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중에 티비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계절이 있다면 바로 이즈음, 가을 초입이다.
이때쯤이면 방송국마다 개편프로그램을 맛보기로 들이대면서 시청률에 의해 당락의 프로그램이 정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쥔장이 기다리는 것은 그런 신설프로그램이 아니다.
한번 시작하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그것이 계속 이어져 오면서 날로 풍성해지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나는 재미.
그런 재미와 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 장수한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그로 인해 얻게되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기다려지는 프로그램이 제 계절을 맞아 때맞춰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오디션 프로그램의 회귀인 것이고 그 중심에 "슈퍼스타 K"와 "한식대첩"이 있다.
물론 한식대첩이 끝나면 요리왕을 뽑는 "마스터 쉐프 코리아" 라는 프로그램이 등장할 터이지만 그것은 그때 다시 거론하기로 하자.
어쨋거나 다시 시작된 오디션 프로그램의 영광, 열풍의 주역이 되었던 슈퍼스타 K의 제 8시즌이 돌아왔다.
첫회 우승을 장식하였던 서인국은 요즘 노래보다는 배우로서 자리매김을 하여 마성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고
이후로 허각, 울랄라세션, 로이킴, 박재정, 그리고 곽동언과 캐빈 오까지 근사하고 멋진 스타들을 배출해내었다.
비록 일인자는 아니었으나 2,3위의 출연자들 혹은 관심권에 들었던 많은 친구들이 또 우리 곁에서 다양한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
물론 그런 친구들은 영락없이 쥔장이 개인적인 소견으로 콕 집어 "저 아이는 뜰거야" 라고 호언장담하였던 아이들이기도 하다.
그렇게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을 하는가 하였던 슈퍼스타 K가 한때 위기에 봉착하여
폐지되느니 마느니 하였을 때도 개인적으로는 그 난관을 딛고 오래도록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 처럼
장수하는 프로그램으로 존재하며 자존감 넘치는 프로그램이 되어야 된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아니어도 한때 많은 가창력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가 사라지곤 했다.
그에 힘입어 야류인 듯 새로운 프로그램인 듯 노래솜씨를 뽐내는 가창력 프로그램이 또 이 방송 저 방송에 생겨나기도 했지만
결국엔 원래 본 프로그램의 아성을 넘보기는 어려운 법, 그 또한 요즘 뜨는 대세 프로그램 쿡방, 먹방, 여행... 트립방 처럼
노래를 빙자하여 비일비재하게 제목만 달리하고 생겨나다가 이제 조금 열풍은 사라진듯도 하니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이 참으로 묘하다.
아마도 전국민의 노래 실력을 안방으로 끌어들여 보여주자는 시도일텐데 그것이 또 피로도를 불러오는 프로그램들로 전락을 하니
믿고 듣는 프로그램으로 존재하기는 어렵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더 많아 보는 내내 짜증을 유발당하고
그로인해 스트레스가 자동 발사되니 그것도 시청자로서는 피곤의 극치를 선물받는 셈인 게다.
어쨋거나 다시 돌아온 계절에 새롭게 만나지는 슈퍼스타 K 2016편은 심사위원들의 면모가 숫자부터가 다르다.
하긴 오랫동안 진출과 탈락을 좌우하던 심사위원들의 영향력이 하도 거세어 성벽인가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이번엔 또 무슨 떼거리 패널들처럼 7명이나 되는 심사위원들이 자리를 꿰차고 앉아 있다.
거기에 어쩐지 심사위원이기도 하지만 뭔가 의미심장한 뉘앙스도 엿보여 썩 기분좋은 군은 아니었다.
그리하여 아직은 심사위원으로 자리 잡기엔 언감생심인 듯 한 그들이 설마 본선까지 심사를 좌우하는 것은 아니겠지 싶은 마음으로
첫회를 들여다 보기는 했지만 어쩐지 결선까지 그 심사위원들이 참여할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내키지 않는 장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여태 해오던 흐름과 달리하여 새로운 률을 적용시키고 20초 배틀에 플러스 알파로 끝까지 노래를 마쳐야 기회가 주어지는 등
분골쇄신의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여 고지에 올려놓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듯 하여 일단은 좋았다.
그러니까 시작된 첫발은 쓸데 없이 도저히 못봐줄 출연자들을 등장시키던 우스꽝스럽고 형편없으며 사연만 많던 예선전 따위는
아예 화면에 등장시키지 아니하고 없애버려 일정 부분 검증되고 걸러진 출전자들이 등장하니 눈과 귀가 피곤하지 않아서 좋았다.
게다가 억지 웃음을 유발하던 예선전의 적나라하던 모습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쌈박하게 시작되는 모습이 개인적으로는 좋더라는 말이다.
말하자면 일단은 예선전으로로 인해 옥의 티처럼 세련되지 못하고 촌티나던 프로그램에서 한 단계 없그레이드 된 듯 하여 보기엔 좋았다는 말인 게다.
