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가는 시작부터가 특별했다.
휴가 첫날 부천대학교 축제에 울랄라세션이 온다길래 친구들과 함께 달려가서
아름다운 밤, 서쪽하늘로 시작한 공연을 즐겼다. 심장이 뛰고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원래 콘서트나 공연이 있으면 도망가거나 뻘쭘하게 앉아있던 나였는데 이상하게 함께 뛰놀며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붉은 노을을 끝으로 모든 공연은 끝났다.
둘쨋날 목사님과 함께 독토에 참여하였고 평소에 즐겨 읽던 어린왕자를 주제로 나누었다.
거기서 결정적인 힌트를 얻었다. 바로 보이스코리아2 파이널 무대에 잘하면 참여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시몬이 비전스타트멤버라는 것을 알기전부터 완전 팬이었던 나는 생각했다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DID~ 끝까지 대들고 들이대서 가야지!' 나는 슬쩍 교수님께 간절함을 표현했다. 이시몬의
Sad salsa를 따라부르면서 이시몬의 팬이라는 것을 확실히 각인시켜드렸다.
그리고 다음 날 전화를 해서 섬세하게 들이댔다. "목사님~ 이시몬 응원판을 만들려고 하는데 혹시 생각하고계신
멘트라도 있으십니까?" 라고. 목사님께서는 다행히 흔쾌히 허락하시며 응원문구를 알려주셨다.
'노래로 세상을 힐링하라 이시몬'
그리고 이어서 "혹시 수요일 선교부장 수련회에서 간증을 해줄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존경하는 멘토의 부탁을 듣고는 흥분해서 바로 대답했다. "예 목사님 무조건 할 수 있습니다. 길이는
몇분 정도로 잡으면 되겠습니까?" 너무 기뻤다. 교수님의 제자들과 함께, 게다가 나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니!
몇년 전 내가 비전스타트 초기멤버였을 때 여러 차례 간증을 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 때의 어설프던 모습을
탈피하고 싶었다. 그렇게 평범하게 간증하고 싶지 않았다. PPT목사님 제자이니 당연히 PPT도 완벽하게 만들어야 했다.
원래 발표를 좋아하여 프레젠테이션을 높이 사는 수업을 찾아 들었던 예전의 내공은 이미 군생활을 통하여 많이
퇴색했기에 불안과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기대와 자신감이 훨씬 많았다. 아티스트나 다른 이들의 앞에 서야하는 이들은
어느정도의 자뻑은 필수라는 말이 있다. 가수 윤하가 했던 말인데 나 또한 나의 능력을 믿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테니까!' 믿는 사람에게는 때로는 상식을 초월하는 자신감이 있다. 그것은 아주 중요하다.
우선은 주변의 인맥을 활용하여 좋은 피피티 소스를 구했고 내용을 거시적으로 구상한 후에 미시적으로
세분화하여 길게 써내려갔다. 그리고 발표 전에 목사님의 연구실에서 이런 말씀을드렸다.
"목사님 서당개도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목사님 제자 삼년이면 어느 정도인지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만큼 많이 준비했고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하실 거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었다.
주제 '나의 인생'(My life)
단순히 나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제발 그대의 My life를 찾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목을 정했다.
그리고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자기계발서와 셀 수 없이 많은 멘토, 그리고 갖추어야 할 자격증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청년들은 망망대해 같은 이 인생 위에서 오히려 더욱 방황하고 정처 없이 표류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멘토나 자기계발서나 자격증이 과연 그대들의 길고 긴 인생에 성공을 보장할 수 있을까요?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진정한 멘토는 여러분 자신을 만나도록 도와주는 멘토입니다.
나아가서는 나 스스로가 내 인생의 멘토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자기 자신을 만나고 내면의 직관과 소리를 들었으면 합니다.
이 시간이 여러분이 자신을 만나는 일에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오늘의 이 시간이 더욱 큰 의미로 저에게 남을 것 같습니다. ]
라는 도입으로 간증을 시작하였다.
여러 위인들이 했던 자기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라는 조언을 인용하였고
이어서 나의 인생을 이야기했다. 다른 이의 인생사를 들음으로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기에..
그리고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로 마무리하였다. 그 자세한 내용은 기회가 되면 나누는 것으로 하고
군생활 동안 쓴 짧은 에세이로 대신하겠다.
제목, 길이란 무엇인가
정석영
세상은 흙 위에 콘크리트 펴 바른 것을 길이라 말하고
혹 어떤 이는 오직 교과서의 가르침만을 길이라 믿는다.
하지만 교과서는 우리의 인생에 길을 제시하지 못한다.
우리 앞에는 저마다 다른 길이 놓여져 있으며
그 길의 여정이 명확히 담긴 지도는 어디에도 없다.
초록의 풀숲을 헤매는 개미도
투명한 바다를 유영하는 고래도
하늘을 유리하는 은빛 별들도 지도를 들고 여행하지는 않는다.
광활한 대지에도, 미지의 바다에도, 맑게 개인 하늘에도 길은 있다.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 나 자신이 되는 것 그것이 길이다.
그대의 길을 걸어라!
별은 밤하늘을 비추고, 별빛 아롱진 호수는 목마른 사슴의 목을 축이고,
외로운 사슴은 숲 속을 뛰놀고, 숲은 열매를 맺으며 각종 새들을 품고,
새들은 아름다운 멜로디로 먼 산 조각구름을 위로하는 것
모든 이가 무지개가 될 필요는 없다.
모든 발표가 끝난 후에 선교부장들의 피드백을 듣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과 감사의 찬송이 흘러나왔다.
너무나 소중한 시간과 장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 주신 목사님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너무 촉박한 시간 때문에 두서없이 써내려간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휴가를 특별하게 꾸며주신 모든분 주안에서 싸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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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fbcdn-sphotos-a-a.akamaihd.net%2Fhphotos-ak-ash3%2F774109_393873277392263_627503699_o.jpg)
첫댓글 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DID 대학의 우수 졸업자 정석영, 그 치열한 DID계의 거물 앞에서 늘푸른도 어쩔 수 없는 지 무조건 오케 ![오케이](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39.gif)
를 해버렸으니 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참 DID가 무섭긴 무섭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영이로 말미암아 선교부장수련회도 보이스![코리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69.gif)
2 ![파이](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gif)
널 무대 응원도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니 세상애 공짜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더 ![확](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56.gif)
인한 셈이지. 너의 그 치열한 DID 열정 앞에서 고개를 숙인다.
목사님의 소울이 담긴 댓글에 가슴이 벅차네요^^ 기회가 된다면 수술 전에 꼭 찾아뵙고 싶습니다!~
석영이 형!!빨리 재대해서 DID대 좀 입학하게 해주세요 ㅋㅋ
병환아 너 자신을 버려야 해ㅋㅋ 형이 줄 수 있는 힌트는 이것뿐이야^^
아...오빠 이 글을 이제야 봤네요 이때 간증 정말 좋았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