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외국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다보니, 가요에 대해서 무관심
해질때가 많다. 그래서 매년 11월 1일이 천재적 아티스트 두 사
람 유재하와 김현식의 기일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뼈저리게
와닿지는 않는다. 솔직히 얘기해서 유재하의 음악성에 대해서
인정은 하고 있지만, 한번도 그의 1집 앨범을 구입하겠다고 마
음먹은 적이 없었으며, 자꾸 유재하 본인보다는 유재하 경연
대회 출신의 아티스트들 (스윗소로우, 정지찬, 심현보 등등)
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러다가 잠깐 SBS '한밤의 TV 연예' 에서 유재하 특집 코너를
마련한 것을 시청한 적이 있었다. 바로 어제 (8일) 였는데, 연예
프로그램 치고 꽤 오랜 시간을 유재하 특집으로 꾸몄다. 유재하
경연대회 출신의 음악가들의 인터뷰도 따오고, 음악평론가 임진
모 인터뷰까지 나왔다. 그리고 그 외의 음악가들이 생각하는 유
재하의 '음악' 에 대해, 진솔한 인터뷰가 뒤를 따라왔다. 더해서,
유재하의 처음이자 마지막 앨범을 꽤나 자세히 분석했고, 유재
하가 사실상 공중파 방송에 딱 한번 출연했다는 사실도 알려줬
다.
유재하는 지금껏 우리나라에서 나온 음악가들 중에서 유일무이
하게 앨범 제작에서 작사, 작곡을 모두 끝마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 점들이 유재하를 천재적 아티스트라고 불리게 하는 이유일
테고, 게다가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발라드와 '클래식' 의
접합을 꾀했다고 한다. 비록 10여분 정도의 내용이었지만, 한밤
의 TV 연예가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마련했다는 자체도 놀라웠
고, 유재하의 진면목을 알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가 배출한 수많은 아티스트들, 그리고 아
직까지도 11월 1이 다가오면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유재하의 최
고 히트곡 '사랑하기 때문에'. 이제 나의 관심사는 김현식에서
국한된 것이 아니라, 유재하까지 그 범위를 넓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사실 김현식의 유작 앨범도 구입할 당시에 조금 망설이
고 그랬는데, 지금 솔직히 얘기해서 유재하의 1집을 구입하기가
조금 망설여진다. 하지만 유재하의 음악을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음반 구매가 필수다. 마음을 고쳐먹고, 꼭 돈을 지불해서 음반을
구입하겠다.
첫댓글 유재하님... 앨범 낸담에 런칭파티하고 집에 가다가 돌아가셨죠... -_-;;
유재하가 절명하지 않았으면 한국 음악계의 판도가 바뀌었을 거라는 후일담이 많았죠. 음반 꼭 사세요. 전 이렇게 좋은 앨범을 겨우 이 돈 내고 들어도 되나 이런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전 lp로 있는데...근데..이젠...턴테이블이 없다는..............@@...전 텅빈 오늘밤..이 좋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