인디아나존스등등 모두 1편이 최고
터미네이터와
에알리언은 2편이 더 좋았던거 같아요
1편은 세기의 명작이라고 생각하고. 2편도 결코 나쁜 영화는 아니었는데 1편 임팩트 때문에 실망했던 기억이네요. 마지막 파이아~~만 기억에 남았던;;..3편은 제레미 아이언스의 "사이먼 세즈~"가 너무 멋졌지만 전반적으로 산만했던 기억. 4편은 초월적 존재로 변해간 맥클레인이었지만 재밌게 봤습니다. 5편은...일단 그냥 봐야죠.^
막짤 때문에 궁금해지네요 ㅋㅋㅋ
전 2탄이 제일 나았어요.. 마지막 비행기 이륙할때 불따라가는건 아직도 멋진장면 인듯..
마지막사진때문에 내용이 붕괴되네요 ㅠ 죄송 ㅠ
헐 ㅋㅋㅋ
맥클래인의 매력은 이 시대의 마지막이 될지 모를 근본없는 아날로그 액션히어로랄까요. 짜증에 울상에 편두통을 달고 투덜대면서 비행기, 트럭, 전투기 때려잡는게 말도 안되지만 이 형님은 그냥 이해가 됩니다ㅋㅋ
전 다재밌게 봤네요 리셀웨폰도 그립다
추억의 영화네요 리셀웨폰.. 토요명화 주말의 명화로 주구장창 봤는데 말이죠 ㅋㅋ
전 리쎌웨폰이나 5편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마틴 릭스 형사와 로저 머터프 형사. 진짜 액션 버디무비 최고의 콤비죠 ㅎㅎ
다 재밌게 봤습니다. 나름 순서를 정하자면 1>3>넘사벽>4>2 라고 할까... 5는 제작 하는지도 몰랐네요
그래도 전 다 재미있게 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