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이탈리아는 한국전 패배를 에콰도르 주심탓으로 돌리는 분위기다. 18일 로마 피아자 광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이탈리아 팬들이 패배가 확정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로마 로이터=뉴시스
이탈리아 언론은 죽기 살기로 ‘심판 헐뜯기’에 나서 비난 기사로 도배질 했다. 철없는 페루자 구단주는 골든 골을 넣었다고 안정환을 해고한단다. 반면 패배를 운명으로 받아 들이는 이탈리아 인도 있고 한국전 주심의 고향에서는 그를 변호하고 나섰다. 판정과 관련된 반응을 묶어 봤다.
▲어떻게 이럴 수가=이탈리아가 특히 납득하지 못하는 것은 토티 퇴장.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송종국에 막혀 넘어진 토니를 바이런 모레노 주심이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경고를 줬다. 경고 2회가 된 토티는 퇴장 당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현재 ‘도둑들-살인자 심판은 아주리군단을 월드컵에서 쫓아냈다’(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 ‘부끄러운 줄 알라,추잡한 에콰도르 심판’(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등 과격한 논조로 심판을 비난했다.
▲운명이라면=이런 가운데 인터 밀란의 마시모 모라티 구단주는 개최국과의 경기에서 그 정도의 홈 어드밴티지는 운명이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전 패배는 가슴아프다”며 “하지만 심판이 우리를 겨냥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역대 어느 월드컵에서도 일어났던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점잖치 못한 행동=AP 통신은 ‘이탈리아는 모든 (패배의) 책임을 심판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트라파토니 감독은 공격라인을 확실히 정하지 못하고 4경기에서 3번의 다른 포메이션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주심은 정당했다=한편 바이런 모레노 주심의 고국인 에콰도르에서는 이타리아의 비난에 시달리는 모레노 주심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엘 우니베르소>지는 사설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 냉철한 판단과 함께 게임 룰을 숙지하고 있음을 보여줬고 말썽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엘 코르메시오>지는 토티의 퇴장에 ‘가장 적절한 곳에서 판정을 내렸고, 그의 자질은 토티를 퇴장시킨 장면에서 빛을 발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