더군다나 첫방부터 등장하는 출연자들마다 어찌 그리도 보컬 실력이 대단한지....더구나 노래 실력은 물론 울컥 심금을 울리는 출연자들도 있으니 첫회부터 기대만발이다.
아주 촌구석에서 참가한 보컬이 있는가 하면 듣기만 하여도 절로 탄성이 나오는 대학 출신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서슴없이 음악을 선택하는 보컬까지 아주 다양한 면모를 처음부터 보여주니 일단은 시선끌기에 성공하였다고 볼 수 있겠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세명을 들자면 지리산 청학동에서 찾아든 3회부터 출전하여 드디어 입성을 하게 된 5전 6기의 순수청년이다.
현실은 고달퍼 비록 서울에서 일용직 일을 하고 있지만, 노래를 하고 싶어 우여곡절 끝에 서울로 상경하여 시달리면서도
그 험한 도시 생활에서도 때묻지 않은 그가 가진 지리산의 소울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할 순수한 영혼을 가진 소리의 주인공 김영근이 그런 매력꾼이라는 말이다.
또한 존메이의 곡을 제멋에 겨워 멋들어지게 불러제끼면서 또 슬쩍 보여준 기타의 맛뵈기 선율 또한 탁월한 함을 자랑하는 18세 소년 김예성도 주목의 대상이다.
그 또한 앞으로 그가 가진 진면목을 보여줄 것 같아 기대되지만 너무 촐싹이는 모습은 자제하여야 할 듯.
또한 뒤늦게 등장하여 밥딜런의 노래를 소화한 미국발 캘리포니아 출신 컨추리걸 이세라 또한 기대해봄직 하다.
별 스타성이나 확 끄는 시선은 아니지만 잔잔하게 차분한 음색으로 제 소리를 내는 컨추리 스타일의 노래가 매력적이다.
여태 슈퍼스타 K에서는 그런 참가자가 없었기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다.
더불어 초반에 등장하여 극찬을 들었던, 심사위원 에일리 만큼이나 가창력 뛰어나고 성량이 풍부한 박혜원도 주목할만한 후보군단이긴 하다.
그러나 늘 말해왔듯이 시원시원한 보컬 실력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속에서 감성을 건드리는 절묘함이 있어야 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고로
비록 어린 소녀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에 발전되어 보여줄 앞으로의 활동은 또 기대해보고 싶다,
김동률의 노래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출해낸 청원경찰 조민욱도 만만한 상대는 아닌 듯 하다.
일단 음색이 좋다....그만의 색깔로 보여질 노래들이 기대가 되지만 장담은 금물이겠다.
그리고 등장한 밴드 코로나는 자작곡을 들고 나와 심사위원들의 평가도 엇갈렸고 밴드이기에 관심을 가졌지만
개인적으로도 훅 하고 빨려들어갈 만큼은 아니었으나 시선이 다른 용감한 형제는 극찬을 하더라는....
좌우지간 다양한 보컬들이 등장을 하였고 순간의 가창력 실력 하나로 합격과 탈락의 문을 건너갔다.
올 패스 합격인 지원자도 있고 간신히 턱걸이를 한 보컬도 있었다...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엿보려는 것이겠지 싶어도
일정 부분은 또 뭔가 작용하는 것이나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했다.
와중에 여전히 슈스케의 편집 부분 중에 일정 부분 버리지 못한 구태의연도 눈에 뜨여 아쉽기도 했지만
아쉬운대로 개선의 여지를 보여주고자 노력한 점은 높이 사야 할 듯 하다,
특히나 도전곡 선택의 자유로움을 주었다는 것은 제작진의 마인드가 변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니 만큼 고무적이라 할 수 있겠다.
추후로도 더욱 더 나은 진행 방향과 멋진 무대를 보여줄 것을 기대하면서 여전히 노래에 대한 애정으로 들끓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그렇게 가창력의 뛰어난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넘쳐나도록 많다는 사실이 놀라울 지경이다.
하여 슈퍼스타 K의 역할은 아주 오랫동안 이 프로그램을 존재시키는 일이요 목마르게 우물을 찾는 가창력이 뛰어나거나
자신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보컬리스트들을 발굴하여 무대에 등장시키는 일이 되겠다.
다음회가 기대되는 슈퍼스타 K를 기다린 보람이 있었던 어젯 저녁...덕분에 잠들지 못하는 밤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곤하지 않은 것은 지리산 산골 보컬같은 근사한 친구 김영근을 만난 기쁨이 아니겠는가.
첫댓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네요? 이번에도~?
보지 못했으니 짐작만하고 갑니다. 처음부터 보지 않아선지 보게 안되더라는... ^ ^
ㅎㅎㅎㅎ 정말이지 대한민국 국민은 다들 노래 실력은 타고 난 듯.
기대해 볼 만합니다요.